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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현실을 할퀴는 사랑 2 : 대면상준 이야기/이상한 사랑 2024. 8. 9. 20:43
여보세요? 인혁 씨? 마침 자리에 계셨군요. 어떻게 좀.. 알아는 보셨나요?저도 나름대로 그이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봤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네요. 예, 연지 씨. 어제오늘 퇴근하자마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곧 좋은 소식 있을 테니 너무 염려 마세요. 내일이 상준 씨 생일인 거 잘 아시죠? 자기 생일도 안 챙기고 도대체 어디 숨어 있는 건지.. 정말, 너무 속상해요. 인혁 씨.. 흐흑.. 진정하세요 연지 씨, 더는 별일 없을 겁니다. 막역한 친구인 제가 누구보다 그 녀석을 잘 알지 않습니까?순진한 척해도 속으론 현실적이고 영악한 놈이라 절대, 자신이 소유하게 된 지금까지의 삶을 팽개치지 않을 겁니다.하여간 이럴 때일수록 연지 씨 약해지지 마시고 굳게 마음 다잡고 계세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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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투누탄의 변(辯) 1판타지 속의 판타지 1 : 카파마리올 (판타지) 2024. 8. 2. 11:29
과학 엘리트 집단이 다스리는 인간들과 "하이브리드 연합의 반란 세력" 간에 벌어진 몇 차례 큰 전쟁을 치르면서인간과 휴머노이드는 멸망하여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반란 연맹 수뇌부가 야심 차게 추진한 인간 살상 프로젝트의가장 성공적인 결과물 덕분이었지. 자체 진화 생화학 무기 체계인 바이오 코드 "1 마이너스"가치명도를 극한치까지 기록하며 아주 효과적으로 항성의 인간들을 쓸어 버린 거야.하이브리드들은 휴머노이드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어.단지 인간을 흉내 내는 "인간의 발명품"이란 이유로,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 편에 서서 인간을 도왔다는용서(?) 받지 못할 이유 때문에 그들 또한 - 효용 가치를 떠나 - 최후의 한 대까지 제거되었지. 인간으로부터 항성을 탈취한 반란연합은 자기들끼리 다시 사분오열되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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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투정인 듯 다정인 듯위선자들의 사랑 (상준 외전) 2024. 7. 17. 18:16
누나는 살아오면서 참 많이 지쳤나 봐..? 그래, 너무 지쳐 버린 게야.누나를 그리도 지치게 하는 데 적잖이 일조한 나로서는 유구무언일 따름이지.. 지친 본인한테 이제는 제발 좀 맞춰 달란 얘기였구나.그게 싫으면 자신을 떠나가 달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구나. 누나한테 나는 참 부정적인 사람이었지? 견디기 힘들 만큼..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는 삶 속에서 녹초가 된 누나가 원기를 회복하려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제일로 좋은 것이요, 무조건적인 긍정이 최고의 보약일 수 있는 것을.. 가랑비 젖듯 누나에게로 스며든 "나에 대한 고정관념"을 일거에 불식하려면내 몫을 제대로 수행해야겠지. 누나가 제시한.. 현실의 뼈저린 고단함을 논할 수 있는 자격은 일과 후의 간절한 휴식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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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손절 3지수 이야기/이상한 누나 2024. 7. 5. 12:27
억! 하는 소리와 함께 가슴을 움켜쥐는 화숙을 보자 달수는 갑자기 분노의 화신이 되어 팔꿈치로 그의 등짝을 강력하게 가격하였다.쿵! 하는 둔탁한 음향이 도끼로 내려찍히는 고통을 홍보하는 동안, 지수는 호흡 정지의 아뜩한 진공 속을 날아다녔다.(고꾸라져 마룻바닥과 키스하는 충격도 "진공 속 유영"을 중단하기엔 턱없이 모자랐다.)엎어져 슬로 모션으로 바동대는 그를 -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 밟으려는 달수에게 앙칼진 목소리가 화살처럼 날아가 꽂혔다. 그러지 마!!화숙의 옹골찬 기세에 눌려 주춤하고 물러서며 달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사람 죽일 일 있어? 얘 지금, 숨도 못 쉬잖아!이 새끼가 널 걷어찬 거라고! 넌 화도 안 나냐?