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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케로히얄의 변(辯) 2판타지 속의 판타지 1 : 카파마리올 (판타지) 2024. 5. 14. 14:28
흐음.. 그런 기구한 스토리가 있었군. 한데, 천기누설 운운하는 건 좀 오버 아니냐?어차피 얘도 곧 있으면 말끔히 고쳐진 다음에 너희들 특기인 기억 리세팅인가 뭔가를 받게 될 텐데,잠깐 졸도할 정도로 경악한들 그게 무슨 대수겠냐고.황당한 경험 다 잊은 채 예전의 요조숙녀 기쵸닐롄으로 돌아가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살아갈 것 아닌감? 누가 뭐라든? 그래서 얘가 듣든 말든 이렇게 말하는 거라고 내가 이야기 전에 미리 운을 떼지 않았느냐.다만 - 리세팅 작업과는 별개로 - 성스러운 지도층인 케로히얄 그룹의 일원들은 천기누설을 하는 순간 문책과 징계를피할 수 없게 된다. 우리들의 상념과 텔레파시 기록은 공동의 저장소에 빠짐없이 보관되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사태의 심각성이 나로 하여금 이리하도록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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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음모의 점화 3 : 레지스탕스평행 지구 (판타지) 2024. 4. 30. 13:57
그 소수 불순분자들 중에는 저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봐야겠죠? 아, 불만 없습니다.과정이야 어떻든 기사님이 저를 시간 여행자로 인정해 주신다니 저는 그거면 됐습니다.여행을 한다기보다는 살벌한 유배에 가깝습니다만.. 후후, 내가 안 믿어 줘서 자네 많이 답답했나 보구먼. 내가 믿고 말고가 무에 그리 중요하겠나.여기 머무는 동안엔 오히려 자네의 그 믿기지 않는 비밀을 감추는 편이 신상에 좋을 듯하네만.. 나를 이리로 옮겨 놓은 자들이 다시 와서 "내가 살던 세상"에 날 도로 갖다 놓기 전까지는충분히 불안과 공포의 연속일 것이니 기사님까지 그렇게 겁주실 필요 없으십니다. 예?웬만하면 싸돌아다니지 말고 한 군데 꼭꼭 숨어 있고 싶은데 마침 아저씨께서 오늘 밤 갈 곳 없는 저를 재워 주신다 하니신세 지는 김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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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음모의 점화 2 : 은하 연합평행 지구 (판타지) 2024. 4. 26. 12:40
사람 잡아먹는 현장을 직접 보신 것도 아니잖아요? 다 보는 방법이 있지..우리나라뿐이 아니라네. 중국, 일본, 대만에다 저기 어디야 필리핀, 동남아, 인도까지 지금 온 천지가 아비규환이라고!아가씨, 아줌마는 말할 것도 없고 어린 소녀든 할머니든 가리지 않고 해친다네. 하기야 전 세계 여자들 씨를 말리는 게놈들의 본능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일 테니.. 에이리언의 의도적 전략이 가미되었는진 몰라도 현재는 아시아 쪽 여자들의 피해가 유독 심한 편이야.남존여비의 고정관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아시아 남성들의 편향된 의식 구조가다른 지역보다 더 심각하고 비극적인 결과를 낳은 것 아닌가 생각되는구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고 말일세. 그 끔찍하고 포악하게 생긴 에이리언이 교활하기까지 하여 막후에서 지구의 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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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음모의 점화 1 : 에이리언평행 지구 (판타지) 2024. 4. 23. 20:21
우리한텐 산모라는 단어가 더 익숙해서 산부(産夫)라 하면 좀 우스꽝스럽긴 한데 가임기 여성의 몸은 기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가 봐. 생태 유전학적으로 입실론 03T들은 건장한 남성들의 몸을 선호해서 남자들만 집중 공략한 것이지. 그리고 일단 숙주가 되면 본인은 인지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노소 할 것 없이 여자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한다는군. 여러 난폭한 방식으로 힘없는 여자들에게 덤벼들지만 그중 대부분이 성폭행의 양상을 띠고 있으며 린치나 대미지를 입히는 데 그치지 않고 그녀들 전부를 말살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여 완전히 씨가 마를 때까지 도륙한다지 뭔가. 우주 벌레에 의해 변성된 뇌 조직이 여성에 대한 극단적이고 단세포적인 적개심을 가장 큰 본능으로 선택하여 새롭게 장착한 모양새라고나 할까. 이렇게 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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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놈의 환상위선자들의 사랑 (상준 외전) 2024. 4. 16. 17:04
세월이 너무 빨리 흘러.. 요즘은 드라마만 봐도, 아니 "인간시대" 같은 인간미 넘치는 다큐만 봐도 자꾸 감정이 이입되고 눈물이 나. 나 이렇게 맘 약한 사람 아니었는데.. 이런 게 나이를 먹는다는 증거인가 봐.. 하루는,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 곁에서 임종을 지켜 주는 호스피스 이야기를 봤어. 살려 달라는 말기암 환자들의 절규가, 치료를 거절하는 젊은 환자들도, 왜 그리 날 울리던지..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을 대할 때보다, 고통에 시달리면서도 살고자 하는 본능이 두려움 속에서 부르짖을 때 호스피스들은 그 약한 이들의 서러움에 더 잘 동화되고 측은지심도 상대적으로 더 느낀다 하더라. 물론 그렇겠지.. 죽음 앞에 무기력한 인간의 나약함을 대다수는 공유하고 있으니까. 극소수의 초월적인 모습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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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악몽에서 악몽으로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4. 4. 10. 14:11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28) 너무 열받아서 나도 모르게 그만.. 그래서 너도 날 쫓아온 거니? 새마을이 가만있을 리 없잖아. 폭주해서 난리도 아니었어. 너를 잡아오라고 애들을 들들 볶는 걸로도 모자라 괴성을 지르고 날뛰는데 사람 같지가 않더라. 이러다 불똥이 나한테 튈까 봐, 새마을과 아이들이 널 잡으러 운동장 쪽에 정신을 파는 사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해 빠져나온 거야. 그랬으면 교문 밖으로 도망쳐 집으로 갔어야지 왜 여기 나타난 건데? 여긴 네가 올 곳이 못 돼! 여기가 얼마나 위험한지 넌 죽었다 깨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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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고독을 거니는 고독 2상념 소용돌이 (상준 외전) 2024. 4. 8. 15:42
당신을 퍼뜨린 비밀이 당신의 깊은 곳에서 소화불량으로 꿈틀거리다가 (블랙홀) 하품이 길어지는 당신의 입으로 다른 하늘 멋지게 토하려 합니다 (화이트홀) 내가 모르는 사람은 나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만큼만 깨끗하고 솔직하다 샹들리에처럼. 나를 모르는 사람과, 그를 모르는 나는 각자의 우주에 존재하지 않고 우주 너머 그리움의 영역에 존재한다 얼음처럼 차고 칼날처럼 예리하게 부서지는 유리의 파편처럼 따갑게 아름답게. 천장에서 떨어져 부서지는 샹들리에처럼.. 모르는 타인의 반들반들한 가슴에는 엿가락처럼 녹아내리다가 아무 데나 들러붙는 구질구질한 정이 없다. "투명한 냉엄함이 영원히 발산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으면서, 찰나를 주유(周遊)하는 그것의 찬란한 일별(一瞥)을 소심하게 기대해 본다. 찰나의 무중력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