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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드림 마스터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3. 6. 5. 17:04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16)
3차원 시간 개념을 적용하자면
나 또한 지구에서 태어난 "미래의 지구인"이며, 나의 지구에서 나는
히말라야 도인 학교 소속 화이트 드림 마스터 양성소의 정예 학생 그룹 일원으로 재학 중에 있단다.
참고로
그곳에서 내 나이는 너와 비슷해. 네 또래의 젊은 청년이지. 그렇다고 편하게 친구 하자는 얘긴 아니고..
더욱이 네가 내 먼 조상뻘이 되는 격이라 너로선 나를 깍듯이 대하는 게 조금 억울한 측면도 있겠으나,
적잖은 나이에 이 지경이 된 내 드림바디를 봐서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계속 지켜주기 바라네.
지금도 자넨 충분히 예의 바른 청년이긴 하지만 말이야.
무슨 그런 말씀을..
당신은 선각자이시고 해탈 여정의 대선배이시며 위기에 봉착한 저를 위해 친히 강림하신 분인데
제가 어찌 당신을 함부로 대하겠나이까.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됩니다.
하물며 제가 몇 번을 다시 태어나야 될 수 있는 당신인 것을요. 비록 직계는 아닐 수 있다 해도..
맞는 말이로다. 조상으로 비유한 것은 오류였음이니..
엄밀히 조상과 전생은 전혀 별개의 개념인 것을..
나도 이렇게 실수할 수 있는 사람이니 너무 신격화하지는 말거라.
알겠습니다.
평행 분신들의 복잡한 관계도에 대해선 신물이 나도록 들어온 터라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와아, 그런데 히말라야 도인들에 대해선 저도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바로 그분들이
까마득한 미래에 드림 마스터를 양성하고 있다 하니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로 들리는군요!
그들은 반신반인의 경지에 오른 이들로서 지구 진화의 핵심 역할을 하는, 이를테면
지구 에너지의 필수 불가결한 부속과도 같은 존재들이지.
그 가운데에는 불사의 능력을 가지는 도인들도 계시다네.
너의 현재 시점에서 이미 천 년 이상 살아온 존재가 나의 현재에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우릴 지도하고 계신단 말일세.
시공을 접어 시간 축지술을 쓸 수 있는 경지에 오르셨음에도, 단지 득도를 위한 공부 과정으로써
기나긴 세월의 풍파를 오롯이 겪어내고 계시다는 얘기지.
나 역시 그분들의 제자임에 자부심을 지니고, 그분들처럼 되기 위해 매 순간 정진하는 중이라네.
제가 알기론
그분들에게 있어 꿈은 번뇌와 망상의 찌꺼기일 뿐이므로, 확 걷어내고 명징한 공(空)을 명상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득도의 덕목들 중 하나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네 말인즉슨 도인들이 어째서 꿈을 중히 여기느냐?
너도 네 안내자들로부터 주입받아 잘 알고 있겠지만,
꿈은 엄연히 존재하는 세계이며 신이 작정하고 설계하신 "당신의 현현"이기에
우리가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나니.
우리의 구도 방식은 포용하여 초극하는 것이지 거부가 아니란다.
진동수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곳 또한 상념의 조화가 구현하는, 엄연한 4차원 현상계.
소프트한 상념 평행계 즉 꿈계라는 말씀이죠?
고로 이곳 역시, 평행우주 시스템을 관리하는 고차원 존재들에 준하는
관리자가 필요한 것이고요?
그렇지.
번뇌와 망상, 사념 등을 초극하는 데까지 인류의 의식이 진화해야 가이아 의식도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게 되며
이는 지구의 "차원 상승"과 해탈 지구로의 진입에 있어서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듯,
크게 확장하면,
우주 생명체들의 전반적인 각성이 트리거 역할을 하여
행성 의식들을 상승시키고 상념 우주 전체의 열반계 진입을 유도함도, 자연스러운 섭리인 것이다.
그것이 꿈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 말씀이죠?
그렇단다.
