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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음모의 폭주 2 : 위화감
    평행 지구 (판타지) 2024. 11. 23. 22:13

     

     

     

     

     

     

     

     

     

     

     

     

     

     

     

     

     

     


    오랜 시간 동안 거리를 떠돌아다닌 전형적인 부랑자들의 모습이라는 것 외엔, 아무리 뜯어봐도

    보통 인간들과의 다른 점을 찾아낼 수 없는 숙주들이었다.

     



    발악을 해 보지만, 장정 여럿의 갑작스러운 폭행을 젊은 여자 혼자서 막아 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일.

     

    채 일 분도 못 되어 반(半)기절 상태로 축 늘어진 여인을, 무리의 대장인 듯 보이는 덩치 큰 놈이 가볍게 둘러메고

    골목 안으로 들어간다.

    (얼굴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통통한 편이나 155 미만의 작은 키를 감안할 때 그녀의 체중은 많이 나갈 것 같지 않았다.)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카메라의 거리 조절은 가히 역동적이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짜임새 있고 안정적인 구도는 출연(?)하는 자들 중 어느 한 명의 이탈도 허락하지 않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클로즈업 화면은 빠르게 움직이는 무리들의 포악스러운 몸짓과 표정 변화를 적절히 포착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다.
    마치 숙주로 가장한 용감무쌍한 프로 카메라맨이 무리들 속에서 절묘하게 찍어대는 것 같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안정적인 가운데에도 상하좌우 또는 사방 빠짐없이 꼼꼼하게 긴박감을 - 편집점 없이 실시간으로 - 담아내는 모양새가

    카메라 한 대의 결과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렇다 해서

    무장한 군인 두 명 이상이 달라붙어 촬영을 했다라고도 볼 수 없는 게, 숙주들을 헤집고 다가서야만 가능한 밀착 구도가

    놈들을 이리저리 건드리지 않고도 속속들이 잡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원거리에서 줌인하는 방식만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생생함으로..

     

    이러한 의문들을 고려해 볼 때, 자유자재로 원격 조종되고 컨트롤되는 "일종의 소형 무인 비행 물체" 몇 대가

    근거리에서 촬영하고 있다라는 결론을 내린다면 가장 타당할 듯싶었다.

    (은하연합으로부터 물심양면의 지원을 받고 있는) 그림자 정부의 기술력이면 충분히 구현하고도 남지 않을까.

     

     

     

    욕망으로 이글거리는 숙주들의 눈이라든가 공포에 질려 핏기가 사라진 여인의 얼굴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는, 현란한 듯 섬세한 카메라 무빙이 돋보였다.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과 불쌍한 피해자 양쪽 모두가

    전문 연기자로서 감독의 지시하에 계산된 행위를 표출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호전적인 토벌대가 인내심을 가지고 저런 걸 직접 찍었을 리 없고..

    (비전문가인 토벌대원의 솜씨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화면이기도 하거니와..)


    목숨을 내건 종군기자의 급박한 작품이라 하기에도, 이상할 만치 침착한 완벽함이 느껴집니다.

     

    더군다나, 저렇게 공중으로부터 내려오는 "줌인"은 어떻게 한 건지 선뜻 납득이 안 가네요.

     

     

     

    대 은하연합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을 받고 있는 연합국인데 이 정도 촬영을 못한대서야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

     

     

     

    그렇긴 합니다만..




    자네 머릿속은 뭐가 그리 미스터리한 것 투성이인가.

     

    아메리카 연합국의 기술로 저 정도 예술적인 디테일이야 넉넉하게 살릴 수 있겠다고

    솔직히 자네도 수긍하고 있잖은가 속으로.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찍고 있는 걸 테지. 특수 장비를 가지고 소형 헬기나 자동차 안에서 말일세.

     



    아저씨! 내가 암만 무식해도 그 말은 인정할 수 없겠네요.

     

    상공에서 망원 렌즈로 촬영했다 칩시다. 저런 미친 각도는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미로 같은 저 골목으로 헬기나 자동차가 최대한 접근하는 데엔 분명 한계가 있을 텐데..

