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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수퍼맨 VS 수퍼맨 2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3. 12:08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9)
어라? 저 거인도 수퍼맨? 이야, 저 자는 진짜인데요!? 영화 속 슈퍼맨하고 싱크로율 팔 십 프로 정도는 되겠는데요? 영화에서처럼 컬러풀하진 않지만 복장도 아주 흡사하네요. 트레이드 마크인 가슴 부근의 S자도 확실하고요. 여기 이 투박해 보이는 거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코스프레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십 프로 차이의 대부분은 저 머리가 차지하고 있군요. 전형적인 동아시아인 명확히는 우리 한국인의 얼굴입니다! 매끈한 피부의 잘생긴 동안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서양인의 형태가 아닌 게 슈퍼맨 인증의 유일한 흠인 것 같습니다.
몸집 크기만 놓고 보면 오히려 두 거인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을 듯. 그러나 신체 사이즈만 따져서 이 둘을 한 패거리로 묶기에는 인종의 구분이 이렇듯 확연하다는 것이 신빙성을 떨어뜨립니다. 다른 뿌리를 가진 이질적인 종족들이라 해서 둘 사이에 동맹을 결성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그런데 저 헤어스타일은..? 상투처럼 위로 틀어올렸군요! 하하 좀 우스꽝스러운데요? 목 아래와 왠지 언밸런스하잖아요. 저걸 보니 정말 우리나라 사람 적어도 우리 민족 출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선조 중에 거인족이 있었던가 당장 조사해 봐야겠어요.
아시아계 슈퍼맨의 출신에 대한 궁금증은 잠시 접어두고, 저를 몹시 놀라게 한 그의 깜짝 출현 장면으로 다시 돌아가 봅시다. 아까 저 거인은 그래도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니 뿅 하고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님은 거의 확실합니다만, 이 존재는 무슨 조화란 말인가요? 정말이지 마술사처럼 등장하였지 않나요? 그렇지만 진짜 슈퍼맨이라면 이 위급한 상황에서 마술이나 부리고 있진 않았을 테고.. 이것이 마술이 아니라면 초능력의 차원을 넘어선 무엇이라는 이야기인데 그 무엇이 과연 무엇일까요.
내가 대답할 차례인가 친구?
어? 매번 들려오던 익숙한 소리가 아니네? 누구세요 당신은?
자네와 긴 대화를 나누려면 시공을 잠시 결빙시켜 놓아야겠군. 나는 방금 여기로 이동한 자일세.
시공을 멈출 수 있다니! 당신은 정녕 대마법사 시군요.
허허 마법사는 아니고. 자네와 이곳의 어린 자네를 그리고 내 위대한 조력자의 분신을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해 그녀의 부탁을 받고 여기로 달려왔을 뿐이야.
아까부터 물어보고 싶었던 건데 혹시 슈퍼맨이세요? 초능력은 둘째치고 복장이 똑같아서요.
그.. 상상 속 히어로 말인가? 그건 인간들 무의식에 잠재된 나에 관한 전설이 그림이나 스크린으로 표출된 결과물일 뿐일세. 우리 일족의 기원에 관한 신화가 가상의 크립톤 행성으로 재탄생한 것도 이러한 현상의 일환인 것이고.
지구인들만의 로망은 아니라네. 전 우주의 고등 의식체들이라면 우리에 관해 전해져오는 이야기와 초우주의 신비를 동경할 수밖에 없다네. 그들의 차크라나 유전자에 새겨진 진화의 비밀과도 우리는 깊이 연관되어 있으니 말일세.
그러니까 당신이 슈퍼맨의 원형 즉 원조 슈퍼맨이시라는 거군요. 무적의 영웅, 신에 필적하는 전능하신 존재가 이렇게 실재하였다니 직접 보고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과찬이야. 나 또한 신성한 근원에서 떨어져 나온 피조물에 불과하다네. 자네처럼 약점을 지니고 있는 생명체일 뿐, 신이라 불릴만한 존재가 아니란 거지.
그러니 나를 수퍼맨이라 부르지 말게나. 그냥 하립이라 불러주게. 내 이름은 그리수돕 하립이야.
