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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수퍼맨 VS 수퍼맨 3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3. 13:12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0)
비현실적인 상념이 하나의 세상을 창조할 때 그 세상이 구체화되어가는 디테일한 작용 기전은 오로지 대우주 혼에 의해서만 작동한다네.
상념 창조주는 거대한 영감의 제공자일 뿐, 세상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같은 신묘한 섭리가 한 치 오차도 없이 세세함을 현실화는 것일세.
만화적 상상력은 미래에만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네. 과거나 현재에도 대우주의 구석구석에 현실로 병존하고 있다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나.
대우주적 관점에선 시간이란 무의미하다는 것.
상념은 시작과 끝이 없이 시공들을 관통하며, 얽히고 교차하고 중첩되고 평행한 상념계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
초우주 정보가 영감에 실려, 거울이 빛을 반사하듯 우주에서 우주로 영원히 돌고 돈다는 것. 고로, 완전한 창조는 없다는 것.
모든 상념은 대우주 어딘가에 실재하며, 실재하는 모든 것은 대우주 어딘가에서 보내어진 상념이라는 것. (소립자부터 생명체까지, 미시 세계로부터 거시 세계에까지, 현상계에서 영계에 이르기까지, 전부가 다 그러하다는 것.)
상념계 창조주는 다른 상념계 창조주의 피조물인 동시에, 또 다른 상념계 창조주의 창조주라네.
예술가가 작품을 탄생시키는 과정은 창작이며 동시에 모사일세. 영감이 창작을 통하여 우주 너머의 실재를 관찰하게 한 거라네.
종교인이 환상과 비전을 통해 천국과 지옥을 보았다면 그것은 상징이고 동시에 실재라네.
4차원 영계에 휘몰아치는 환상 폭풍이, 변화무쌍한 상념의 조화경을 파노라마처럼 펼치게 되면, (시공마다 있는 무수한 종교들이 가공해놓은) 다양한 천국과 지옥이 광대한 영계에 카테고리별로 자리 잡게 된다네. (이를 시공 버블 내에 엄존하는 - 열반계 및 지옥계와 같은 - 고차원 관념계들과 혼동해서는 안 되네.)
종교인의 소속 종교에 따라, 해당하는 종교적 수호령이나 수장령에 의해 해당 종교와 걸맞는 비전으로 인도되는 거라네.
영계는 어떠한 상념도 펼쳐놓을 수 있지만 이것은 철저한 영적 세상이므로 - 물질계를 포함한 거시 4차원 영역인 - 평행 사념계와는 비교할 수 없으리만치 불안정하다네.
신앙인이 만약 신앙을 버린다면 휑하고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만일 신앙의 대상을 바꾼다면 그에 맞춰 탈바꿈할 수도 있는, 개개의 신앙인에 특화된 맞춤형 천국과 지옥이기 때문이라네.
그러므로 천국과 지옥은, 실재하지만 동시에 상징이자 비유인 거라네.
철학자가 논리적 유추로 추상적 진리를 정의하였다면 이는 그러한 관념계가 실존한다는 증거일세.
시인이 세상을 비판하고 아름다운 이상향을 노래하였다면 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찬양하는 것일세. 우주 밖에서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아틀란티스와 무릉도원을 말일세.
상상력의 천재가 창조한 이래 지구상 거의 모든 인류가 알아버린 그래서 자네의 뇌에까지 각인된 슈퍼맨이 실은 가상의 존재가 아님을, 가상의 존재일 수 없음을 나는 말하고 있는 것일세.
인류와, 인류의 상념계들, 그리고 그 상념계 각각의 인류와, 다시 그 인류 하나하나의 상념계들, .... 이렇듯 끝없이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있는 한, 무한히 다양한 수퍼맨은 실제 존재하게 되는 것이라네.
그 증거로서 내가 여기 자네 앞에 있지만, 나는 무수한 증거들 중 하나일 뿐.
(자네와 나의 우주에선 실재가 아니지만) 크리스토퍼 리브가 실제로 슈퍼맨인 우주, 크립톤 행성이 실제로 있는 그 우주도 당연히 존재하지 이러한 연유로 말일세.
그것은 각색한 감독과 제작진의 상념이 그대로 반영된 우주, 영화의 시나리오 대로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펼쳐지는 세계관의 우주, 영화 속 배우들이 배역의 삶을 똑같이 살고 있는 우주, 시공 자체가 한 편의 영화인 우주이지.
다만, 그곳의 수퍼맨 크리스토퍼 리브가 자네를 구하러 이리 날아오지는 못한다네. 그의 세계관은 평행우주와 다차원 대우주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네. 만일 온다면 그는, 그것을 제대로 반영한 영화들의 우주에서 더욱 진화한 무소불위의 슈퍼맨이겠지. 자네와 인연이 닿아 이렇게 찾아온 나처럼 말일세.