     

    또, 현장음은 놀라울 만큼 또렷한데 헬기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 것도 좀..

    물론 편집할 때 선택적으로 주변 잡음을 제거할 수는 있겠다 싶습니다만..




    나 참, 편집 같은 소리 하고 앉았구만. 무소음 헬기 나온 지가 언젠데..

    이런 상황에서 사용하지 그럼 격납고에서 잠만 자라고 제조된 줄 아나?!

     

    이럴 때 보면, 딴 세상에서 왔다는 자네 말에 신빙성이 확 오르는구먼.

    말하는 걸로 봐서 무식한 사람 같지는 않으니까 말이야.

     

     

     

    저는 기사님 답변이 의외라고 생각합니다. 여태 말씀하시는 것 들어 보면 습득하신 정보도 많은 것 같고 그래선지

    상황 판단이 무척 예리하시다고 여겼는데, 저 장면을 보고도 그리 안일한 대답을 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고작 헬기와 자동차라.. 이건 - 아저씨가 숭배하시는 - 은하연합의 찬란한 문명에 대한 모독 아닙니까?

    하다못해 원격 조종 초(超)소형 유에프오(UFO) 정도는 입에 올리실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스럽네요.

     

     

     

    참 실망스러울 일도 많소. 그래봤자 일개 택시기사인데 내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어차피 추측인데 무엇인들 대수겠소? 하여간 "자네가 만족할 만한 대답"이 아니었다면 - 내 수준이 그 정도라 - 미안하구먼.

     

     

     

    아 뭐.. 미안해하실 필요까진 없고요.

     

     

     

    그런데 생뚱맞게 유에프오는 또 뭔가? 인간이 전수받아 사용 중이라면 "아이에프오(IFO)"겠지..

     

    그러니까 자네 말은, 곧 죽어도 지구상의 상식을 뛰어넘는 발상이라야 저 영상을 이해할 수 있겠다?

     

    진부하고 어설픈 상상일지라도 어쨌든 이번 상상력은 자네가 나보다 한 수 위라고 해 두지. 내 인정함세 흐흐..

     

     

     

     





    일본의 어느 소도시 변두리 동네로 보이는 그곳 또한, 죽음의 도시처럼 썰렁하기는 여기 홍주와 다를 바 없었다.


    천인공노할 범법 행위가 백주에 벌어지고 있는데도, 여인을 구하려 다가오는 이는 보이지 않았다.

    (한데, 민간인 피해자를 마땅히 구해야 할 토벌대가 주도해서 이것을 찍고 있다?

    그런 가정은 인류에 대한 극도의 배신감과 분노를 유발하기에 마지막까지 보류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람은커녕 개 한 마리 눈에 띄지 않는 치안 부재의 거리로 왜 겁도 없이 나와서 봉변을 당하는 것인지..

     

    그녀의 어리석음을 탓해야 하는 저 상황이, 눈을 뜨고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골목의 후미진 구석에 기절한 여인을 내려놓는, 덩치 큰 놈의 동작이 무척 거칠었다.


    녀석은 지니고 있던 잭나이프와 완력을 적절히 사용하여, 삽시간에 그녀를 알몸으로 만들어 놓았다.
    (저렇듯 도구를 능숙하게 다루는 것이나 동작의 민첩성으로 보아, 저능한 상태로 퇴행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영화 속 좀비들처럼 어슬렁거리다가도 먹잇감을 발견하면 기민한 맹수가 되는 걸까.)


    걸레 조각이 되어 버린 속옷을 차지하기 위해 다투는 숙주들의 소란함이, 골목에 깔린 적막감과는 사뭇 대비가 되었다.

     



    일본임에도 여기 한반도처럼, 초겨울답지 않은 매서운 추위가 몰려온 듯했다.

    (일정하지 않은 방향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의 세기가 화면 밖에서도 심상찮아 보였으며,

    불 때마다 "만만치 않은 냉기"를 잔뜩 머금어 뿌려대는 것 같았다.

     

     

    이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느 틈엔가 숙주의 무리는 하나같이 아랫도리를 벗어

    거대한 양물을 자랑하듯 드러내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무리는 그 덩치 큰 녀석을 대장으로 내세운 모양이다.