꿈계 버블의 동적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이트 마스터와 블랙 마스터가 서로 대척하여 알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
열반계 또는 해탈계에 해당되는 것이 여기서는 명상 꿈계 이른바 자각몽이며,
이것의 생성을 방해하고 기존의 자각몽을 와해하려는 흑마스터의 농간과 노골적 무력행사로부터 이것을 수호하고
나아가 흑마스터 영역인 악몽계로 적극 침투하여 자각몽화를 꾀하는 것이
우리 화이트 드림마스터의 임무란다.
평행계의 고차원 마스터들과 달리 이곳의 마스터들은
인과론적 섭리가 주는 금기에서 상당히 자유로운 모양이군요.
거칠 것 없이 꿈계의 사건에 마구 개입하는 양상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그것은,
영계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 가는 "4차원 극단 조화경의 섭리계"가 곧 꿈계라는, 증거들 중 하나일세.
인과론의 섭리조차 변화무쌍의 속도를 따라잡기 버거운, 빡센 동네가
여기란 말이지.
자각몽의 꿈주인 우리라고 예외는 아니야.
"궁극의 드림바디"가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창조력을 위임받거나 혹은 그분과 함께,
회생의 가망 없는 악몽계쯤 언제든 일거에 부숴 버릴 수도 있다네. 인과응보의 사슬에 얽매이지 않고 말이야.
3차원 육신에 속박되어 윤회하는 상념 분신들에 비하면
꿈계의 드림 바디들은 중음계 고스트에 가깝다고나 할까.
파멸을 개의치 않고 본인들의 고착화된 습성에 따라 움직이는 일종의 영적 휴머노이드라 볼 수 있지.
이들 드림바디가 꿈속에서 자각하게 만드는 것도
우리 화이트 마스터의 책무들 가운데 하나라네.
고차원 빛 존재께서 인간을 깨달음으로 이끌듯이 말이지요?
그나저나 마스터께서 "빡세다"란 단어를 다 사용하시는군요.
이 또한, 융통성을 많이 부여받은 꿈계 마스터들의 특징 중 하나인가요?
하하, 그걸 또 그리 받아들이는가.
난 아직 정식 마스터가 아니야. 아까도 언급했듯 마스터로 성장하기 위해 교육받고 훈련받는 학생에 지나지 않네.
아직은 여러모로 부족한 존재일진대 완벽할 순 없지 않은가.
그리고
난 지금 너의 영적 주파수와 동조하여 네 어법 및 네가 구사하는 어휘에 최대한 맞추고 있단다.
내가 사는 나라와 시대가 너와는 상이한데도 이처럼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무엇 때문이라 생각하는가.
마스터님이니까 가질 수 있는 초능력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이런! 망각하고 있구나.
내가 쓰는 게 초능력이라면 너도 똑같이 발휘할 수 있느니라.
즉, 나만의 능력이 아니라 이는 꿈을 자각하는 자들의 공통된 특권.
다만 문제는,
일관되고 지속적인 자각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
그만큼 드림 마스터가 되는 게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금만 집중이 흐트러져도 자각을 망각하고 말지 방금 너처럼.
아, 죄송합니다.
나에게 죄송할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의 자각 여부는 네 안위와 직결됨을 명심하거라.
네 영의 일부가 이 꿈의 "주인공 드림 바디"를 입고 있으므로 넌 이곳 지수와 한 몸이나 다름없다.
네가 자각하여야 너의 드림바디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너의 영이 드림바디에 갇힘으로 해서 넌 이곳 지수만큼이나 꿈을 자각하는 것이 힘겨워질 수 있다.
갇힌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넌
(직계 꿈주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곳 꿈속의 지수에 점점 깊게 동화될 것이다.
다시 말해 네가 꿈을 꿈으로 인지하는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거다.
내가 여기 네 곁에 있는 이유를 이제 알겠니? 난 이러한 네 약점과 한계를 커버해 주려고 왔도다.
결국 네 안내자들의 도움으로 넌 적절한 타이밍에 드림바디를 벗어나 꿈계를 탈출하겠지만, 만에 하나,
그들의 의도든 아니든 그것이 어려워진다면
네가 낭패에 빠지지 않도록 내가 널 책임지고 지켜줄 것이다.
무사히 꿈계를 떠나 네 여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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