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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고스트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3. 7. 23. 21:55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19)
와아, 귀신 보는 걸 그렇게도 해석하는군요.
사실 저도, 살면서 그런 경험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 저처럼, 남한테는 이상한 소리 들을까 말 못 하고 혼자만 간직하며 사는 사람들도 적진 않을 거예요.
그렇다면 이들은 어째서, 남들과 다르게 이러한 능력(?)을 가지게 된 걸까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단순하든 복잡하든, 당연히 이유라는 게 있겠지요?
세상에 아니, 온 우주에 우연이란 없을 테니 말입니다.
그렇게라도 알고 있으면 되었다.
모든 우주에 구석구석 스며 빠짐없이 적용되고 있는 연기(緣起) 법, 신성한 인과율이
"영의 윤회"와 "생명의 유전자"에 고루 영향을 미치어
나타난 결과적 양상이리라.
나 역시 이렇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할 수 있을 뿐, 각 개인의 영혼 뒤에 숨어 있는 연기적 섭리의 초우주적 복잡성을
조목조목 밝혀내거나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지는 못 한단다.
그래,
"세상에, 우연을 가장한 것은 있어도 우연은 없지."
네 질문에 대한 답변은, 너와 내가 함께 인정하는 이 확고함에서 출발함과 동시에 바로 끝을 맺는 게 좋겠다.
우리의 차원에선 진리인 이 문장(文章)으로부터 - 무한 우주 각각을 변수로 대입하여 - 무한 수에 해당하는 각론을
차례차례 전개하려면, 우주만큼의 광활한 "노트 아니 양자 컴퓨터"가 필요하리라.
게다가, 각론을 계산하고 정리하여 출력할 주체 또한 우리가 아니라
까마득히 높은 곳에 계실 상위 차원 존재들이니라.
물론, 그 존재들보다 더 까마득한 위치에 계시는 분들이야, 이 광대한 논리적 사유(思惟)를
찰나에 마치고 찰나에 전달할 테지만 말이다. 전달받는 상대 역시 그 정도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그리 말씀하실 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겸손이 아닌 솔직한 답변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당한 말씀이 구구절절 제 아우라에 와서 박히는군요.
후후, 그렇다 해서 우리 스스로를 너무 비하할 것까지는 없다.
우리가 진화하면 그들이 되는 것이니.
우리는 그러한 존재로 진화할 자격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으며
그렇게 진화하는 장구한 노정(路程)에 이미 진입하여 있으니.
비록 지금의 영혼은 고차원의 진리를 온전히 담아낼 용량이 아니나, 초(超) 우주의 근원과 영원히 접속되어 있는
우리의 영 자체가 광대무변의 잠재력이 응축된 정수(精髓)이기에,
우리의 상위 의식체이기도 한 (앞서 언급한) 고차원 존재들도 우리와의 연결을 유지하며
"온화한 관심이 충만한" 우호적 입장에서 우리를 항시 주시하고 있음이니..
자, 이쯤에서 다시
꿈계와 고스트의 상관관계로 돌아가 보자.
이제 너도 충분히 짐작하리라.
이곳에도, 여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잠입한 고스트들이
드림바디에 숨어 혹은 드림바디로 둔갑하여 존재하고 있음을.
이들을 최대한 신속하게 식별하여 그때그때 걸림돌을 제거해 두는 것이,
흑 마스터와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팁들 가운데 하나다.
이곳의 악몽화 진행 레벨에 부합하는 고스트들이라고는 하나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는 흑마스터의 직접적인 사주(使嗾) 밖에 놓인 잔챙이들인데,
그럼에도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들의 존재함만으로도, 하찮은 곰팡이가 치명적 독소를 퍼뜨리듯
자각몽으로 변이하는 데 필요한 "꿈계의 기본적 체질 또는 토대"가 약화되고 나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생전의 습에 포박되어 꿈계로 걸려든 이들 고스트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니라.
비교적 평탄한 삶을 마감한 경우에도 중음계의 유혼은 꿈계로 빠져들 확률이 높고
꿈계 시스템의 미로로 일단 들어오면, 해당 영이 영계에서 윤회의 과정을 거치는 것과는 별개로
유령은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없이 맴돌게 될 터인데
하물며, 안 좋게 세상을 하직할 시에는
그 비극적이고 공포스러운 죽음의 순간은 자체로 강력한 습(習)이 되기에
즉각 악몽계로 유입되기가 십상인 것이다.