    냉기를 비웃듯 꼿꼿하게 선 거무죽죽한 그것을 휘두르며 녀석은 먼저, 퍼렇게 얼어가고 있는 여체를 유린하기 시작하였다.


    몸을 찌르는 통증과 사무치는 한기로 정신이 되돌아왔는지 여인의 입에서는 다시금 절규하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동시 녹음 효과도 기가 막히게 리얼하여, 그녀의 단말마는 엄동설한의 칼바람처럼 나의 살갗을 후비며 파고드는 것 같았다.

     

     

     

     





    제가 보기엔 저거 도저히 실제 상황 같지가 않네요.

     




    그 말인즉슨, 저 장면이 다 미리 짜놓은 설정이란 말인가? 특수 분장한 배우들의 연기라 이거지??

    그렇다면 연기 한 번 끝내주는군. 저렇게 리얼한 포르노그라피를 공짜로 볼 수 있어 감개무량하네그려.

    이것 봐 젊은이, 그렇게 심약해서 시간 여행이나 제대로 하겠어?
    믿고 싶지 않은 자네 심정은 잘 알겠네만, 아메리카 연합국이

    현재와 같은 비상시에 수십 억 네티즌을 상대로 사기나 치고 앉아 있겠나?

    손님 똑바로 아시게나. 지금 자네는, 입실런03T 섹션의 "숙주 겁탈/식인" 파트를 보고 있는 거야.

    숙주들의 잔인성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 주고 대다수 여성 노약자들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찍었겠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어. 의심하면 끝이 없고 자네만 괴롭잖은가.

     

     

     

     





    짐승 같은 우두머리 숙주의 기습에 전의를 상실한 여인은, 드센 피스톤 운동에 맥없이 흔들거릴 뿐이었다.

     

    빙 둘러서서 그 장면을 관전(?)하던 나머지 숙주들은, 대장의 하반신 움직임이 절정으로 치닫자 침을 질질 흘리며

    자신들의 물건도 마구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집단 자위라도 하려는 것인가.)



    여인의 치부를 찍어 누르던 힘센 수컷의 엉덩이가 잠시 경련을 일으키며 들썩였다.


    이를 신호로, 숙주들은 서로 밀고 당기는 등 자기 차례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더욱 법석을 떨어댔다.

     


    파헤쳐진 음부가 클로즈업되자 - 채 식지 않고 거웃에 널려 있는 - 누리튀튀한 정액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다.

     

     

     

     





    저런 장면을 편집 없이 (최소한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내보내는 건가요? 아이들이 보면 어쩌려고..

     

     

     

     

    차단이야 당연히 하지만 그깟 형식적 미봉책으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의 눈을 어찌 가리겠는가.

    자네 어렸을 땔 생각해 보게. 안 그런가?

     

    보통은 모자이크를 하는데 가끔 가다 이러한 실수가 나오곤 하지. 이번 영상처럼 말일세.

    숙주 난동이 일상이 된 걸로도 모자라 점점 걷잡을 수 없는 대량의 숙주화로 저렇게

    집 밖은 전부 아비규환의 세상이 되고 말았으니, 담당자인들 정신없는 건 마찬가지 아니겠나.

     

    그리고 이런 판국인데 한가하게 교육 걱정 운운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

    이런 걸 보고 조심만 할 수 있다면 남녀노소 빠짐없이 한 명이라도 더 보는 게 나아. 애들 볼까 염려하는 건

    평화로울 때나 하는 일이라네. 일단 당장 살고 봐야지, 남자들은 숙주가 돼서 토벌대한테 개죽음당하고

    여자들은 노소(老少) 할 것 없이 숙주들한테 멸망당하게 생긴 마당에 목숨 보전만큼 중요한 우선순위가 어디 있어?

     

     

     

     

    아이들을 살려야 나라가 유지될 테고 나라가 유지된 다음에 교육도 있고 미래 설계도 있는 것이니, 그렇긴 합니다만..

