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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 속성 해탈
    Letters to D.J. (지수 외전)/SUPERMAN 2022. 10. 11. 07:51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1. Superman (원본) (3)

     

     

     

     

     

     

     

     

     

     

     

     

     

    듣기만 해도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곳이군요. 카오스가 규칙인 곳인가요? 거길 뺑뺑이 돌면 의식이 성장한다고요? 그러면 저도 혼돈을 추앙하는 신이 되는 건가요? 그저 그런 하찮은 신이겠네요..

     

     

     

    오버하지 말고!

    넌 지금 정상이 아니야. 널 치유해 주기 위해 우리가 온 거다. 네 손상된 혼의 세포가 회복 되도록 그리하여 네 치명적 아카식 레코드가 보정 되도록 우리가 힘써 주마. 우리를 너의 수호천사라 편하게 생각하렴. 네가 해탈해야 우리도 진화한다. 우리와 넌 뗄 수 없는 관계란다.

     

     

     

    검은 천사라.. 당신들이 해탈을 주도한다고요? 쉽고 어렵고를 떠나 당신들이 밀어붙이는 해탈이 진정한 해탈이긴 한 건가요? 저는 사실 그런 고리타분한 것엔 관심도 없어요. 부처가 보낸 사자들이 아니시라면 그런 단어 함부로 꺼내지 마세요. 저는 그저 자각몽의 상태로 꿈속을 여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뿐이에요.

     

     

     

    이래서 네가 비정상이란 거다. 우리를 모독하지 마라!

    자 이제 떠날 시간이다. 우리를 믿고 두려워 말라. 우리의 고차원 첨단 기술이 원격으로 모든 과정을 안전하게 수행할 것이다. 네 영혼에서 치료가 필요한 부분만 정밀하게 떼어 인공 드림 바디에 안착시키면 준비는 완료란다.

     

     

     

    그건 또 뭔가요. 저를 싣고 갈, 로봇 형태의 슈트라도 되나요?

     

     

     

    이 또한 영체란다. 생명체가 잠들어 꿈을 꾼다는 것은 단순 뇌 작용으로 만 치부될 수는 없는 현상이지. 물론 뇌의 협력이 트리거로써 중요하긴 하나 영혼의 중복 아우라들 중 하나 이상이 드림 바디로 자연스럽게 최적화되어야 꿈계로의 진입이 비로소 가능한 거야.

     

    그런데 우리는 널 재우는 단계를 생략하기로 결정했단다. 의식 진화가 속성으로 진행되려면 꿈속에서의 자각 활성화보단 첨부터 자각 상태로 진입하는 편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우리는 너의 맞춤형 인공 드림 바디를 제작한 것이다.

     

     

     

    참 어렵게도 사시네. 어차피 의식 확장이 목표라면 단번에 그리해줄 기계는 못 만드시나요? 영체까지 뚝딱 만들어내는 첨단 문명이 그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아닌가요?

     

     

     

    너 우리가 제법 편해진 모양이구나. 우리가 바라던 바였는데 적응이 빨라 다행이다. 널 지배하는 두려움이 가급적 제거되어야, 우리의 임무 수행도 훨씬 수월해지거든.

     

    이조차 강제로 제거하지 그러냐고? 약물을 쓰면 간단한 거 아니냐고? 강제는 해탈과 상극이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후 우리가 내린 결론이지. 무시무시한 부작용이 없으려면 해탈은 무조건 자발적이어야 한다. 디테일한 과정 하나하나가 철저히 자발적이어야 하지. 그러지 않으면 즉 섭리를 무시하면 허용치 이상의 데미지가 발생한단다. 우주가 불가역적으로 절단날 수도 있단 얘기지.

     

     

     

    과장이 심하시군요. 하여간 그놈의 해탈! 해탈!

    이거 아세요? 당신들 말에 모순이 있다는 거? 갑자기 찾아와서 지금 이러시는 거, 이거부터가 강제적인 거라고요!

     

     

     

    아니야. 이건 보장된 조력이다. 산속에서 혼자 하는 게 해탈이 아니다. 그게 사람이던 무엇이든 어떠한 형태로도 조력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지수 너는 현재 우리의 조치가 없으면 위험한 상황이란 걸 잊지 마라.

     

    우리도 전지전능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너와 우리는 상보적 관계이기에, 너의 치유가 곧 우리의 치유이기에, 이렇게 해야 할 때가 급히 도래하였기에, 우리가 온 것이다. 네가 진지한 구도자가 아닌 걸 우리가 모르겠느냐. 넌 여기서 죄를 짓고도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죄로 인해 우주 너머는 치명적인 비상 상태가 되어가고 있단다. 그건 결국 네게도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고 이를 막지 못하면 우리 또한 대 섭리의 심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돼.

     

    무기력에 빠진 네가 진리를 무시하고 우리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 떠나는 즉시 넌 모든 걸 이해하고 깨닫기 시작하리라.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겠으나 너는 가야 한다. 실감 나는 체험이 알아서 다가오고 넌 그 속에 있기만 하면 된다.