오오, 다 갖추신 분이 겸손하기까지.. 하립이라.. 이름도 한국 사람 이름 같네요. 이걸 우연의 일치라 해야 하나. 그리고 풀네임도 크리스토퍼 리브와 비슷하게 들립니다. 이래저래 신기하네요 정말.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새로움도 우연도 없다네. 그가 슈퍼맨 영화의 주인공으로 발탁된 게 백 프로 우연이라 생각하는가? 아니야. 그의 무수한 전생들 중 상당 부분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네. 그의 이름이 그러한 것도, 그에게 주어진 우주적 의미가 상징으로써 발현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따름이지.
그리고 짐작은 했지만 자네의 영감은 참으로 훌륭하군. 한민족의 유래를 따라 거슬러올라가다 보면 그 우주적 시원에는 우리가 자리를 잡고 있지. 자네와 나는 공통의 조상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세. 우리의 구성원들은 현재 위대한 섭리를 보조하며 대우주의 구역들을 관할하고 있지만 원래 고향별은 북극성과 북두칠성이라네. 여기가 한민족의 발원지이기도 한데 자넨 처음 들어보는가?
아아 그런가요? 하립님과 같은 뿌리라니 너무나 영광입니다. 더구나 저와 같은 미천한 존재를 굽어살피기 위해 친히 왕림해 주시기까지 하고..
자네는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과 자부심을 충분히 가져도 되는 존재라네. 우주를 무수히 창조하는 억겁 상념체들 중에서도 자네들은 대우주의 코어를 구성하는 상념 본체들이기 때문일세. 자네들은 초우주가 원활히 운용되기 위한 필수 원동력이므로 자네들을 돕는 것은 오히려 내 쪽에서 무한한 영광이라네. 즉 자네들의 우주를 보필하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것이지. 간단히 말해서 자네들이 나의 존재 이유이자 의의라는 것이네. 자네가 스스로를 존중해야 하는 이유를 이젠 알겠는가?
그 부분은 저를 이리로 데려온 분들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군요. 말이 나와서 하는 얘기지만 저는 지금 그들에 의해 강제로 일명 해탈의 여정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존경하는 하립님, 제가 저들을 계속 신뢰해도 괜찮은 것인지요..?
자네가 처한 상황은 나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바라네.
그 자들도 나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다 볼 순 있지 다만 검은 섭리의 편에서 말일세. 내 표현이 좀 그러한가.. 선악의 이분 구도에 경도되어 반드시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만 저들을 치부해서는 안 된다네. 이해를 돕고자 검은 섭리라 칭하긴 했으나 문자 그대로 이 역시 섭리라네. 무한 차원에 존재하시는 근원이 대우주 작용 원리의 일부로서 허용한, 엄연한 우주의 법칙이라네. 음양의 조화에 해당되는 이치라고나 할까.
오염된 순수 사념이 태초에 코어 마계를 창조하였고 그로부터 검은 섭리에 따라 각 차원의 마계가 연쇄적으로 현현하게 되지. 순수 사념의 코어계에서 나투어 그곳의 빛에너지를 받고 성장하는 열반계들이 4차원 시공 버블을 정화하고 다듬는 역할을 하는 반면, 이에 대응하는 등가의 검은 우주는 시공 버블의 무작위 폭증을 독려하여 대우주의 오염도와 엔트로피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네.
두 대척점 간의 절묘한 시소게임과 이로 인한 초우주적 동적 평형이 차원계의 존립을 지탱한다고 봐야지. 각각의 대치되는 목적이 병존하는 가운데 흑과 백의 섭리가 자네에게 동시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양상이라네. 한 쪽이 승리하는 시원한 결과가 근시안적으로는 일어날 수 있으나 멀리 조망했을 때 어느 한 쪽으로 판세가 완전히 기울어지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네.
답변이 미적지근하여 실망스럽나? 허나 어쩌겠나 이것이 도인 것을.
사실 차원이 높아질수록 선악의 이분법적 개념은 모호해진다네. 3차원 인류에게는 그저 추앙의 대상인 신일지라도 그가 우리와 동급일 경우 우리는 그의 아우라가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를 판별할 수 있지. 이는 우리에게 그를 단죄할 자격과 권한이 부여되었음을 나타내는 증좌라네.