     

    저는 아직 이곳 세상의 뜨거운 맛을 보지 않았으니 아저씨 말대로 한가한 소릴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옥도를 참담하게 겪고 있는 이곳의 인간들이라면 "저 영상을 보고 의심할 여유" 따위 개나 주라 하겠지요.


    아무튼 저 화면 속 그림(?)이 실제 상황이어도 문제고 아니어도 문제네요.

    어느 쪽이든 저는 그저 우려할 뿐입니다, 가뜩이나 "갑자기 덮친 재앙"에 무기력한 사람들일 텐데

    저것이 그들에게 극한의 공포심을 조장하고 이로 인한 패닉 유발을 가속화할까 봐 말입니다. (이를테면

    의도치 않은 역효과가 발생할 소지도 다분하겠다 싶은 거죠.)

    조작 여부를 떠나 첨부터 그런 불순한 의도로 기획되고 촬영된 동영상이라면, 더는 할 말이 없고요..

     




    예끼 이 사람아, 의심의 끝까지 기어이 가 보겠다 이건가?

    아무리 이방인이라지만 사태 파악이 그리 안 돼서야.. 쯧쯧..


    사람들은 이미 공포에 질릴 대로 질려 있어.

    저것보다 더 지독한 일들이 지금 우리 주변 곳곳에서 우후죽순처럼 일어나고 있단 말일세!

    오프라인에서 라이브로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들이야말로 편집도 없고 등급 제한도 없지 않은가. 하물며

    아이들을 자동으로 보호할 차단 프로그램이 작동할 리는 더더욱 만무하고.

    여기 현실이 이럴진대 전쟁터의 비정한 공포로 탈진한 사람들한테 저런 동영상 나부랭이가 더 이상 무슨

    악영향을 끼친단 말인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완전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는 덜떨어진 사내들이나 철부지 사내아이들,

    멋모르고 무력하게 희생당할 수 있는 여자들과 어린 소녀들한테는 이게 바로

    (공포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처럼 주입해야 할 귀중한 자료라는 걸 모르겠나?


    간접 경험으로라도 숙주의 실체를 똑바로 알게 하여 어이없는 희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가 반영된 정보 자료인 만큼

    공중파 매스컴들도 여기 동영상들을 편집하여 수시로 내보내고 있다네.

     




    "현실이 던질 큰 공포"에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작은 공포를 미리 주입한다라..

    일종의 심리적 면역 처방인 셈이군요.




    그렇지! 이럴 땐 또 이해가 빠르구먼.




    꿈보다 해몽은 아니고요?

    백 번 양보해서 그렇다 치고, (이현령 비현령의) 꿰맞추기 식 명분이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을까요?

    (급조된 허접함이 풀풀 풍기는) 그 군색한 처방으로 심리적 면역 효과가 발생하기나 할지 의문입니다.




    방심하고 칭찬해 줬더니, 금세 또 훅 치고 들어오는구만.

     

    물론, 선정성에 눈이 뻘게져서 이걸 보는 속 빈 놈들도 있기야 하겠지. 번호 들고 대기하는 예비 숙주들 같은..


    우선 나부터도 그래. 여편네도 없는 것이 쓸데없이 건장해서 그런지, 저런 장면을 보면

    이러면 안 되지 하면서도 곧잘 꼴리곤 한다네.

    자넨 어떤가? 자네도 남잔데 솔직히 그런 느낌 들지 않나? 으흐흐..




    끔찍한 소릴 하시네요. 스너프 필름을 수집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변태 사이코들이 있다더니 혹시..?




    워워, 정색하지 말게. 농담이야 이 사람아! 날 변종 숙주로 오해하고 신시아를 갈길까 무섭네그려.

     

    우스갯소리 하나 해 줄까?

    이 사이트의 영상들은 평균 조회수가 하루 수억 회를 상회할 정도로 가히 인기 폭발이걸랑.

    그런데 말이지. 그중 3분의 2가 숙주들이라는 거야. 크크크, 웃기지 않은가?
    과장이야 많이 됐겠으나 숙주들이 얼마나 많으면 이런 씁쓸한 조크가 나돌겠어?




    거의 짐승 수준으로 지능이 퇴화한 숙주가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한다는 것 자체로 넌센스이긴 하네요.

