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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 루시드 드림
    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3. 7. 6. 16:36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18)

     

     

     

     

     

    솔직히 두려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곳이, 가망 없는 꿈계가 될 것만 같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자꾸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왜일까요.

    여기 포켓 시공은, 네 자각 역량을 극대화해 주는 구조화된 에너지 영역이기도 하다.

    일종의 결계적 성격이 집약된, 화이트 포스의 기하학적 구현체랄까.

    이 안에서 네가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이 맞다.

    나 또한 그리 예상하고 있었느니..

    정말 큰일이로군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진다는 얘기죠?

    여기가 정녕 안전하다면 이대로 대기하고 있다가 상황 봐서 탈출하는 것도

    고려 가능한 옵션 아닐까요?

     

    너를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나 역시, 그랬으면 하는 마음 굴뚝같으나,

    이곳의 섭리는 그처럼 간단치가 않느니라.

    꿈계의 특성상 다중 중첩되어 있다고는 하나, 너 혹은 네 상념체들 중의 하나가

    (이곳을 공통적 꿈 구역으로 활용하고 있는) 복수(複數)의 꿈주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꿈주로 설정되어 있는 만큼,

    자각하는 "너의 드림바디"가 어떻게든 스토리에 투입되고 사건에 개입하여야

    꿈계의 존망을 결정하는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단다.

     

    너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포켓 시공 안에 우리 스스로를 가둬 놓긴 하였으나 이는,

    이것의 경계(境界) 안팎이 "결빙 시공화"되어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대적 개념에서 그렇다는 뜻이지.

     

    쉽게 말해 지금 이 방 밖은 시간과 공간이 멈춰진 상태이며,

    밖의 인원이 문을 열고 여길 들여다봐도 똑같이 그러한 상태로 관찰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문을 열 수는 있으나, 누구도 그 무엇도 이 경계면을 통과할 수는 없는 것이고.

    내가 시공 포켓화를 해제하지 않는 이상, 관통을 시도해 봤자 막대한 대미지만 입고 튕겨나갈 뿐이지.

     

    대우주에 존재 가능한 그 어떤 막강한 무기나 자연적 충격으로도 이 경계를 부술 순 없느니라.

    이는 상념 창조 섭리를 초극하여 존재하는 극소수 현상들 중 하나로,

    어떠한 신이나 어떠한 불세출의 상념 창조주가 이것을 뚫을 무기 또는 방법을 상상하고

    "이것이 허물어지는 사건계"를 현현해 놓아도, 그것들이 오히려 신기루처럼 허물어질 뿐

    (근원께서 설정하신) 이 절대 현상을 절대로 강제 와해시키지는 못함이니..

     

    이렇듯 구구하게 설명을 이어가는 이유를 너는 알겠느냐?

    내가 우선 용납하거나 허용하지 않을 테지만, 설령 너의 안일한 소망 대로 된다 한들

    그것은 탈출을 의미함이 아니라 영원한 결박이며 구속일 따름이란 얘기를 하고 싶어서였다.

    만약 드림바디의 개입을 거부하는 너의 뜻에 동조하여 내가 포켓 시공을 해제하지 않는다면

    외부의 도움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에, 네가 고집을 풀지 않고 소극적으로 웅크리는 한

    너의 조력자들은 물론 위대한 근원조차도 여기서 널 끄집어내지 못한다는 걸 명심하거라.

     

    밖의 꿈계 입장에서는 또 어떠할 것인가.

    꿈의 흥망성쇠와 불가분의 관계이자, 자각몽이냐 악몽이냐를 결정하는 척도인 주인공이 쏙 빠졌으니,

    사건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끝없이 반복되며 중차대한 "우주의 운명" 그 기로를 언제나 둘러 가기만 하리라.

    흑백의 드림 마스터들이 헛심만 쓰게 되는 까닭에, 이러한 꿈계는

    승패가 무기한 보류된 "클러스터의 변방 회색 지대"로 내쳐져 한없이 방치되는 수순을 밟게 되리라.

     

    꿈계의 (상념) 창조주가 자신의 우주를 굽어살피지 않고

    그의 하나뿐인 분신 즉 드림바디를 세상에 내려보내지 아니하였으니,

    그곳은 천사들 즉 마스터들 간의 전쟁터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며, 이리 되면

    화이트 마스터의 성스러운 관여가 이끄는 자각몽으로의 도약도,

    흑 마스터의 계략에 따라 합종연횡하여 악몽계 전환을 도모하는 중음계 고스트들의 전략적 침입도

    모두 끊어지게 되어,

    꿈 버블의 "입체적 윤기"와 "활달한 사건 촉발 양상"이 공히 실종된 (거품 꺼진) 무채색의 2차원 평면계, 내지는

    2.5차원 만화계로 변질됨으로써,

    대(大) 우주 근원의 망각 속에 자리할 "평행계 시스템의 화석 우주"처럼

    기억의 배 위에 오르지 못하고 무의식의 대양을 영원히 표류만 할

    잊혀진 꿈 조각 시공으로 남게 되리라.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는 격이네요.