하물며 아득한 고차원의 평행계 시스템을 관장하는 코어 중의 코어 극초해탈계에 존재하는 수퍼맨도 있다네.
위대하신 무극의 근원이 형상화한 존재, 나와 자네 우리의 태초 원형이자 모두가 지향하는 궁극의 상위 "당신"께서 친히 육화한 존재, 이른바 10차원의 허큘리스라 불리는 광대 무량한 의식체라네.
이 분이 실재한다는 것은, 이러한 분을 상상하고 염원하는 고차원 존재들이 무수히 많다는 증거이지. 이 분은 자네를 구하러 찾아오는 존재가 아닐세. 대우주에 편재한 그분의 신호를 따라 자네가 찾아가야 할 존재라네. 그런 까닭에, 장대한 "현재"를 한 바퀴 돌아 영원한 새로움으로 복귀하는 성스러운 여정에 자네가 진입한 것일세. 순환의 섭리를 초극하여 궁극의 순환으로 귀의하는 장도에 자넨 첫발을 내디딘 것이네.
"최고의 완성"은 완벽한 부족함을 꿈꾸고 연민하고 사랑하시기에, 무한한 대우주를 설계하시어 무궁한 미완을 영원히 리세팅하는 것이네.
그분의 일부인 자네 및 모든 생명들은 최고의 완성과 합일하여 그분의 이 위대한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영혼의 목표로 가지고 있다네. 다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인과율의 섭리에 묶여 있을 뿐.
그것을 깨달아가는 것이 해탈의 과정이며 그런 의미에서, 영적 상태로 우주의 실체를 경험하는 자네는 특별히 선택받은 영혼이라 할 수 있지. 단순히 카르마의 농간이라 치부할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엇이 틀림없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네 자네에게는..
그리 말씀해 주시니 새삼 기운이 나네요. 돌아가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는데 이제 약한 마음은 접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계속 전진해야겠습니다. 어차피 혼자 힘으론 돌아갈 수도 없으니..
미우나 고우나 현재로선 저들의 도움이 절대적인 만큼 지금처럼 저들과 함께 하고 저들에게 적응하면서 그때그때 저들의 모략을 극복해 나아가는 수밖에요. 보잘것없는 제게 힘이 돼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아 그럼.. 나는 이만, 하려던 용무를 시작해 볼까 하네. 저 마스터하고의 일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말일세.
여보시오 마스터! 당신의 허튼수작을 저지하러 내가 왔소. 내가 누군지 모를 리는 없을 테고..
어쩔 테요? 아이들을 풀어주고 순순히 물러나겠소? 그 얄팍한 능력으로 나를 기어이 대적하겠다면야 나도 구태여 마다하진 않겠소만. 어서 결정하시오!
이런, 이 정도 일에 당신이 직접 개입할 줄이야..!
나 역시 검은 근원으로부터 4차원 시공 버블 관리를 명 받은 자. 따라서 이는 나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니 함부로 나서지 말라.
아무리 5차원 빛 존재일지라도, 시공 거품의 도미노 붕괴를 막으려는 우리의 신성한 책무를 방해한다면 이는 월권이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힘이 모자라다면 당신보다 상위 차원의 검은 마스터께 도움을 구할 수도 있으니, 날 얕보다가는 큰코다치는 수가 있어.
그래, 당신 말이 맞긴 하오. 해탈계가 하나 생성된다면 당신들이 공들여 온 검은 문명, 검은 우주들은 상당수 멸망을 맞이하겠지. 당신들의 생존 문제와 직결된 이상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것은 당연지사. 모르는 바 아니나, 우리 또한 해탈계의 에너지를 생명의 원천으로 하고 있는 존재이므로 당신들의 위협에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입장 아니겠소.
해탈계가 대우주를 지탱하는 에너지 코어에 속해 있다는 것쯤은 우리도 알아. 평행계 시스템에서 그것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은 당신 만큼이나 나도 잘 안다고!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다른 차원은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리가 관장하는 4차원 영역에서는 - 마계들과의 에너지 평형이 자칫 위태로워질 정도로 - 해탈계들이 수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그런 측면에서 나보단 한층 여유로운 당신이 굳이 이런 식의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까진 없잖은가 말이다.
대립되는 두 섭리의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당신의 행위는 정당성을 확보 받아 마땅하긴 하오. 하나 이는 유일무이의 대 근원이 굽어보시는 큰 틀에서 그러하다는 것이고, 빛의 우주를 수호하기 위하여 태어난 우리 입장에서 그것까지 감안하여 그대에게 양보한다는 건 직무유기나 다름없소이다.
우리의 수준은 어디까지나 기존 열반계를 지키고 열반계를 창조할 상념의 주체들을 무조건 보호하는 데 한정되어 있는바, 내게 그 이상을 요구하지 말고, 관용을 요구할 자격이 본인에게 과연 있는가부터 고민해 보시오.