곧 인간의 꿈에 대한 설명이 있겠지만 약간만 미리 얘기하자면,
평범한 삶을 영위하다 지병 또는 노환으로 사망하는 대부분의 경우 깨달음과 거리가 먼 범부들은
분리되는 유혼이, 죽음과 거의 동시에 - 생의 만성적 트라우마로 설계되고 마련된 - 본인들의 서사적 꿈계로
유입되어 갇히게 되는데, 이와는 다르게
자살이나 요절, 사고사 및 "범죄에 의한 직간접 피살" 등등 그것을 숙고할 새도 없이 급하게 죽음으로 내몰리는
특수한 경우 이러한 죽음의 희생자들은, 그들 각자의 길고 짧은 생애를 통해 무의식 속에 축조되고 있던
기존 서사꿈의 완성 여부와 관계없이, 급속하게 튕겨 나오는 유혼의 원념이 워낙 강력하여
그리로 유입될 경로와 타이밍을 잃어버리기 일쑤며, 원념의 강도에 따라
스스로 악령이 되거나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원념을 보유한) 더 큰 포스의 악령에게 흡수되어
타(他)악몽계로 유입되기도 하고 혹은 서사적 성격의 유사(類似) 자각몽을 스스로가 처음부터 다시 형상화함으로써
(원령의 자격으로) 원한의 직접 대상뿐이 아닌 광범위한 인간사에 두루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고차원 의식을 득한 각자(覺者)가 영적 차원에서 더 높은 경지를 향한 체험의 단계를 밟기 위해
자발적으로 특수한 죽음을 택하고 하늘이 이를 허락하는,
극소수 케이스는 제외하고 말이다.
이렇게 되면 유혼의 견지(見地)에선
끝없이 반복되는 준(準) 지옥의 영겁이 펼쳐지는 것이나 진배없으며 이는,
해당 망자의 영이 카르마를 적절히 해소하고 윤회 등의 다음 스텝을 밟아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장애 요소로 예외 없이 작용하게 된다.
이처럼 꿈계의 덫에 걸리기만 해도 통일된 영혼으로의 성장에 엄청난 마이너스를 초래하건만
더욱 운이 없어 "사념 난동기(期)의 꿈"인 이곳에 끄달려온 고스트들에게는,
이곳을 악몽계 진입의 초입으로 밀어붙이는 흉악한 사념 복합체 제이슨에 의해
"자신들이 탈취한 드림바디"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될 시
흑 마스터의 아바타인 제이슨의 "악성 부정 에너지"에
본인들도 모조리 흡수되어 버리고 마는,
소멸이나 다를 바 없는 처참한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사념(邪念)의 용광로에 녹아, 그나마 희미하게 남아있던 자아조차 소멸하고 말면,
혼을 지옥에 영구히 빼앗겨 버린 영이 받는 대미지는 상상을 초월하여
불완전한 영은 윤회의 동력을 상실하고 중음계의 연옥 깊숙이 유폐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불완전한 영에게 업장 소멸의 실낱같은 계기가 찾아올 확률은 희박하기에
이것은 사실상의 기약 없는 형벌인 셈이다.
악령급 고스트라 해도 상황은 대동소이한데
다만 이것들은, 개별 영이 이미 영계의 지옥에서 끔찍한 지경을 맞이하고 있기에
더는 무서울 것도 잃을 것도 없는 놈들이라
흑 마스터의 선택을 받았음에 오히려 만족하며 "더 큰 악의 일부"가 됨을 기꺼이 받아들이겠지.
이는, 일정 수준 이상에서부터 순수 악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악령 레벨이 현격해지는 소수 유혼들의 경우
거대 부정 에너지체에 귀속되어도 자아를 잃어버리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오히려 자신의 악성(惡性)을 더욱 부풀리는 기회로 삼을 수 있는데
(부정에너지체와의 합일을 염두에 둔) 적극적인 앞잡이 노릇을 마다할 까닭이 없겠지.
이렇게 해서 이들이 노리는 것은, 우선 그들의 영이
지옥의 죄수 신세에서 간수(看守) 이상의 한자리로 신분 격상하는 것과, 이에 더해
검은 섭리의 작용으로 영과 혼이 다시 악 대 악의 결합을 이루고
검은 섭리의 주관하에 영적 존재로서 블랙 드림마스터나 에프엠 마스터에 버금가는 마스터급의 위상을 획득하여
다차원 영계들을 아우르며 지배하는 것이다.
세계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악인들 중에 이러한 반열에까지 오른 이들이 종종 있기는 하지.
굳이 예를 들자면..
부디, 히틀러나 스탈린, 모택동 등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마시길..
이들이 간교한 모사와 처세로 천상에서까지 권력을 잡았다면
저들에게 희생당한 수많은 영혼들이 너무 불쌍해지지 않습니까.
끝내 저들의 이름이 호명된다면,
대(大) 근원 섭리의 위대한 인과율이 공정하게 적용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인 듯하여
씁쓸하다 못해 절망스러워질 것 같습니다.
인과응보의 섭리에는 결코 예외가 없으니 걱정 말라.
확률적 인과 법칙이 언뜻
공평하지 않아도 될만한 것에까지 과하게 공평한 듯 보여
이에 불만을 가지는 중생도 없지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초우주적 섭리는 거시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느니.
크게 봐서, 그들은 근원의 심오한 뜻에 따라 "위대한 쓰임"에 활용되는 것뿐이란다.
