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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일탈의 시작
    상준 이야기/이상한 사랑 2023. 6. 15. 16:02

     

     

     

     

     

     

     

     

     

     

     

     

     

     

     


    깜빡 잠이 또 든 것 같다.

    누군가 상체를 세게 흔드는 통에 상준이 눈을 떴다.

     

     

     


    오빤..

    사람 불러놓고 이렇게 쿨쿨 잠만 자기예요?

     

     

     


    이 양의 벌거벗은 몸이 한눈에 들어온다.

     

     

     


    으음..

    민아는?

     

     


    하이고, 눈꼴 시어라. 오빠 애인, 도망 안 갔으니 걱정 마세요. 지금 열심히 샤워하고 있답니다.

     

     

     


    이 양 말대로, 목욕탕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안심한 그가 이 양을 안아 올려 침대에 던진다.
    그녀의 - 나이에 비해 - 풍만한 가슴이 출렁이며 상준을 자극한다.

     

     

     


    저기 말이야. 아까 나랑 같이 온 일행들은 언제쯤 나갔니?

     

     


    그 아저씨들요? 오빠 나가고서, 한 삼십 분 정도?

    오빠 때문에 술맛 떨어졌다고 투덜대면서들 일어나더라고요.

     

    오빠가 우리 집 매상 떨어뜨린 거 알기나 해요?

     

     


    야, 그 인간들 원래 그 시간이면 일어들 나잖아! 누구한테 덤탱일 씌워!?

     

     


    헤헤헤..

     

     

     


    삐쭉삐쭉 솟은 짧은 파마머리를 긁적이며 이 양이 그의 팬티 근처로 손을 가져간다.

     

     

     


    오빤, 빤쓰 안 벗어요?

     

     


    야! 그런데 그 작자들, 3차로 어디 간다 안 그러던?

     

     


    글쎄..

    아아, 그 왜 안경 끼고 사팔뜨기 아저씨 있잖아요.

     

     


    그래, 민과장이 왜?

     

     


    하여간, 그 밥맛 없는 아첨쟁이 아저씨가 이렇게 외치던데요?

    "선아리! 3차는 선아리다, 선아리!!" 크큭..

     

     


    그럼 그렇지, 그 껄떡쇠들..

    날 잡았지, 날 잡았어!

     


    '쳇, 회사 돈을 아주 물 쓰듯 하는구만.

    떡 한번 오지게 치려고 작정들을 했나? 선아리까지 가려하다니..

    더러운 인간들..'

     

     


    사돈 남 말 하시네.

     

    하긴, 거기보단 우리가 더 깨끗하기는 하지.

     

     

     


    손장난에 대책 없이 커진 물건을 손가락질하며 잠시 놀려대던 그녀가 입으로 능숙하게 콘돔을 무는 순간
    욕실 문이 살짝 열리면서 목욕타월로 아슬아슬 몸을 가린 민아가 젖은 생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리고 나타났다.

     

     

     


    얘 좀 봐!? 머리 감고 화장까지 지웠네?

    넌 여기 목욕하러 왔니? 나처럼 대충 씻지 않고선..

     

     

     


    상준이 이 양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안 아프게 찰싹 때린다.

     

     

     


    넌 인마, 언니한테 무슨 말버릇이 그래!?

     

     


    이 바닥 물 먹은 걸로 치면 내가 한참 선배라고요!

     

     


    영업시간 끝났잖아. 사적인 공간에선 언니라고 하란 말이야!

     

     


    별꼴.. 왜 제삼자가 꼰대처럼 야단이셔?

    그리고 지금도 엄연히 영업 중이란 걸 모르시나 봐??

     

     

     

     


    그녀는 단단히 골이 났는지 힘을 가해 짝짝 소리가 나도록 방아를 찧어댔다.

     


    물기 머금은 수수한 맨얼굴을 차마 들지 못하고 홍조를 띤 채 민아가 입을 열었다.

     

     

     


    저는 괜찮아요. 저보다 선배님이라 제가 오히려 언니라 부르는걸요.

     

     


    얘, 거기 멀뚱이 섰지만 말고 너도 어서 달려들어.

    이 오빠 빨랑 뿅가게 해야 우리도 가서 쉴 거 아니니!?

     

     


    뭣이라? 손님 면전에다 대고 그게 할 소리냐? 허허..

     

    너희들 많이 피곤한 게로구나.

     

     


    고양이 쥐 걱정 마시고, 우리가 서비스하는 대로 오빤 그냥 즐기기나 하시라고요.

     

     

     


    민아가 머뭇머뭇,

    한 데 엉겨 레슬링 한판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 곁으로 다가선다.

     

     

     


    참나, 이 오빠 되게 질기시다.

     

     

     


    참다못한 이 양, 그의 배에서 내려와 민아가 두른 타월을 거칠게 끌어내린다.
    동시에, 가무잡잡한 피부의 탄력 있는 몸매가 눈부시게 드러났다.

     

     

     


    얘, 이 오빠 존나 안 싼다! 니가 좀 어떻게 해 봐.

     

     

     


    망설이고 있는 민아의 손을 잡아끌어 침대 위에 거칠게 쓰러뜨리고는

    자신은 방향을 틀어 거꾸로 된 자세를 대담하게 취하였다.

     

     

     


    오빠! 그러게 술 좀 작작 드시지..


    뭐 하고 있어?! 어떻게 좀 해보라니깐!

    아오, 답답해! 너 이럴 거면 낼부터 나오지 마!!