당신은 약육강식의 3차원 섭리를 지휘하는 최정점의 마스터잖소. 당신다운 전략으로 지금처럼 하면 되오. 스스로의 힘으로 어둠의 약화를 극복해 보시오. 나도 나다운 방식으로 최선을 다하여 당신을 막아보리다.
말로는 안 되는 양반이로군. 이곳 태양계에 포진해 있는 모든 전력을 쏟아부어 당신을 괴멸하리라!
그런 되도 않는 협박이 내게 통한다고 보시오? 저따위 허접한 외계종의 공격으로 내가 사라지지 않으리란 걸 그대도 잘 알면서..
나 하나 잡겠다고 지구를 가루로 만들 심산이로군. 그랬다가는 대우주 연합 위원회에 의해 당신의 마스터 자격과 업장 면제권이 박탈되고 검은 코어 중심부의 대지옥계 상념 쓰레기장에 영구히 갇히게 될 텐데, 그걸 다 감수하겠다 이건가? 그대를 구속할 (심해 우주의 무저갱) 사념 소용돌이가 곧 이리로 출동하겠군. 놓치면 서운할 구경거리가 되겠는걸..
흥, 내가 그까짓 것에 겁낼 줄 알고?
'젠장.. 절체절명의 순간이로군. 그렇다고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릴 순 없지.'
절대로 호락호락하게 물러나진 않으리라.
지수야, 저 아저씨는 또 누굴까? 우리나라 아저씨 같은데 저 아저씨도 거인인 거 맞지?
응 그런 거 같아. 둘이 공중에 떠 있어. 신기하다 소영아. 근데 저 아저씨 이쪽을 무섭게 노려본다.
그러게. 둘이 입은 꽉 다물고 한참을 서로 노려보기만 하네? 같은 편이 아닌 건가? 우릴 구해준 이 착한 아저씨한테 덤비기라도 하면 큰일인데.. 아저씨를 때리면 우리도 위험해지지 않을까? 아아 무섭다 지수야.
가만.. 나 저 아저씨 어디서 본 거 같아. 상만이 책받침 그림이었는데.. 우주 악당하고 싸우는 멋있는 영웅! 이름이 뭐였더라..?
그러고 보니.. 아 생각난다. 나도 오빠 만화책에서 봤어! 옷도 똑같고. 맞아 슈퍼맨이었어 만화 제목이.
그래 슈퍼맨. 기억난다. 그런데 슈퍼맨은 정의의 사도잖아. 그러면 이 아저씨랑 싸울 필요가 없는데?
우리나라 아저씨가 슈퍼맨이었다니.. 우리 지금 꿈꾸는 건 아니지 지수야? 우리 살아 있는 거 맞는 거지?
아야! 왜 날 꼬집어? 안 그래도 나 아까 너 보호하느라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단 말야! 이 기집애가!?
음 확실히 꿈은 아니네 헤헤. 미안 지수야. 아까는 멋있었어 글구 너무 고마웠어. 넘 무섭고 정신없어서 네가 그 얘기 안 했음 깜빡할 뻔했다 야.
됐고. 넌 이 판국에 웃음이 나오냐? 못 말린다 정말.. 그나저나 슈퍼맨인 데다 우리나라 사람이기까지 하면 나쁜 악당일 리가 없잖아. 뭐야 그러면 이 아저씨가 악당이란 말이야?
말 되네? 그럼 우리 지금 나쁜 놈한테 잡혀 있는 거니? 이 아저씨 미국 사람이면서 한국말도 잘 하고 좋은 아저씨 같았는데.. 아아 어쩌면 좋아 지수야 엉엉.
울지 마 소영아. 너 씩씩한 애잖아. 흑흑..
그러는 넌 남자애가 왜 울어.
이런 날벼락 같고 황당한 일을 겪기엔 너무도 어린 두 아이인지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울음보가 터져 나오는 게 당연한 순간이긴 합니다만, 울음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그저 안쓰러울 따름이네요. 이토록 영리한 아이들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얘들아 겁내지 말고 조금만 참으렴. 나는 너희들을 구하고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란다. 지금 너희를 붙잡고 있는 자는 나와 정반대의 존재이니 그 자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거라.
이것 봐. 너도 들었지 소영아? 저 아저씨가 정말로 우리 편이었어. 저 아저씨가 슈퍼맨 천사시니까 우린 지금 악마의 손에 잡혀 있는 걸 거야. 그런데 이제 안 무서워. 천사가 우릴 구해주신다 하니 너무 든든하다 그지?
응 맞아 안심이 돼. 이 아저씨보다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야. 목소리만 들어도 착한 아저씨 같아. 근데 참 신기하다. 입도 벌리지 않고 어떻게 얘기하시는 걸까..
