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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악화일로 2월광 프로젝트 (판타지) 2023. 2. 11. 01:05
우리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도, 이들 덜 자란 아동과 청소년들이검은 섭리의 고도 전략인 "사회 파국의 복잡성 시나리오" (파멸의 우회로와 지름길 외엔 선택의 폭을 불허하는 딜레마,
섣부른 정신 분석이 주도하는 "무의식의 왜곡", 심리적 쾌감을 야기하는 "패러독스 메커니즘" 등등..)에 감염되어,
내면의 창조를 스스로 일궈낼 잠재 역량이 채 다듬어지기도 전에(폭력이 구동하는) 직선적 세계관의 소모적인 구성원으로 굳어져 버린다는 점이야.
"음란함이 충만한 유토피아"를 건설하기 위한 에프엠의 도구로서, 이들은창조의 껍데기에 집착하는 - 편집증으로 무장한 - 엘리트를 뽑아낼 "우매한 매트릭스"가 되고 있다는 얘기지.
개성을 외치고 그것에 경도되지만 결국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몰개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작금의 형국인 것이지.
저 학생의 가방 속엔 관계 전후 복용 가능한 약들이 들어 있네.
그녀에겐 효과적인 피임약이 스스로를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야.
그리고 그것은,조금 전 같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기묘한 방향으로 표출되고 마는 나르시시즘의 도발적 일탈에 대한
불안과 죄의식을 보상해 주는 부적이라고도 볼 수 있네.
이것만 봐도, 그녀의 사고 패턴이 얼마나 비합리적으로 구겨져 있는지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자네가 일으킨 이 난감한 사건의 책임은3차원의 논리로 한정하였을 땐 전적으로 자네에게 있는 것이나,
초우주적 섭리 차원에서 본다면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라네.
그녀를 지배하는 집단 무의식이, 일반화된 색정을 바탕으로 자기애를 발산하면,육욕의 포로가 된 자네의 음란함은 무의식 차원에서 그것과 상호 교통하게 되지.
더불어오염된 달빛이 뿜어내는 "사건 소자"가 주변의 음탕귀를 활성화하면,
자네의 헐렁한 내면을 신속하게 점령한 그놈은
자네의 안구를 통해 음흉한 사기(邪氣)를 "두려움에 흔들리는 그녀의 의식"으로 투사하고 그 결과,
그녀의 성적 흥분이 의식 차원에서도 배가가 되어 그녀로 하여금 적극적인 태도 변화를 띠게 하는 것이지.
물론, 이렇게 급박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발동하는 일종의 자기 보호 본능이,
짐승처럼 돌변한 자네를 안심시키고폭행을 가하거나 납치를 할지도 모르는 (심지어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는) 자네의 과격함을 가라앉히기 위해
원조 교제에 익숙한 (끼 있는) 아이의 행세를 하게는 하였으나,
이를 순발력 있는 기지(機智)라고 마냥 칭찬해 주기엔 다소 머쓱한 감이 없지 않다네.
당시 그녀의 심리적 주안점은 피학적인 쾌락의 음미였고,위기 모면의 긴박감은 부차적 해결 사항에 불과했기 때문이지.
자네도 알아챘겠지만, 그 학생에게 이성과의 경험은 처음이 아니었다네.
따라서,강간의 체험을 처음 접하는 순간에 그만한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남자를 아는 마음의 여유가 완충 작용을 하였기 때문이라는,
좀 억지스러운 해석도 일견 가능하기는 하지.
어쨌든 평행우주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고, 소녀의 입장에서도삶의 궤적이 종횡으로 겹쳐 있는 "그녀의 평행 우주"들 가운데 극도로 악화된 상상계의 사건이긴 하지만,
문제는
사악한 에너지가 평행우주간 연쇄 반응으로 무한히 증폭될 수 있고 그 여파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는 가상의 시공이 진동의 밀도를 현실 수준까지 강화할 수 있다는 거야.