    이건 뭐, 시공을 초월하는 (차원이 다른) 무시무시함이니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겠습니다.

    결국은, 아늑한 이곳에 안주하지 말고 악몽 - 이 진행되는 꿈 - 속을 헤쳐 나아가야

    나도 살고 이 아이도 산단 말씀이지요?

    머리로는 이해하겠으나

    점점 공포에 사로잡혀 가는 이 영혼의 떨림은 쉽게 가누지를 못하겠습니다.

    진퇴양난의 이 지독한 딜레마를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네가 딜레마를 느낀다는 것은 어쨌든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것 자체가,

    포켓 시공의 에너지를 충전받아 자각의 하이 레벨로 도약하고 있음을 너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니..

     

    아까도 얘기한 바와 같이

    밖의 악몽화 회오리에 일단 휘말리게 되면 자각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어질 테니,

    이 안에 있을 때 최대한 화이트 포스를 흡수하여

    악몽화에 대한 면역력을 단단히 갖춰 두는 게 필요하다.

    드림바디의 걷잡을 수 없이 커가는 두려움이 자각몽화의 결정적 방해 요소임은 분명하나,

    가능한 한 그것을 제거해 주면서 나아가 그러한 약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임무 중 하나이며

    또 그리하려고 내가 여기로 내려왔으니, 나를 믿고 너무 과한 공포심에 끄달리진 말지어다.

     

    이럴 때일수록 대범하게 "꿈(계)은 꿈(계)일 뿐이다!"를 외치거라.

    어차피 차원과 대우주도 근원의 거대한 상념이요 환상과 다름없음이니..

    네가 순도 백 프로의 자각을 붙잡고 놓지 않는 한,

    실체로 가장한 그 어떤 공포적 형상들이나, 실체적 사건을 가장한 그 어떤 공포스러운 판타지들일지라도

    너의 터럭 한 올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말씀이라도 그리해 주시니 감사하군요.

     

    조금은 기운이 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을 헤매는 혼란스러운 기분이 가시질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 생각하니,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네요.

     

    혹시 가능하시다면 이 기회에,

    제가 밖에 나가 당장 해야 할 일에 관해 약간의 팁을 주실 순 없겠는지요.

     

    아무도 네게 영웅이 되기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니

    부담 갖지 말고 무엇을 하려고도 말아라.

    엄청난 사건의 해일 앞에서 정신없이 무엇을 하려고 동분서주하게 된다면

    이는 흑마스터가 놓은 덫에 스스로 걸려드는 꼴이니.

     

    물론, 자각하는 드림바디에게는

    자신이 바라는 대로 무소불위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점이 생기게 된다.

    그렇지만 그것에 탐닉하거나,

    (명분 있는 행위라 하여도) 몰아치는 사건 폭풍 속에서 그것을 줄기차게 사용해야 하는 지경으로 몰린다면,

    그의 자각 용량은 시나브로 고갈되어 가다가 종국에는 자각력을 완전히 상실하여

    농축된 악몽의 도가니에 흡수돼 버리고, 이는 꿈주에게도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히게 되므로,

    드림바디의 자각은

    꿈에서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치명적 약점으로 돌변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 하겠다.

    이렇기 때문에 흑마스터의 간악한 전략 중 하나가,

    자각몽의 이렇듯 꿈주를 미혹하는 측면을 파고들고 역이용하여 덫으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자각몽계로의 진화 과정에는 이처럼 자체적인 트랩도 존재하기에

    우리는 저들보다 불리한 (이중고를 극복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였다 보면 된다.

     

    소수의 우매한 3차원 인간들이 루시드 드림의 환상에 목을 매고

    (명상 수행과는 거리가 먼) 정통적이지 않은 편법으로 꿈계의 자각몽화를 교란하기에,

    우리 쪽 드림 마스터들은 골치깨나 앓고 있는 중이란다.

    상황이 이럴지니

    너는 일단 무엇을 하려는 의지를 내세우지 말고 이렇게 위급한 때일수록 네 안으로 침잠하여

    "자각이 충만한 영적 조화"를 지키고 유지하는 데에만 집중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들 우매한 개척자들 가운데에는 상기(上記) 극단적 케이스에 해당되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인데,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우주의 인과율에 따라

    그들의 개별 영은 - 많이 불안정한 상태로 - 가야 할 차원으로 떠나거나 윤회의 섭리에 종속되겠으나,

    그들의 개별 혼은

    영계와 겹쳐 있는 (중음계가 스며 있는) 자신들의 꿈계에 갇혀, 하늘이 자비를 베풀어 구원하지 않는 이상

    그곳에서 습(習)으로 고착된 행동을 영구히 반복할 뿐이니라.