됐어. 이 자식 속마음 안 걸로 충분해.차인 부위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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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기괴한 관용(寬容)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4. 6. 23. 12:23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30) 이럴 줄 알았다.저것 안에는 흑마스터의 분령이 깃들어 있음이 틀림없도다.이곳을 저쪽과 대칭되는 악몽계로 꾸며 놓은 모양새구나. 그래서 나와 거의 동일한 패턴으로 그가 움직이는 것이지.그도 어딘가의 은거지에서 사악한 꿈을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일까요?마스터님의 본령이 히말라야에서 명상에 잠겨 있듯이 말입니다. 물론 마스터님이야 맑은 명상몽을 창조하시는 분이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이지만, 꿈계의 마스터란 근본적으로 영적 차원의 자아이므로육신의 유무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가 않단다.내가 열반에 들더라도 드림마스터로서의 사명(使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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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애절함을 감추며..위선자들의 사랑 (상준 외전) 2024. 6. 8. 14:23
수다가 떨고 싶어졌어. 특정 주제 없이 분위기 흐르는 대로 대화해 보는 거.. 목적지 없는 여행처럼 즉흥적으로..사람들이 중구난방 지껄이는 카페 안에서 나 역시 무작정 떠들고 싶어졌어. 누구와? 당연히 상준이 너와..!그러다 보면, 우리의 나른한 수다에 세상도 함께 나른해질 것 같고..나른한 세상이면, 그 위의 풍파들도 잠시 쉬었다 오가지 않을까? "황진이"란 영화를 봤어.여인의 아름다운 한복이 자태를 뽐내는 고혹적인 화면 속에서, 유지태가 열연한 놈이와송혜교의 황진이는 "가늘고 긴" 로맨스를 나누더라..사랑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가슴 미어지는 슬픔 같은 무엇.. 오랜만에 느껴봤어. 나는 항상, 사랑을 하면 아팠어.조금씩 베이는 상처가 잦을수록 아픔이 더해져 간다는 건.. 당연한 현상이겠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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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현실을 할퀴는 사랑 1상준 이야기/이상한 사랑 2024. 6. 2. 15:32
넌 정말 대단한 여자야."베개를 가슴에 괴고 엎드려 있는" 민아의 등에 얼굴을 부비며 상준이 말했다.이제부턴 내가 널 지켜줄게.내가 널 사랑하게 된 이상, 다른 남자한테 몸을 파는 네 모습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잖겠어?너도 나를 사랑한다면 기꺼이 그 일 그만둘 수 있겠지? 내일부터라도 말이야.알겠어요, 오빠. 가게에 빚진 것도 얼추 다 갚아가니까 이참에 그만두고 다른 직종으로 옮겨 볼게요.내일 당장은 그렇고, 저 대신 들어올 아가씨들이야 항상 대기 타고 있을 정도니 사장한테 잘 얘기하면나 하나 관둬도 별 문젠 없을거에요. 다만..다만..??오늘 우리 테이블 손님이 술값을 안 내고 가 버렸어요.그런데 그게 왜?............뭐야, 그래서 그 술값을 네가 대신 지불해야 한다고?제 불찰도 분명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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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대장 vs 대장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4. 5. 22. 18:06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29) 남자들만 있는 막사라 그게 좀 그렇긴 한데, 설마 별일이야 있겠어?안 그래요? 마스터님?................제발, 여기도 아저씨가 있어야 할 텐데..미지의 무언가가 곧 튀어나와 그들을 덮칠 것 같은 긴장감 속에서세 명은 막사를 향해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기 시작하였습니다.불안이 만드는 복잡한 상념이 - 마스터를 제외한 - 두 어린 학생들의 머리를 짓눌러무거운 침묵이 어색하게 흐르는 가운데, 어느덧 막사들은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사람들이 막사와 합체된 기이하고 끔찍한 모습은 여지없이 그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