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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하꿈계의 월남전 (판타지) 2022. 10. 23. 11:18
우주왕복선만큼이나 거대한 (SIG/SAUER P228 권총의 40 구경 9밀리) 탄알이 대기권에 진입하는 유성처럼 화염 덩어리가 되어 총구를 빠져나온다. 고속촬영의 진수(眞髓)를 보여주듯 어슬렁거리며 다가오는 그것을 따로이 세울 필요도 없이, 외로운 히치하이커는 그것으로 딸려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그를 지지(支持)해주던 "분신의 친화(親和) 오오라"는 로켓 발사대인 양 떨어져 나갔다. 꿈틀대는 고온(高溫)의 "상념 + 금속" 혼합체가, 한 여인의 (공포로 경직된 채 아우성치는) 가녀린 피부 세포들 위에 소행성처럼 충돌한다. 이봐, 지수. 용기를 내! 온갖 힘든 훈련 다 받아낸 자네가 겨우 이까짓 점프에 겁먹고 안절부절인가. 자넨 무적(無敵)의 해병대원이야! 잊은 건 아니겠지? 입대 동기인 상준이 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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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크리스토퍼 리브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22. 16:49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21) 아아, 크리스 리브님이 스튜디오로 입장하고 계십니다. 실물로 뵙게 될 줄이야.. 안녕하십니까 BYJ 디제이님 그리고 친애하는 청취자 여러분. 실제 뵈니 정말 조각 미남이시네요. 진행자에 앞서 님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 마련해 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합니다. 내가 오히려 고맙지요 불러줘서. 에프 엠 문명의 동시통역 기술은 언제 봐도 놀랍네요. 두피 삽입 만으로 이렇듯 마스터님이 우리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시다니. 물론 저 역시도 삽입하였지만 저희 애청자 분들이 케랄터 연방 시민들이라 제 기기는 잠시 꺼두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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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청령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22. 16:15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20) 과장님, 이 새끼 또 뻗었는데요? 저 새낀 졸도가 특긴가. 저리 허약한 놈이 뭔 민병대원을 한다고.. 쯔쯧. 그래 뭐 좀 불긴 했나 이 대리? 대충 자잘한 거 몇 가지는.. 것도 아무렇게나 둘러대는 느낌이에요. 왕건이는 여전히 모르쇠고요. 어쭈, 약골 주제에 겁쟁이는 아니라 이건가. 여기가 얼마나 무서운 덴지 모르고 즈그들끼리 충성 경쟁이라도 하는 모양이지? 그 가시나도 입에 자물쇠를 단단히 채우고 있단 얘깁니까? 그쪽은 여자라 잘만 하면 건질 것도 같은데 말이지. 그년도 만만치가 않아서 원.. 그러면 거기다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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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셀프 왕따이상한 연애편지 (상준 외전) 2022. 10. 22. 06:47
경미야, 세월은 지금도 빛의 속도로 흐르는구나. 엊그제 같은 기억들이 4년여란 시간의 긴 밧줄 저편에서 흐릿한 윤곽으로 매달려 있다. 이제 너도 어엿한 숙녀의 모습이겠지. (그런데 난 아직 의젓한 남성은 아닌 것 같아.)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니? 왜 한참 지난 뒤 이렇듯 뜬금없는 편지로 새삼스런 호소를 보내오는 건지. 대체 이제 와 뭘 어쩌자는 건지.. 무어라 답하기 힘든 의문을 갖게 해서 미안해. 졸업 후 대학이란 냉엄한 사회에 두려운 첫발을 내디딘 순간부터 난 실망과 친해져야 했다. 기성세대가 주도하는 사회의 구석구석은 이미 썩을 대로 썩어 치유의 범위 밖에 팽개쳐져 있음을 깨닫는 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물론 그 치유 불가능한 구석구석은 학교와 가정도 포함하고 있다. 놀랄 일도 아니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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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후회와 미련이상한 연애편지 (상준 외전) 2022. 10. 21. 04:04
경미야, 너에게 빠져드는 신선한 체험은 내겐 현실의 여인을 사랑이란 현미경으로 세밀히 관찰하는 최초의 사건이었어. 어려서부터 가져온 또래 이성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이 생생한 현실감을 차려입는, 경이로움이었어. 내면에서 폭발하듯 분출한 감정의 파편들이, 날 둘러싼 따분한 일상의 거푸집을 산산조각 내는, 주체 못 할 변화 앞에서, 난 적잖이 당황하였던 것 같다. 어른의 보호 하에 그들의 편견으로 양육되는 미성년자는 그들을 닮아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 고치를 뚫고 나비로 날아오르기 전까진 (아니, 나비가 되어서도 날지 않는) 그저 변화가 싫은 무사안일주의자에 불과해. 고교 시절 나 역시 무기력한 겁쟁이일 뿐이라, 마음은 널 향해 달려가면서도 다리는 굳건히 의자에 묶어놓고 있었어. 결국 그 시절 나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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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공상만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20. 12:58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9) 침대며 조명이며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워진 것 같아요. 상만 씨가 유부남이라는 게 이럴 땐 유리하군요 흥! 이거 왜 이러나. 내 안목 무시해? 와이프는 몰라. 내가 다 직접 초이스 한 거라구 정연이가 좋아할만 한 걸로. 하하 알았다고요. 그냥 튕겨 봤어요. 날 위해 진지하게 변명하는 모습 귀여워요. 허어 감히 상관의 볼을 꼬집어? 사랑스런 아가씨 한 번 더 혼나야겠어. 또 하시려고요? 십분 밖에 안 남았는데.. 그래? 정연이랑 같이 있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군. 아쉬운 대로 대화나 더 나누지 뭐. 저도 아쉽네요 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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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치정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20. 11:59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18) 국장님, 강정연 요원 도착했습니다. 어 그래, 들어오라 하게. 에프! 엠! 중위 강. 정. 연. 임무 중 잠시 복귀하였습니다. 이에 신고 드립니다. 음, 에프엠! 강 중위 정말 수고 많았어. 손이 차군. 몸은 괜찮나? 국장님 덕분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허허 내가 뭘 했다고. 강중위가 유능한 때문이지. 김 비서, 여기 차 좀 부탁하네. 그리고 이만 퇴근해도 돼. 비상근무하느라 수고했어.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 들어요 강중위 아니 정연아. 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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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되살아난 설렘이상한 연애편지 (상준 외전) 2022. 10. 20. 00:58
경미야 넌 지난날 학창 시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니? 나에겐 그때만큼 순수하던 시절은 없었던 것 같아. 비록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무 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어둡고 험난한 세상에 때묻지 않고 그런대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었던 나름 귀중한 시간들이었지. 더구나, 내겐 그와 같은 소중한 시간들을 더욱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체험이 있어. 너와 처음 눈을 마주치고 너를 의식하며 너를 그리는,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 지금부터 오 년 쯤 전의 일일까.. (너도 나와 함께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의 회귀를 시도해보렴.) 고교 1학년. 그때의 나는 중학생의 어린 티를 채 벗지 못한 사춘기 절정의 소년이었지 주변의 지나가는 여학생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얼굴만 붉히곤 할 정도로. 아아 그런데.. 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