자네를 끌고 다니는 자들은 4차원의 마스터들이라 5차원 존재인 나를 감히 대적할 수가 없어. 이것이 내가 이렇게 자네와의 영적 연결을 도모하여도 그래서 저들의 채널이 차단되어도 저들이 즉각 반격하지 못하고 잠잠한 이유라네.
그리고 자네와 아이들을 손아귀에 가둬놓고 있는 이 자는 저들의 수장급인 상위 4차원의 마스터이지. 5차원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고차원 의식체인데 이 자의 포스를 감당하려면 적어도 나 정도 급 이상은 되어야 해. 그러므로 소영이의 해탈 본체인 청령 민병대의 실질적 수장께서 친히 내게 요청한 것이고. (나의 주파수에도 이곳 시공의 위기가 감지되었기에 어차피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그분의 부탁이 더해져서 더욱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거지.) 물론 그분이 직접 대적하신다면야 일이 훨씬 수월하겠지만 6차원 이상의 검은 섭리에 대응하느라 현재도 워낙 바쁘신 분이므로 그것은 여의치가 않고, 어쨌든 첨부터 내 선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 것은 맞지.
소영이.. 청령 민병대.. 이런 얘기는 제 가슴을 너무 답답하게 하네요. 왠지 먹먹해지고 슬픈 감정이 복받쳐 옵니다.
그것은 자네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자네의 업장이라네. 왜 그런 감정이 들었는지는 몇 년 뒤에 다 밝혀질 걸세. 지금은 자네 자신을 위해서라도 여기까지만 알고 있게나. 자네 운명의 행로에 바위 같은 죄가 도사리고 앉은 것도 다 하늘의 큰 뜻이라네.
인간들은 저마다의 시간표에 따라 각기 다른 고유한 방식으로 의식 확장을 이루게 되어 있지. 자네는 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네. 이 역시도 그들과 함께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드러날 사안이니 조급하게 궁금증을 풀려 하지 말게나. 자네가 이런 식으로 의식 확장을 꾀할 수밖에 없는 원인 앞에 우선 겸허해지게나. 그래야 그 원인도 쉽게 파악되는 법이야.
아직까지는 옳은 방향으로 가는 중이니 너무 불안해하지도 말고 자기 자신을 신뢰해 보게나. 저들이 악에 기반을 두었을지언정 자네의 현 수준에서는 저들이야말로 나보다 더 믿음직한 스승일 수 있다네. 현재로선 자네와 주파수를 잘 맞추는 존재가 저들이란 얘기지 나보다는 말일세.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저들의 강렬한 끌어당김이라면 더는 괴로워 말고 즐기게나.
그들의 의식에 자리 잡은 미세하고 정교한 오염과 이것 때문에 결국은 초래하게 될 결정적 위험은, 오직 그들보다 영적 수준이 높은 존재들이어야만 캐치할 수 있으니, 자네의 범위를 넘어서는 혼돈으로 번민하거나 염려하지 말고, 그러한 존재에 속하는 나에게 앞으로는 의지하도록 하게.
저들이 정도를 벗어날 때마다 자네가 본래 궤도로 복귀할 수 있게 내가 도와주겠노라. 약속하마. 하늘은 자네의 방식을 충분히 존중하고 있으니 의심에 휩싸여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껏 하던 대로 꿋꿋이 나아가게나.
역시 저들보단 한 수 아니 두 세 수 이상 위이시군요. 의심 한 점 끼어들 수 없는 확고한 믿음이 팍팍 생겨납니다. 그런데 이 거인은 우리를 자신의 아지트로 데려가서 뭘 어쩌려는 걸까요? 검은 존재들의 대장답게 우릴 해치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저들에게도, 반드시 해서는 안 되는 금기라는 게 있느니라.
(자신들이 관할하는) 시공 버블 창조자들을 해하거나 거기까진 아니어도 그들의 영혼에 상처와 앙금이 남을 만큼 심신에 타격을 가한다면 저들 또한 무사하지 않으리. 이것이,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준엄한 인과율의 추상같은 섭리이니라. 그러나 이는 역으로 이 외의 모든 것이 저들에게 허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들의 카오스 전략으로 온갖 음모와 모략이 횡행하여도 검은 섭리를 수행한다는 대의명분은 이를 언제든 눈감아 줄 수 있지.