그렇게 되면,온건하고 긍정적인 세계가 펼쳐지는 평행우주는 사라지고
악함이 활보하는 검은 세계들로만 평행우주를 구성하게 되는 거지.
이야말로,창조적 진화를 지연하려는 검은 섭리의 궁극적인 속셈이라 볼 수 있네.
이제,자네가 일으킨 사건의 책임 소재가 근본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겠는가.
근본적인 책임이 어디에 있던 간에,방금 전 일어난 것과 같은 혐오스러운 시나리오가 진정한 실재가 되게 할 순 없습니다.
전적인 내 책임이라 여기고음란화의 모략이 나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어떻게든 최선을 다 할 겁니다.
부디, 더는 망가지지 않도록 저를 지켜 주세요..
알겠네.그렇기 위해서라도 자넨 검은 섭리의 지배 논리를 좀 더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어.
적을 잘 알아야 승리를 거둘 수 있지 않겠나.
자, 다시 눈을 감게.상준은 말 잘 듣는 어린 아이처럼 즉시 눈을 감았고, 몸이 떠 오르는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었다.
묻지는 않았지만, 필시 또 다른 평행우주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눈을 뜨면 여전히 같은 장소.
행성 간도 아니고 우주와 우주 간을 - 믿거나 말거나 - 넘나드는 이동인데도 전혀 거리감을 느낄 수 없다는 사실,거리감은커녕 서 있던 자리에서 조금의 미동도 없이 똑같은 배경의 다른 세계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차라리 고전적 S.F.물에 나오는 시간 여행이라면, 친구의 이야기를 지금보단 더 실감할 수 있을 텐데..
너무나 경이로운 사태가 불과 수 초 사이에 연이어 발생하는지라,
그는 정신을 가다듬기에 급급한 지경이었다.
같은 골목 안, 같은 위치에서,또 다른 그와 "눈에 익은 소녀"가 엉겨 붙어 있었다.
상준은 차라리 눈을 감아 버리고 싶었다.
욕정의 끝은 과연 어디란 말인가.
육욕에의 집착이 생성하는 "상상력의 세계"들이, 세포를 깨고 급속도로 번지는 바이러스 무리처럼무수히 다양한 모습으로 영겁의 시공을 점령해 가고 있으니,
이런 불순한 조화도 신의 섭리란 말인가.
음탕함의 파장이 던지는 가공(可恐)할 위력에 새삼 전율을 느낄 겨를도 없이, 눈앞에선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렇다. 이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불순한 의도가 개입되었을 때 흔히 드러나는 어색함"의 냄새를 풀풀 풍기면서 억지스레 연출되는
가공(加工)의 광경임에 틀림없다.
"또 다른 상준"이란 놈이 턱에까지 차 오르는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바지 속에서 꿈틀대는 사특한 욕망을 꺼내어 흔들고 있다.
억지로 감상하게끔 유도하는 한 마리 바바리맨의 틀에 박힌 모습이었다.
한데 정작 놀라운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겁에 질린 학생의 눈길이 그곳에 멈추자, 일순 당황해하는 눈가에
보름달빛의 음탕한 기운이 - 기회를 놓칠세라 잽싸게 파고들어 - 번득이는 것이었다.
알 듯 모를 듯한 (이심전심의) 미소를 입가에 짓고, 마치 실성한 여자처럼 허겁지겁 머리까지 흔들어가며
아주 열심히 그의 음흉한 의도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달빛을 조명 삼아 - 음탕귀가 메가폰을 잡은 - 한 편의 포르노가 촬영되고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절정으로 치달은 도플갱어는,그녀의 발그레한 얼굴과 헝클어진 머리에 아무렇게나, 오염된 정염을 쏟아 놓았다.
이때,역시 절묘한 타이밍으로 인기척과 함께 경찰의 그림자들이 모퉁이 가로등 아래 일렁거렸고,
추잡한 도플갱어는 지퍼를 올릴 새도 없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고 있었다.
그녀는 사라져 가는 그의 뒷모습을 비웃음 섞인 눈으로 잠시 쳐다보는가 싶더니, 이내가방에서 한 움큼 티슈를 꺼내어 몸에 묻은 남자의 흔적을 대충 닦아내기 시작하였다.