     

     

     

    정상인이었을 때 습관적으로 반복하던 행위의 경우 숙주가 돼서도 기계적 동작의 범주로 자연스럽게 포함시킨다더군.

    특히 저 두목 놈처럼, 본능에만 충실했던 저질의 인간인 경우 더욱 유별난 숙주가 되어 노골적으로 날뛰게 된다는 거지.

     

     

     

     

    일상이 구린 것투성이였던 놈들은 숙주가 아주 체질인 모양이네요. 그들로 한정한다면 퇴행이 아니라 진화일 수도..

    그렇다면 저런 부류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듯.. 넌센스라는 말 취소요.

     

    생전에 (토벌대한테 곧 죽을 목숨이니 "생전"이란 단어 써도 되잖아요?) 본인들이 즐기던 여기를

    더러운 본능이 시키는 대로 다시 들어와 기념 앨범 펼쳐보듯 우쭐해서 영상을 감상한다?

    생각만 해도 피가 다 거꾸로 솟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숙주가 한없이 부러울 (여자 못 따먹어 환장한) 인간 말종 예비 숙주들 가슴에

    저따위 영상들은 불을 지펴 놓는 격이니, 기사님한텐 우스갯소리일지 모르지만 저로선 참 웃기지도 않네요.


    이런 게 역효과가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본의든 본의 아니든 놈들 좋은 일만 시켜 주는 꼴인데..

     




    후후, 정의의 사도 나셨군. 자네나 나나 비꼬기 대회 나가면 최소 입상은 할 거야 그치? 껄껄..

     

    한낱 우스개에 죽자고 달려들면 어떡하나. 실없는 놈들이 퍼뜨린 헛소문이라니까 그러네.
    여하튼, 입실론 03T 섹션의 자료들은 유난히 자주 갱신되어 신선하단 말이야. 며칠 뒤면 따끈따끈한 쇼킹 영상이

    또 올라 올 걸세. 최근 들어 아시아 쪽 자료가 자주 뜨던데, 이번엔 중국 여자들이 당하는 버전이 올라왔음 좋겠어.


    일주일 전엔 "싱가포르 소녀가 겁탈당하는 현장"을 생생하게 찍은 화면이 떴는데 장난이 아니더구먼..




    아주 그냥 신이 나셨군요. 선 넘는 발언 그만하시고 입에 침이나 좀 닦으시죠.

    이참에 토벌대 잠시 들르셔서 판별 검사나 받아 보심이 어떨는지..

     

     

     

    그럴까? 한데 억울하게 나만 갈 순 없지. 우리 같이 손 잡고 검사받으러 갈까나? 낄낄..

     

     

     

    으휴, 하여간..

     

    부디 레지스탕스 해커들이 존재하여 이 저주받을 사이트를 영구 폐쇄하거나 완전 폭파하길..

     

     

     

     





    대여섯 명의 숙주들이 번갈아 여인을 범하는 동안, 나머지 것들은 - 원숭이 무리가 냇가에 옹기종기 모여
    물을 핥아 먹듯 - 벌겋게 언 엉덩이를 치켜든 채 머리를 맞대고 그녀의 전신을 핥아댔다.

     


    여인은 대장의 무지막지한 폭행에 속절없이 다시금 혼절한 상태였으며, 그 무식한 짐승은 여인의 머리맡에 무릎 꿇고

    그녀의 입을 벌려 자신의 양물을 욱여넣었다.

    두 명이 위아래에서 그 짓을 하는 가운데, 양편에 앉은 조연들은

    동료(?)의 왕복 운동에 박자를 맞추듯 용두질을 하기 시작했다.

     


    시체처럼 너부러져 있는 여인의 몸 위로 건장한 장정들의 "왕성하지만 오염된 정기"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놈들은 깜냥껏 사정을 한 다음 손바닥으로 문질러 자신들의 추악한 진액을 여체에 잔뜩 발랐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두 주연들에게서도 사악한 "악마의 엑기스"가 발사되어 여인의 위아래에 가득히 뿌려졌다.