하물며 (저들의 관리하에 있는) 3차원의 경직된 이데올로기 역사에 극락의 빛을 도포하여 그것의 종말을 촉진할 크리스탈 아이라면 저들은 무슨 수를 쓰던 무슨 사달을 내던 그에게 접근할 것이네.
그리하여, 공기보다 투명하고 수정보다 영롱한 그의 아우라에 흠집이 나고 그 결과 백지상태인 그의 아카식 레코드가 미세한 카르마로 오염되도록,
그리하여, 신성한 임무를 마치고 5차원 열반계에서 대 근원과의 연결과 합일에만 열중할 지극히 맑은 영혼(윤회하지 않는 영혼)이 4차원 윤회의 저급한 파장에 조금이라도 노출 되도록,
저들은 본인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를 쓸 것이네.
고로 상위 4차원의 무리가 오늘의 이 침공과 그로 인해 벌어진 참극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는 유추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야.
크리스탈 아이로 예비된 한 명의 어린 꼬마와 고차원 존재의 분신인 한 명의 어린 여아.
본인의 정체를 철저히 숨겨 - 자기가 당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 천진한 아이들을 기만하면서까지 기어이 납치하려는 그의 저의가 무엇이겠나.
지수가 자신의 사건계를 이탈케 하고 즉 시간을 왜곡할 수 있는 4차원 미망 속에 지수를 가두고, 그가 안심하며 우주여행을 맘껏 즐기는 사이 아마 여러 비술로 아이의 들뜬 혼을 쏙 빼놓을 걸세. 그런 다음, 위에서 설명한 차크라 조작을 은밀히 수행하려 들겠지 아이가 고통을 느끼기는커녕 환희에 벅차서 감동하는 순간에 말일세. 자신들은 대 섭리의 심판을 피하면서 궁극의 당신께서 손수 관리하시는 "크리스탈 아이 발현" 스케줄에 균열을 가하려는 맹랑한 속셈인 게지.
더불어, 소영이와 지수가 심오한 인연으로 묶여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여 그녀 또한 지상으로부터 빼돌림으로써 자신들보다 높은 위상의 빛 존재에게 몰래 (간접적으로나마) 충격을 입히려는 수작인 것이고.
저들에게는 일석이조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마스터플랜을 정밀하게 설계하였다면 그 안에 지구 침략의 시나리오가 당연히 준비되어 있으리란 것은 합리적 의심을 넘어 진실일 정도라네.
악성 외계 종족들에겐 신으로 군림하는 만큼 신탁을 명분으로 그들을 조종하는 것은 일도 아닐 테고, 어쩌면 그 이전에 은하 연합부터 시나리오 속으로 끌어들였는지도 모르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3.5차원 집단이 은하 연합이기에 이들을 상대로 하는 검은 공작도 그리 어렵지는 않았으리.
(두 아이의 잠재력이 우주를 초월한다고는 해도) 겨우 아이 둘을 납치하기 위해 우주 전쟁마저 불사하다니, 참으로 집요한 것 같으면서 한편으론 상위 차원 무서운 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 같은 족속이란 말이지!
사실이 그러하다면 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고 천하의 우주 악당 인증이로군요!
일개 악당이라 하기엔 만만치가 않지, 초우주 군신의 반열에까지 오른 그룹이라..
무한 수의 평행 지구들 중 상당수가 역사와 버무려진 군신의 신화를 가지고 있다네. 오딘이나 치우가 대표적인 케이스고. 이들의 모델이 바로 상위 4차원 마스터 그룹이지. 다차원계에 골고루 영향을 미치는 검은 섭리가 차원마다 - 작용을 조력하는 수행자 격인 - 마스터 그룹을 두게 되는데, 우리는 이들을 검은 수도사라 칭하기도 하고 다르게는 "우주 너머의 프리메이슨"이라고도 부른다네.
각 차원을 막론하고 이들의 공통점은, 물질문명을 극한까지 밀어붙여 의식 성장 나아가 영적 환골탈태와 같은 비물질적 진화조차 물질적 도약으로 커버하고 대체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지.