     

     

     


    굳은 결심(?)의 빛이 눈에 잠시 스치는가 싶더니, 민아는 상준의 손을 잡아 본인의 소중한 곳으로 옮겨 놓았다.


    수줍게 다물고 있던 또 다른 입술이, 한참을 쓰다듬는 손가락 끝을 가볍게 물면서 조금씩 벌려진다.

    그의 욕망이 집요하게 꽃술을 건드리자, 그녀의 깊은 신음은 달콤한 꿀을 흘려보내기 시작하였다.

     

     

     


    진 양아, 너 제법이다. 이것 좀 봐! 아주 벽을 뚫겠어..


    근데.. 너.. 진짜로 흥분하는 거니? 나 원, 초짜 티는 참 골고루도 내요.

     

    야, 너 때문에 괜히 나까지 흥분되잖아! 오늘 이 오빠만 살판나게 생겼군..

     

     

     

     

     

    낯익은 쾌감이 상준의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관통하고 있었다.


    이 양의 교성이 요란하게 귓전을 때린다.

     

     

     


    어머어머, 웬일이니!? 하아..

    프로가 먼저 홍콩 가면 안 되는데.. 흐음.. 아이, 존심 상해라.

     

     

     


    남자의 후끈 달아오른 상징이 -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 여인의 깊은 늪 속으로 스무스하게 빠져든다.

     

     

     


    '역시 처음은 아니었어..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왠지 씁쓸한 느낌이 드는군. 내가 나쁜 놈이란 증거겠지'

     

     

     


    그의 입에서도 마침내, 진한 만족감이 절로 새어 나왔다.


    껴안은 것처럼 맞닿아 있는 네 개의 탱탱한 고무공들을 정신없이 주무르면서,

    더 이상의 인내에 반항하듯 상준의 달뜬 절망은 몸부림치며 터져 나왔다.

     

     

     


    와, 오빠 정말 캡이다.  이 기분 며칠은 갈 것 같아..

     

     

     


    침대를 내려오면서 호들갑을 떠는 이 양과 달리, 민아는 얌전하게 크리넥스를 여러 장 뽑아들 뿐이다.

     

     

     

     


    오빠야, 그런데 정말 회사 그만둘 거야? 오빠 백수 되면 울 가게 자주 못 오잖아. 그럼 안 되는데..

     

     

     

    안 되긴 뭐가 안 돼?

     

     


    오빠 오늘부터 내 껄루다 완전 찜해 놓을 거란 말이야.. 진짜 그만두는 거 아니지?

     

     


    네가 내 마누라냐? 시답잖게 웬 참견?

     

     

     


    상준과 이 양이 장난스럽게 투닥거리는 건 안중에도 없는 그녀가, 쪼그라들어 축 늘어진 남성의 심벌에서 콘돔을 벗겨낸 다음 끈적한 사타구니를 티슈로 꼼꼼히 닦아 주고 있다.

     

     

     


    고마워, 민아.

    민아는 몇 살이야?

     

     


    스물 하나예요.

     

     

     


    예의 그 작은 목소리가 상준의 보호 본능을 구슬프게 자극한다.

     

     

     


    지금 학생이지?

     

     


    예, 홍주 여전 일 학년 휴학 중이에요.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던 이 양이 눈치 없이 또 끼어든다.

     

     

     


    왜요, 오빠? 진 양하고 본격적으로 사귀어 보시려고요?

     

     

     


    이런 질문, 해도 될까 모르겠는데..

    이런 일 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많이 안 좋은가?

     

     

     


    내 말은 들은 척도 안 하네. 나, 슬슬 질투 나려고 해요!?


    글구, 남자들은 왜 이런 상투적이고 속 보이는 질문을 종종 하나 몰라. 실컷 갖고 놀 땐 언제고 말이야..

    그리 안쓰럽고 걱정되면 오늘처럼 매상이나 자주 올려 주세요. 그게 우릴 돕는 거니까요.

     

    그치, 언니?

     

     

     


    (더는 아무 말 없이 옷을 걸치는 민아의 체념 어린 표정이, 이날 이후 상준의 뇌리에 각인되어

    그를 한동안 혼란스럽게 하였다.)

     


    옷걸이로 팔을 뻗어 바지 주머니 속의 지갑을 꺼낸 그는 만 원짜리 지폐 두 장과 카드를 꺼내어

    메모지와 함께 민아에게 건넸다.

     

     

     


    덕분에 오늘 즐거웠다.

     

    현금이 부족해서 그러니까 일단 이걸로 야식이라도 사 먹고 들어가라.
    메모지에 비밀번호 적혀 있으니 내일, 현금 서비스로 찾도록 하고..

     

     

     


    오빤, 우릴 어떻게 믿어요?

    막말로 얘랑 나랑 왕창 그어대고 튀면 어쩌려고..

     

     


    넌 그럴지 몰라도 얘는 아니야. 그러니깐 얘한테 줬지.

     

     

     


    그렇게 말하고 민아에게 찡긋 윙크를 보내는 상준.

     

     

     


    흥, 잘나셨어 정말! 그러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요!!

     

     

     

     


    이 양은 굼뜬 민아의 등을 떠밀다시피 하며 방을 나서고 있다.

     

     

     


    안녕히 계세요.

     

     

     


    고개를 공손하게 숙이며 인사를 빠뜨리지 않은 민아가 막 객실을 빠져나오려 할 때

    문득 빠뜨려선 안 될 말이 생각났는지 상준은 그녀의 등에 대고 급하게 외치듯 말하였다.

     

     

     


    조만간 찾아갈게. 나 잊지 마!


    그리고 내 이름은 상준이야, 전. 상.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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