     

    생생한 속성 구도의 길 위에서 네가 얻을 짜릿한 해답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미천한 창조주가 다시 창조되고 미천한 창조주의 세상들이 한꺼번에 업그레이드되는, 기적이 기다리리라.

     

     

     

    오 주여 따르겠나이다 이러면 되나요. 하던 대로 하시죠 엄숙한 분위기 부자연스러우니까. 당신들의 이야기는 들으면 들을수록 정리가 안 되고 도리어 헷갈리기만 하네요. 신이 뭔지 진리가 뭔지 뭐가 뭐라는 건지..

     

    이제 그만 주절거릴게요. 갑시다 가자고요! 우주를 구해야 한다면서요 내가 망친 우주를.

     

     

     

    어리석은 인간이여 이미 왔노라. 아까부터 들어와 있었노라.

     

     

     

    무슨 소리예요? 난 아직 침대 위에 있는데..

     

     

     

    이것이 사차원 영체가 사차원 계를 여행하는 방식이란다.

    우리는 애초에 물질 기반의 사차원 존재였고 너도 이제 사차원 영체가 되었으니, 우리 모두는 사차원 미망에 분포하는 무한 패턴들의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는 셈이지.

     

    전혀 변한 게 없는 것 같지만 이 방은 실체가 아니고 네 꿈이 조작해낸 환상이란다. 지금 보이는 네 몸이 실제 육신이 아니듯. 네 앞에 서 있는 우리도 우릴 목격한 네가 빚어낸 사념체일 따름이고. 물론 이 사념체에 우리의 사차원 분신 일부를 조합하여 네 꿈속에서도 우리의 독립성을 확보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원격 이동되는 네 영혼과의 교신을 위한 이중 삼중의 아바타 변형이 가능한 존재인 것이지.

     

    엄밀히 말하면 여기가 우리 여정의 실질적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오, 여기가 꿈속이라니!

     

     

     

    얕은 단계의 꿈속이지. 꿈의 깊은 단계로까지 침잠하여야 우리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평행우주로 건너갈 수 있는.

     

     

     

    평행우주요? 그런 게 정말 있어요?

     

     

     

    그것은 가설이 아니다. 상념을 가진 생명체가 존재하는 한, 평행우주는 존재한다.

    평행계의 가장 뚜렷한 증거는 바로 너 자신이야. 생각하는 네가 있기에 그것들이 있는 것이지.

     

     

     

    내가 평행우주를 만들기라도 했단 얘긴가요?

     

     

     

    그 질문에 대한 우리 대답은 예스이며 동시에 노이다.

    너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아니라 무한 수의 천상천하유아독존들이니까. 너와 타인들 다 각자 무한 수이며 이들의 무한 수 상념들이 상호 교통하고 작용하여 너의 평행계가 형성된다.

     

    무한 수의 너와 무한 수의 타인 모두가 무한 수의 우주들 안에 공평하게 배정된 분신들이다. 너와 이 세상 또한 무한 수의 상념들이 조합된 결과이며, 다른 우주의 너 혹은 누군가의 환상일 수 있다.

     

    모두가 허상이며 동시에 모두가 실체다.

    너의 상위 의식체가 참실체일 수 있지만 이 역시 상대적 개념일 뿐. 끝없이 수직 배열된 상위 의식들 각각도, 거울 속 거울처럼 무한히 수평 배열된 평행계를 공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수직배열이니 수평배열이니 한 건 단순히 너의 이해를 돕기 위한 비유였다. 실제 평행우주 시스템은 너무도 신묘하여, 구도화할 수 없는 반이론과 탈개념의 영역인 것이다.)

     

    평행계의 이러한 딜레마는 사후 영계와 전후생 카르마로도 확장된다. 대 섭리의 주관자 절대 근원에 귀속하는 너의 위대한 본질만이 허상이란 꼬리표를 떼고 평행계의 미망에서 벗어나 있다.

     

     

     

    해탈을 하려는 자가 굳이 그런 허상과 미망 속을 일부러 찾아 들어갈 필요 있나요?

     

     

     

    허상이자 실체라 했다!

     

    해탈의 과정은 근원 의식과 합일할 고차원 에너지를 비축해 가는 과정이다. 고로 수행은 에너지를 획득하는 수단이며, 구도자가 명상을 통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과 동일한 방편이 영혼에게는 여러 평행 시공들을 주유하는 것이다.

     

    무지한 영은 육신을 입고 있을 때보다 탐욕에 수 천 수 만 배 취약한데 그런 만큼 이를 극복하면 일 거에 무한 에너지를 얻게 되는 기적이 쏟아진다. 그만큼 영의 상태로 4차원계에서 해탈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승에서의 구도자는 수 백 전생과 후생의 공덕이 쌓여진 결과인 것이다.