     

     

     

     

    '아아, 이것이 어떻게 실재란 말인가. 배경이 일본이니, 차라리 짜고 치는 하드코어 AV였으면 좋으련만..'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에 "상준의 고정되었던 고개"가 화면을 피하여 저절로 돌아갔으나

    그럼에도 턱 밑까지 올라오는 욕지기는 좀처럼 제어되지 않았다.

     

     

     

     

     

     

     

     

    계속 보려면 이제부터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거야.

    웬만한 자극엔 꿈쩍도 안 하는 나조차 이다음 장면부턴 토가 쏠리더라니까?

     

     

     

    그렇겠죠. 능욕에서 끝나지 않고 끝내 잔인하게 해친다 하셨잖아요?

    잡은 쥐를 희롱하다가 싫증 나면 천천히 잡아먹는 고양이처럼요..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하드코어에서 하드고어로 전환된다 이 말씀이지요? 각오를 하면서까지 보고 싶진 않습니다.

     

    이런 게 참 문제네요. 아저씨가 두 번 보실 정도면 올라온 지 적어도 하루는 지난 듯한데

    그동안 이걸 내리진 못할망정 편집도 하지 않고 방치하다시피 하니, 이걸 두고도

    실수네 정신이 없네라는 말로 퉁치고 싶으십니까? 이러니 저의가 의심될 수밖에요..

    그리고 또 뭐요? 이래놓고 노약자나 미성년들의 심리적 면역 증진이요? 그게 할 말입니까? 어디 그런 무책임한..

    기가 찹니다. 기가 차..!

     

     

     

    자네야말로 선을 넘는군.

    나한테 버릇없이 구는 건, 오래 얘기 나누면서 친해졌기에 나오는 스스럼없는 "언어 제스처"쯤으로 이해함세.

    허나 이런 시국에 계속 그리 삐딱선을 탔다가는 결국은 무사하기 힘들 테니 이후론 알아서 처신을 하는 게

    자네 신상에 좋을 거야. 나 분명히 경고했어!? 벌써 몇 번째 경고인진 모르겠지만..

     

     

     

     

     

     



    "그들의 몹쓸 짓으로 - 기름 발린 초벌구이 바비큐같이 - 번들거리게 된" 여체를 슬쩍슬쩍 곁눈질해 가며, 숙주들은

    아무렇게나 던져 놓았던 바지를 주섬주섬 주워서 입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언제 준비했는지

    외투 속에 감춰 둔 식칼을 저마다 하나씩 꺼내 들었다.

     

    손끝만 닿아도 금방 핏방울을 머금을 것 같은 날 선 칼들이, 제각각의 춤사위를 뽐내며 공중에서 휘몰아쳤다.

     

    그 후의 장면부터는 화면이 온통 핏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때 상준은 구역질을 참지 못하여 결국,

    식도로 올라오는 내용물을 좌석 아래에 뱉어 내고 말았다. 그간 먹은 게 거의 없고 그나마 소화된 지 오래라

    멀건 위액 말고는 확인할 게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 죄송합니다. 단지 위액이 조금 나왔을 뿐이니 너무 불쾌해하진 마십시오.

    걸레나 하나 던져 주시면 제가 깨끗이 뒤처리해 놓겠습니다.

     

     

     

    쯧쯧, 사내가 그리 비위가 약해서야 원..

    괘념치 말게. 이 차는 청소나 세척이 필요할 시에 내부 정화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동된다네.

     

     

     

    인간에게 있어 퇴행의 범위는 대체 어디까지입니까? 저렇게 도구를 자유자재로 활용해도 여전히 퇴행인 것입니까?

    퇴행의 정의(定義)는 상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한계로군요. 그 빌어먹을 주관성 안에 악마가 도사리고 앉아

    여러 "선택적 퇴행"들 중에서 자기 입맛에 맞는 것을 고른 모양이, 저 모양인 겁니까?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나?

    멍청한 숙주 입장에서도, 본인들의 씨를 말리려는 흉악한 계엄 군부에 맞서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소멸에 대한 공포의 개념도 정립 안 된 놈들이지만 - 아까 언급했듯이 - 정상적 인간이었을 때의 학습된 위기의식이 본능 속에 남아 꿈틀대고 있어서 저러는 걸세.