그러고 난 후
그들의 경천동지할 과보가 누락 없이 적용되어 그들은 결국에 스스로를 폐기할 운명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는
검은 섭리의 고차원 영이 지니는 한계인데,
언제든 발화할 수 있는 사악함의 씨앗이 내재된 탓에
자신들을 파멸시킬 사건과의 연계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으며,
설령 (주변에서 그들을 돕는) 자잘한 조화(造化)가 필사적으로 막을지라도
그들은 궁극적으로 그렇게 휘말려 들어가는 (하늘이 찍은 낙인이랄 수 있는) 타임라인을 저마다 가지고 있어,
교활함이 극에 달한 그들로서도 이를 대비하여 피할 방도가 전무한 것이니라.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만일 그것이 영겁의 시간 뒤에 예정된 형벌이라면요?
그건 인간의 관점에선 응보가 아닐 수도 있지 않습니까.
인간한테는 그건
그들이 영원히 잘 먹고 잘 산다는 의미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므로 더욱,
우리 위주가 아닌
대(大) 우주의 거시적 관점으로 봐야 함이니.
너도 - 비록 분령이긴 하나 - 영으로서 존재함이 어떠한지 여태껏 생생히 체험하고 있기에 잘 알겠지만
다차원의 멀티 우주에서는
시간이란, 흐르는 대상이 아니란다.
영겁 후의 사건들도 지금의 우리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지.
그리고 너의 의지와
"나를 포함한 조력자들"의 도움만 있으면,
저들의 파멸 현장을 너는 당장 목격할 수도 있느니라.
알겠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리 한가한 때가 아니겠지요?
네가 진정 원한다면, 이곳에서의 급선무가 마무리된 후
네 조력자의 양해를 구해 너를 그 현장으로 안내하리라.
자신들의 존재 여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기로에 선 그들이라
사념을 발산하고 악몽의 전파(傳播)를 관리하는 흑마스터급 포스가 많이 약화되어 있을지니,
그들이 파멸 전 뿌려대는 최후의 절망적 악몽계에
나는 충분히 접근 가능하단다.
아니요.
나중에라도 그렇게까지 마스터님을 번거롭게 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내 발 앞에 떨어진 위기부터 헤쳐나가는 게 먼저겠죠.
느긋한 호기심 따위는 신경 쓰고 싶지도 않아요.
그러냐.
상황 파악이 확실히 되어 있구나. 바람직한 자세로다.
그러면,
여기 침투해 있는 고스트들을 제거하거나 최소한 제어하기 위해 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늦기 전에 어서 실질적인 팁을 알려 주시지요.
팁이라고 해야 크게 별것은 없느니라.
"이건 진짜가 아니고 꿈일 따름이야!
내 꿈속에서 너희들 대체 무엇하는 짓이냐?!"
의심이 가는 특정 드림바디들을 향하여
수시로 이렇게 일갈하기만 하면 돼.
수시로요?
저 밖을 나가 사건 속을 급박하게 동분서주하다 보면 감이 올 것이다.
너의 촉을 믿고 이때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거라.
네 직감이
적절한 타이밍에 네 드림바디의 입을 벌려
그것들을 벌벌 떨게 할 짧고 굵은 사자후를 날릴 것이니.
단순히 소리쳐 꾸짖는 것이
과연 치명적인 무기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꿈주의 "자각몽 공식 선언"이 주는 파괴력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단다.
그것은
"고스트가 점령한 드림바디"와 고스트 간의 진동수 교란을 야기하여 둘의 결합 에너지를 느슨하게 하고
이로써, 고스트는 드림바디로부터 결국 분리되어
유체이탈된 영혼인 양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느니라.
그렇다면,
드림바디인 척 둔갑해 버리는 좀 더 센 고스트에게도 이것이 효과적일 것인가.
결론은 "그렇다"다.
꿈주의 단호한 일갈에 놈은 일종의 코마로 들어가게 되고
이때,
이곳의 다른 정상적 드림바디들이나, 상념 사건계에서 이곳 꿈계로 직접 넘어온 3차원 인간들은
이 고스트를 (이 고스트가 자체 제작한 드림바디를) 본래 없었던 것처럼 망각하여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는 "놈의 코마 상태가 일시적"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에,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다시 깨어나 준동하려 할 때마다 거듭 일갈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긴 하다.
그러나,
놈의 손발을 묶어두기에 이만큼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도 찾기 힘들 터이니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할 가치가 있는 것이지.
네가 오기 전에 내가 몇 차례 놈들을 정리하여
"물리력 행사는 물론 모략과 이간계로 분열을 획책하려 하는"
그들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해 놓기는 하였으나,
불안정한 "전환기 꿈계"의 특성상
동(同) 레벨 고스트들의 타깃이 되어
타꿈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번하고 활발한 고스트 유입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곳 공동 꿈주의 지분이 큰 네 역시도
앞으로는 적극 나서서 이 방법을 활용해야 할 것이야.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악령 지수(指數)가 꽤나 높은 준(準)악신급 고스트 또한 여기에 침투하여 있다는 점이다.
예로부터
지구 인류의 잠재의식 속에 전설처럼 자리 잡아 온 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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