의식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어 - 찬란한 정신문명의 바탕 하에 - 기술과 과학은 보조적 수단으로써 연구개발하고 발전시켜 나아가는 우리 쪽 그룹과 비교하면, 역사 전개 과정상 정반대의 행보랄까 대립되는 양상을 띤다는 게 특징이지.
대표적인 예를 들어보겠네.
이 두 그룹 공히 근원으로부터 부여된 신성한 임무를 더욱 충실히 수행하고자 본거지였던 고향 항성 및 행성을 미련 없이 떠났고 이제는 각 차원마다 형성되어 있는 평행계들 위를 순찰하는 '대우주의 방랑자"로 완전히 자리 잡았는데, 이들이 신들의 신을 대행하는 모니터 요원으로써 우주 간을 유랑하는 스타일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라네.
먼저 나의 경우부터 언급하자면, 우리는 구성원 각자의 자유와 독립성을 중시하며 각개 격파 식의 개인플레이로 임무를 수행한다네. 그것이 가능할 만큼 각자의 능력은 고차원 영체의 전능함에 특화되어 있으며 이동 수단에 있어서도 4차원 영역의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이에 적합한 영적 시공 활용 패턴을 추구하는 편이라네. (물론 초우주적 위급 사태 시 구성원 간의 긴밀한 협조는 필수이며 이를 대비하여 우리는 그물망같이 촘촘한 신호 체계를 이미 구축해놓고 있다네.)
이에 반하여, 자네를 돕고 있는 존재들이나 여기 나타난 존재와 같은 4차원 마스터 그룹의 경우 군신의 계보답게 획일적이고 집단적인 움직임을 선호한다네. (지금 한 명이 내려온 것은 개별적 행동이라기보다 짜여진 전술 하에 철저히 작전 대로만 움직인 결과라고 봐야겠지. 이 자는 경험과 작전 수행 능력 면에서 탁월함을 보이는 지도급 군인임에 틀림없어. 혼자 수행해야 하는 임무이면서 동시에 조금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극히 중요한 임무를 맡아 현장에 투입된 베테랑 전사란 말일세.)
이동 수단은, 이들의 고도화된 기계 문명을 한껏 과시하는 인공 행성급 이동 기지와 최고급 첨단 항모들로 구성된 함대 편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지. 4차원 영역의 우주 간 통로를 이용하고 기동함에 있어, 언뜻 투박하고 거추장스럽기 짝이 없는 모양새로 비치기 십상이나, 그렇다고 이들을 얕보다간 큰일 날 수가 있어.
이들의 함대는, 영혼까지 제조하여 인공지능에 탑재한 종족이 영적 전능함을 물질로 구현한 집대성이라네. 우리보다는 조금 뒤처진 수준이긴 하나 블랙홀 화이트홀을 만들어내고 4차원계의 웜홀 지도와 항법을 마스터하여 대규모 이동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네.
어떤가, 자네 친구들이 이제 달리 보이지 않는가?
아이고 친구라니요. 저랑 친구 먹을 만큼 살가운 존재들이 아니랍니다요. 뭐 그래도 설명을 들으니 좀 대단하게 느껴지긴 하네요. 그렇긴 하지만 저에게는 하립님이 여전히 킹왕짱이에요! 아까 등장하실 때도 저들은 흉내조차 못 낼 기발한 마법을 보여주셨잖아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연금술처럼 그렇게 허공을 찢고 나타나셨잖아요.
허허 이 사람, 자꾸 마법이라고 하지 마시게나. 그건 파편 시공을 웜홀과 조합하는 이동술이라네. 우리에겐 기본적인 테크닉이지. 4차원 우주 신비학과 영성 과학이 접목된 스피리츄얼 테크놀로지를 개별화한 것이라네.
죄송합니다. 현 지구 문명 수준에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초과학이라 저로선 마법이란 표현 밖에는..
그런 고도의 하이 테크닉을 개인이 - 별도의 장비 없이 - 구사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사실 믿기지 않습니다. 우리로선 허무맹랑한 판타지로도 구현하기 힘든, 상상 너머의 영역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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