     

    지수 너는 구도자의 운명이 아니다. 너의 고차원 자아가 네 무의식에 해탈의 타이머를 심어두었기 때문이다. 너같은 자들은 이른바 스타 씨드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네가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

    이러한 케이스는 타이머가 작동하면 상위 차원의 수호령이나 진화한 고등 외계족의 조력을 받아 4차원 단계에서 속성 해탈의 과정을 밟게 된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런 방식의 해탈은 우리의 도움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우리가 함께 하는 과정 없이 - 영계를 포함한 - 4차원 영역에서의 네 의식 진화는 요원하며 설령 고차원 의식이 해탈 못한 영혼의 멱살을 잡고 근원 속에 밀어 넣는다 한들 성스러운 에너지가 없으므로 주체적 합일을 못 이루게 된다. 근원의 용광로 같은 의식에 비루한 자아는 완전히 녹아 소멸되고 저급한 에너지는 불순물처럼 흡수될 따름이다.

     

    이러한 연유로 널 너의 상념계에 밀어 넣으려는 것이니.

     

     

     

    어련하시겠습니까. 가봅시다 동력을 얻으러. 까짓것..

     

     

     

    이미 왔노라.

     

     

     

    또요? 재미없군요. 창밖 경치를 즐기는 호사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최소한 움직이고 있다는 실감은 느껴져야..

     

     

     

    드림 홀을 타면 실컷 느끼게 될 것이니 섣부른 불평은 하지 말거라. 너무 실감 나서 비명을 지르게 될지어다.

     

     

     

     

     

    누님, 저들이 그러더군요. 상념 속도로 저를 이동시킨다고.

    제 무의식 속 상념 조각을 이동 에너지로 전환하였대요. 상념 속도를 빛에 비유한다면, 실제 빛의 속도는 일반인이 자전거로 달리는 수준 밖에 안 된다네요.

     

     

    YJ 누님, 저 지금 누님한테 점수 많이 깎이고 있는 것 맞죠? 허무맹랑한 꿈 얘기는 일기장에나 쓰라고요? 네에 누님이 안 읽어주신다면 이건 그냥 일기에 불과합니다. 그렇더라도 꿈 이야기로만 매도 되지는 않을 겁니다. 꿈을 거치기는 했어도 전부가 다 꿈은 아니었으니까요.

     

     

    또 다른 저의 인생이 선명하게 흘러가는 세상을 틀림없이 보고 왔습니다!

    이 세상의 도플갱어가 아니라, 리모델링 된 우주 하나가 도플갱어를 위해 통째 준비되는 이상한 쌍둥이 세계를 분명 보고 왔습니다. 아마도..!...?

    보고 온 것 같습니다.. 보고 온 게 맞을까요..

    너무나 실재 같은 3차원 질감이 4차원 하늘 아래 펄럭이면서 저를 우롱한 것일까요.

    차라리 다 꿈이기를.. 누님이 믿지 않는다면 어차피 다 꿈인 것을..

     

     

    줌 인 하면 비극이고 줌 아웃 하면 희극이라 하던가요. 정말 그렇더군요. 극도로 사실적인 사건들이 난무하고 진중한 역사가 활개 쳐도, 무한대로 줌 아웃 하니 마이크로한 환상계가 되어버리더군요. 이런 세계가 세포처럼 증식하고 있는 마크로한 우주 군집 또한 환상계와 다름 아니고요. 마이크로와 마크로가 하나로 통하고 실상이 환상을 입고 있으니..

    그렇네요 다 꿈이었네요.

    꿈인 주제에 허술하지는 않고 고도로 세밀하여 소름이 끼치는 꿈. 궁극의 초우주로 확장된 영혼이 무한대를 시야에 넣고 영원히 깨어 있는 꿈.

     

     

    법과 질서, 과학과 논리가 편집증적으로 신봉 되는 세상이 있습니다. 그 세상의 중심에서 어느 방향이던 정하고 상념 속도로 날아가면 예외 없이 신기루를 만나게 됩니다. 찬란한 실체로 설계된 신기루입니다. 신성한 인과율이 다스리는 왕국이지요. 그곳에서 우리의 진실은 거짓이 되고 우리의 사실은 허구가 됩니다. 물론 그 역도 성립합니다.

    세상이 어떠한 형태이던 그 세상은 신기루와 공존합니다. 다른 차원에 있어 닿진 않아도, 세상의 모를 깎아주고 세상의 기울기를 완만히 해주기에는 충분한 신기루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신기루들이 에워싼 세상인데 모든 게 꿈이면 어떻습니까.

    꿈속에 둘러싸인 현실인데, 어차피 꿈에게 잠식될 현실인데, 꿈과 현실을 (삶과 죽음을) 엄격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니 누님께 믿어달라 호소하는 것은 유치한 짓이겠지요.

     

     

    누님의 자유 의지를 누님의 우주를 구속하려 한

    저의 투정..

    용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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