지수야 소영아 저 자의 말을 믿으면 안 돼! 너희를 속이고 있는 건 내가 아니고 저 자란다.
나는 너희를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무사히 구출하여 천국처럼 아늑한 보금자리로 데려갈 것이다 지금 곧. 그곳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면 너희 가족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다 약속하마.
저 자는 너희의 세상을 이렇게 파괴한 장본인이며 너희 같은 아이들을 잡아다가 실험 대상으로 삼는 무서운 놈이다.
너희들이 흠모하는 모습으로 변장한 것이니 절대 속지 마!
어리석은 마스터여, 검히 하늘의 아이들에게 공포를 심다니 그 후과를 어찌 감당하려는 것인가.
요 정도는 허용된다는 걸 당신도 잘 알면서 왜 또 이러시오!?
우리는 어차피 서로 멸할 수 없는 존재들. 이러지 말고 각자의 사명을 존중합시다.
나 역시 이 아이들을 아주 많이 사랑하오. 내가 얘들을 우주의 영웅으로 잘 키울 테니 당신은 걱정 말고 다른 세상을 구하러 가시오. 여기보다 더 위급한 우주들은 쌔고 쌨으니..
인간을 쾌락의 노예로 만든 이여, 그런 가소로운 술수가 얘네들에게도 통할 거라 보는가? 이 아이들은 보통의 인간이 아니란 말이오. 대 근원께 더는 죄짓지 말고 이쯤에서 그만 포기하시게나. 더 이상 선을 넘으면 그대라고 무사하진 않을 터.
그리고 내가 당신의 행위를 눈감아주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나 만약 그게 가능하다 해도 이 번 만큼은 그냥 넘어갈 성질의 일이 아니라오. 청령 민병대의 영적 수장께서 친히 한 부탁을 내가 거절했다가는 나 또한 하늘이 내리는 벌을 받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오.
그러니, 당신이 호소하는 그 가증스런 융통성, 내게도 통할 거란 발상은 애저녁에 포기하는 것이 좋을 거요.
청령 민병대라.. 음.. 일이 커지긴 하겠군. 허나 기왕에 시작한 거 우리도 이대로 당할 수는 없지.
아이들이 내 손아귀에 있다는 게 우리의 카오스 전략이 아직은 먹히고 있다는 증거이며 이는 검은 섭리와 대 마신의 가호가 나와 함께 한다는 뜻인데, 어찌 쉽사리 포기할 수 있겠는가!
지수야 저 아저씨들 또 노려보고 있다. 말도 안 하고 서로 죽일 듯이..
둘이 진짜 싸울까 봐 무서워 죽겠어. 두 거인이 어떤 식으로 싸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든 그리되면 요렇게 쬐끄만 우리들은 단번에 튕겨 나가지 않을까?
어휴 그러면 우린 정말로 죽게 돼! 이 까마득한 높이 좀 보라고. 학교 지붕이 성냥갑보다도 작아졌잖아.
그래도 신기한 건 이 아저씨의 손바닥이 너무 아늑하고 안전하게 느껴져. 마치 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우리 둘레를 든든하게 감싸고 있는 것 같아. 이처럼 높은데 손바닥 위에는 바람도 없고..
응 그건 인정. 투명한 벨트 같은 게 내 몸을 꽉 매서 미끄러지지 않게 고정해 주는 것 같어. 아 그리고 나, 아까 있었던 상처들이 없어진 거 같애. 너무 쓰라렸었는데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 이것 좀 봐!
우릴 이렇게 잘 보호해 주시는 데 이 아저씨가 과연 악마일까?
그러게 말이야. 램프의 요정 지니가 악마는 아니잖아?
그렇담 지수야, 이 두 사람 중 넌 누구 말이 더 믿어지니?
글쎄.. 난 저 슈퍼맨 아저씨가 아직은 더 믿음직하긴 한데..
그건 저 아저씨가 우릴 구해주고 난 후에나 생각해 보자고. 지금 우릴 데리고 있는 건 이 아저씨니까 우린 이 아저씨한테 잘 보일 필요가 있어. 믿고 안 믿고는 나중 문제고..
듣고 보니 그렇네. 너 여자애가 제법이다. 난 거까진 생각도 못 했어.
지수 넌 다 좋은데 말끝마다 여자애가 어쩌고 하는 건 좀 밥맛이다 얘! 고치도록 해 앞으로.
알았어 미안. 근데 방금 "고치도록 해 앞으로" 그거 울 선생님 흉내 낸 거 맞지? 후후, 똑같다 야.
어 어? 아저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위로 올라가는 것 같아. 어떡해 어떡해 잉잉.
더 이상의 대치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는지 검은 마스터는 운신이 자유로운 (주먹 쥔) 한 쪽 팔을 위로 쭈욱 뻗고 몸을 회전하면서 날아오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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