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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혼종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8. 14:10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6) 하아, 이 아저씬 또 뭐지!? 이러면 정말 곤란한데.. 아무리 나의 상념계라지만 한 공간에 이처럼 모여 있는 건 또 뭐람. 해괴한 체험의 연속이 내 만성 불안과 우울감을 잠시나마 덮어주었는데. 더 큰 불안과 거대한 두려움의 쓰나미는 내 황폐해진 정신의 윤활유가 되어주었는데. 숨죽이고 있던 아픈 기억이 이 아저씨 때문에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어. 휴면 상태에 있던 죄의식의 폭풍이 기다렸다는 듯 다시 몰아치기 시작했어. 그분의 남편이었던 남자. 법정의 맨 앞자리에서 자주 마주쳐야 했던 사람. 가끔은 어린 딸의 손을 잡고 앉아 있을 때도 있던 젊은 아버지. 분노의 표정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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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안티 인디고 2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7. 16:05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5) 얘는 대관절 정체가 뭐야. 악성 외계인의 끄나풀? 여기도 그놈의 지겨운 4차원 마스터가 간섭하는 시공이고? 이런 위험천만한 사실을 내 분신은 까맣게 모르고 있단 얘기지? 그리고 또 뭐? 곧 있으면 얘들을 쫓던 비밀 요원들이 여기로 들이닥칠 거라고? 설상가상일세. 답답하다. 운송자들의 허락이 없는 한 나는 이들의 일에 관여해서는 안 되고 관여할 수도 없으니.. 저 청년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픈 마음 간절한데.. 불길한 예감은 또 여지없이 찾아오는군. 저 친구도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이번에 잡히면 정말로 무사하지 못할 것 같아. 수수하고 평범한 여대생이었구만 어쩌다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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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안티 인디고 1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7. 15:11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4) 이 친구 도대체 뭔 일을 저지른 거야?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세상에 떨어져서 가뜩이나 불안하고 피곤한데 얘는 왜 한 술 더 뜨고 이러는 걸까. 첩보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 꼭 이렇게 나까지 덩달아 긴장을 타야 하는 건가. 그리고 나한테야 불가사의한 현상이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그저 슈퍼맨 영화일 뿐인데, 뭐가 어떻다고? 이 친구 이야기가 맞다면 여긴 지독한 전체주의 국가다 이거네. 전두환 독재가 아니라 외계인 독재? 기가 막힐 노릇이군. 연타석으로 외계인 커넥션에 시달려야 하다니 이건 무슨 놈의 팔자인가. 정연은 또 누구야 이 친구 여친? 애인? 둘 중에 뭐든, 스토커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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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또 다른 세상 속으로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4. 14:16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3) 두 번째 소절이 시작되려고 합니다. 노래가 들려오던 시점에서 일 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저 우주에서 이 우주로 날아온 셈이네요. 정신이 멍해질 정도로 증폭되어 가던 소음은 어느새 적당히 쿵쾅거리는 비트로 바뀌어 있습니다. 아마도 목적지 아니 목표 대상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알리는 변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인지 그녀인지는 곧 알게 되겠지만 분신의 영혼이라 특별한 거부 반응이 없고 스무스한 것이 좋네요. 백회로 진입하여 가슴 차크라에 안착하는 느낌이 이제는 생소하거나 이상야릇하지 않습니다. 꼴에 처음이 아니라고 제법 익숙해진 모양입니다. 이 자의 귀를 통해 듣는 "정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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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러브크래프트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4. 13:19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2) 저들의 텔레파시마저 중단되었고 저는 엄습하는 고독 속에서 우주의 지름길인 블랙홀과 화이트홀 그리고 암흑 에너지의 4차원 주름들을 차례로 (혹은 중첩하여) 통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엄밀히는, 끝없이 반복되는 그것들을 튠 홀이 관통하고 있고 제 영혼은 그것 속에서 이중 캡슐 추진 방식으로 슬라이딩하였다는 표현이 더 옳겠네요. 상념 속도라는 것이 상상을 초월하는 상상의 속도라 우주의 끝 경계면에 도달할 때까지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공포스러운 절대 고독을 맛볼 겨를도 없는 셈이지요. 그러나 우주의 끝을 돌파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상념 속도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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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튠 홀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4. 11:02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1) 오르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그에 맞춰 회전하는 속도도 빨라지는군요. 아이들을 잡고 있는 쪽 팔은 굽혀서 가슴에 붙이고 있네요. 이 부분을 제외하고는 영화 속 하늘로 솟는 슈퍼맨의 모습과 판박이입니다. 이렇게 급작스런 출발이면 아이들이 손안에서 크게 휘청거릴 법도 한데 예의 안정적인 자세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네요. 이것은 어떠한 원리일까요. 우리의 과학과는 생소한 경이로운 기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리적 장치 없이,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구동하는 형태라고나 할까요. 자세히 보니 아이들이 손아귀 안에 갇힌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손과 맞닿아 있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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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퍼맨 VS 수퍼맨 3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3. 13:12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0) 비현실적인 상념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할 때 그 세상이 구체화되어가는 디테일한 작용 기전은 오로지 대우주 혼에 의해서만 작동한다네. 상념 창조주는 거대한 영감의 제공자일 뿐,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같은 신묘한 섭리가 한 치 오차도 없이 세세함을 현실화는 것일세. 만화적 상상력은 미래에만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네. 과거나 현재에도 대우주의 구석구석에 현실로 병존하고 있다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나. 대우주적 관점에선 시간이란 무의미하다는 것. 상념은 시작과 끝이 없이 시공들을 관통하며, 얽히고 교차하고 중첩되고 평행한 상념계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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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퍼맨 VS 수퍼맨 2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3. 12:08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9) 어라? 저 거인도 수퍼맨? 이야, 저 자는 진짜인데요!? 영화 속 슈퍼맨하고 싱크로율 팔 십 프로 정도는 되겠는데요? 영화에서처럼 컬러풀하진 않지만 복장도 아주 흡사하네요. 트레이드 마크인 가슴 부근의 S자도 확실하고요. 여기 이 투박해 보이는 거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코스프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십 프로 차이의 대부분은 저 머리가 차지하고 있군요. 전형적인 동아시아인 명확히는 우리 한국인의 얼굴입니다! 매끈한 피부의 잘생긴 동안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서양인의 형태가 아닌 게 슈퍼맨 인증의 유일한 흠인 것 같습니다. 몸집 크기만 놓고 보면 오히려 두 거인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