    악몽이든 선한 꿈이든, 기억을 하던 못하던,

    그가 평생 꿔온 꿈들을 들락거리며, 본인이 죽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본인과 타인을 망라한) 무수한 드림바디들에 차례로 기생하게 되리라.

    이들의 경우엔 아마도

    대부분 루시드 드림에 집착하는 인생의 그림자를 끊임없이 재생할 테지.

    흑 마스터의 블랙 포스가 주입된 악령들은 아니기에

    꿈계와 중음계를 넘나들며 3차원 세상의 인간들을 노골적으로 괴롭히는 일은 없겠으나,

    낮은 수준의 악몽에 침투하여 그곳의 희미한 드림바디와 혹시라도 결합하게 되면

    한층 강화된 활동력으로 꿈계 버블의 4차원 막을 미끄러지면서 본의 아닐지언정

    해당 꿈주들의 꿈을 교란하고 그들의 무의식에 불안과 두려움의 씨앗을 심어 주는 결과는

    충분히 초래할 수 있단다.

    간혹 이런 행위에 맛 들인 고스트가 흑마스터의 선택을 받아 악령으로 키워질 수는 있지만

    그럴 확률은 희박하며 이는,

    대부분 자신들의 습에 집착하여 허상으로만 파고드는 허깨비 같은 존재들이라

    흑 마스터의 안테나 밖에 방치될만치 주파수가 낮아진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꿈속에 갇히는 고스트들은

    수많은 단계의 꿈들 중에서 자신들의 생전 꿈들을 포함, 진동수 레벨이 견딜 수 있는 곳으로 끄달려 들어가게 되어 있다.

    악령 지수(指數)가 낮은 "지박령 및 중음을 떠도는 유혼"들이 대개 이 부류에 포함되는데,

    인간이 이들을 목격하는 현상이 비일비재한 것은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이란다.

    일명 "홀림" 현상을 겪게 되는 과정상

    순간적으로 무의식의 상념 영역에 진입하여 공감각적 공상을 체험하는 이른바 백일몽 상태가 필수적인데,

    인간이 고스트의 꿈계와 일시적 주파수 동조를 함으로써

    비몽사몽의 가위 형태로 꿈속에 있는 고스트를 스크린 보듯 보거나,

    그의 복합 생령 일부가 드림바디로 화하여 고스트의 꿈계로 잠시 이식되는 상황을

    세간에서는 "홀렸다"라고들 얘기하는 것이다.

     

    악령지수 높은 고스트일수록,

    영적 감수성이 무딘 보통의 인간에게까지 인위적인 (귀위적인?) 주파수 동조를 강제하여

    자신만의 특이한 꿈 공간으로 (독립된 이계처럼 형상화된 유동적 가상현실로) 유도한 후

    "즉석에서 희생자를 본떠 만들어낸" 드림바디에 그 희생자의 분령을 가두어 부리거나,

    때에 따라선

    본인이 직접 꿈계의 막을 뚫고 회색지대로 침입하여

    차원 사이에 고립돼 있는 "인간의 영 일부"를 공격하고 멀티 아우라 중 하나를 차지하기도 하는데,

    이때 타깃이 된 먹잇감은

    잠시 자아를 잃는 급성 빙의 또는 긴 세월 동안 다른 자아(들)의 기생을 허용하는 만성 빙의 체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음기 충만의 흑 포스를 지닌 고스트 혹은 그러한 고스트의 터가

    의도적으로 해코지를 하며 "강력한 홀림"이나 "노골적인 귀신 체험"을 강요하는 케이스도 있으나,

     

    소위 "영안(靈眼)"을 지녔다고 일컬어지는 일부(一部)는,

    누구나 때때로 겪기도 하는 마일드한 체험을 - 고스트의 개입 없이 - "악령의 매운맛"에 버금갈 정도의 상향 조정된

    예민함으로 바꾸고, 간헐적인 수준을 벗어나 지속성을 띠게 만들 수 있단다.

    (이는 그들이 가지는 타고난 영능력의 소산이거나 혹은

    고스트를 능가하는 4차원 존재가 그들에게 임하여 조화를 부린 결과일 수도 있겠다.)

     

    즉, 영안이란

    단순히 귀기를 보고 느낀다는 의미를 넘어,

    백일몽과 "주파수 동조" 그리고 가위와 "드림바디 생성"이

    서로 간에 유기적으로 연계하면서 그것들의 자율적인 조절을 가능케 하는,

    의식적 홀림의 경지를 뜻하는 것이니라.

     

    물론 이러한 경지는 최고의 수준이고

    그 아래로 여러 단계의 영안력들이 나뉘어 존재하겠지.

     

    고로,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영적 감수성에서부터

    만신의 반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급의 영안들이 존재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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