     

     

     

    말하자면 저 흉기들은 맹수의 이빨이나 발톱 역할을 하는 것이겠군요. 그런데 문제는, 우리 눈에

    곧 멸망될 가련한 희생자들의 살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기보단 말 그대로 먹이를 찾아 정글을 어슬렁거리는

    맹수들로만 보인다는 거죠. 사람들을 세뇌하기 위한 의도된 연출이라면 오히려 다행이다 싶을 만큼요.

     

    저럴 거면, 나중이야 어찌 되든 숙주들 지능이 빨리 복구되기를 바라는 편이 낫겠습니다. 조만간 그리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적어도 짐승의 저런 야만성은 사라지지 않겠습니까?

     

     

     

    글쎄.. 그리 된다 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지극히 회의적이지만 어쨌든,

    무지에서 오는 저런 극악무도한 행위는 눈에 띄게 줄어들 것 같긴 해. 그러나

    지능이 회복되고 나아가 이전보다 더 높아질지라도 숙주는 숙주란 말이지.

    지능이 높아지는 것이 인간성 회복을 보장하는 건 아니란 얘길세. 즉,

    똑똑해진 녀석들이 갑자기 각성해서 레지스탕스처럼 군부에 적극 저항하는 등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숙주의 손에 칼 대신 총이 들린다 해서 여자에 대한 적개심과 폭력성이 순화될 성싶은가? 천만에!

    (아는 것들이 더 무섭다고) 머리만 좋은 사이코들이 얼마나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잔인해질 수 있는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알겠지. 자네가 있던 세상이나 여기나 그 점에선 다를 바 없을 테니까..

     

     

     

    참으로 진퇴양난이네요..

    그래도 저건 아닌 듯합니다. 조삼모사라도 좋으니, 짐승만도 못한 저 짓거리를 당장 멈추게 할 수만 있다면

    똑똑한 숙주로의 탈바꿈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우선은요..

     

    순진한 생각인가요?

     

     

     

    다른 건 모르겠고, 자네에게 "인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착한 심성이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보이는군.

    그게 위선이 아니길 믿겠네, 후후..


    숙주의 지능 변화야 자연스러운 숙주화 과정의 일환이라니까 우리가 독촉해서 될 일도 아니고

    일단 기다려 보세나 과연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현시점에서 무기력한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것도 바로 이 기다림 아니겠나.

     

     

     

     

     

     

     

     

    여자의 무의식은 이미 모든 걸 체념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작정이라도 한 것일까.

    끔찍한 최후를 제정신으로 맞이하진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인지 추위와 고통 속에서도 혼절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하늘도 오염되어 무심해졌는가, "대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마취가 풀려 버린 듯한" 황망한 상황이,

    불쌍한 영혼의 애처로운 마지막 소원조차 외면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녀의 끝을 향해 기어코 돌진하고 말았다.

     

    토막이 나 사지가 어렵지 않게 떨어져 나가는 와중에 허무한 육신은 숨이 끊어질 때까지 기계적으로 반응할 따름이었다.

    팔다리가 한 개씩 잘리어 나갈 때마다, 혼절과 죽음의 사이에 갇혀 처절한 본능이 시키는 대로

    무조건 반사처럼 피를 토하는 비명과 절규가 무심한 하늘을 찌르며 날카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던 것이다.

     

     

     

     

    '가여운 여인이여, 이곳 세상은 당신을 버렸군요.

    명복을 빕니다. 바라건대 꼭 좋은 곳으로 가시기를..'

     

     



    시신의 일부를 차지한 똘마니들이 피범벅 된 생육을 뜯어 먹느라 정신없을 때, 그 자리에서 쳐 죽여도 시원찮을

    왕초란 괴물은, 한 양동이도 넘을 피를 쏟고 싸늘하게 식어 버린 (몸통만 남은) 여체에서 목을 떼어 내기 시작했다.

    분리된 머리를 들고 키스하듯 입술을 뜯는 녀석의 입가에 피가 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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