비록 상상계라고는 하나, 소녀를 저 지경으로까지 몰아간 것은 어디까지나 그의 오염된 상념 탓이라 아니할 수 없겠다.상준은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형용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휘청거리듯 힘없이 골목을 빠져나가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연민이 솟구치는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는 억누를 수 없는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더 이상의 이동은 싫습니다. 저를 괴롭히지 마세요!
자네 심정은 이해하네만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네.
현재 자네가 지구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적인 경험을 하고 있는 것도,우주의 창조 섭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봐야겠지.
자네가 지구 시간으로 1999년에 살고 있는 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나?
수백만 년 아니 그 이상의 기간 동안 환생을 거듭하면서, 어찌 보면자넨 오늘이 오기만을 절치부심 기다려 왔는지 몰라.
(지각 변동의 여파로 켜켜이 쌓여온) 퇴적층의 거대한 두께만큼이나 되는 업장의 두께를
한꺼번에 줄이거나 없앨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말이야.
위대한 창조의 본령이 신성한 모습을 드러내는 시대가 도래하는 과정에서,극단적 혼돈인 "에프엠의 복잡성"이 만개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네.
더 진전될 수 없을 정도로 사악함이 극에 달해야, 기고만장한 에프엠의 난동을 뿌리째 솎아낼 수 있지 않겠는가.브레이크 고장 난 차가 전속력으로 달릴 때, 충돌 시 파괴의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듯이 말일세.
털끝만한 삶에의 집착도 (자네는 이것을 희망이라 부르고 싶겠지만..) 사라지고무기력과 절망이 죽음을 친구 삼을 만치 깊어질 때라야,
삶의 고통이, 미친 자가 부러울 정도로 격화되어, 피폐감으로 신경이 타들어가고,꿈속에서조차 공격해 오는 열등감이, 거짓과 기만의 낭떠러지로 자신을 몰고 가
자포자기와 자기 파멸의 불구덩이 속에 떨어뜨리려는, 찰나까지 다가간 때에라야,
자네는 죄업의 굴레를 벗고 새로이 태어날 자격을 갖추게 되는 거라네.
그런 자격을 얻는 일환으로, 자네 앞엔지금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충격적인 체험들과 혹독한 시련들이 펼쳐져 있는 것이네.
제가 처한 시대가 혼란의 절정을 달리고 있음은 인정하겠습니다.그리고, 상황 인식에 약한 근시안적 지구인들 너나 할 것 없이 대오각성해야
자칫 멸망의 길로 치달을 수 있는 지구를 보존할 수 있으리란 사실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면,지금 제가 겪고 있는 이 혼란은
지구인들 모두가 결국 다 겪게 될 대(大) 사건의 전주곡입니까? 혹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을 "경이로운 접촉"의 일부입니까?
정녕 그러하였으면 좋겠습니다.만에 하나
혼자서 특이하게 겪어야 하는 "나만의 사건"이라면, 그건 너무 잔인하니까요!
유감스럽게도 어느 하나를 고를 수가 없군.전(全) 지구적 대환란임과 동시에,
수십억 인류 각자에겐 자신만의 독보적 특이 체험일 테니.
아무튼현재 지구상에서 자네만큼 심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인간도 드물기는 하지.
너무 예민한 감수성을 소유한 탓에, 복잡하게 꼬인 무의식의 바다가 출렁일 때마다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고그럴 때마다 의식의 표면엔 심각한 외상이 훈장처럼 새겨지고 있으니, 그야말로 보통 업장이라 할 수 없는 거지.
지구의 인간들이 특별히 영웅적인 자질을 타고나서 우리가 그들 앞에 나타나는 게, 아니란 얘기야.
자업자득의 귀결이라 생각하고, 앞으로의 시련들을 묵묵히 받아들여 용기 있게 이겨 내게나.
이건 전적으로 자네 자신을 위한 일이니까.
자네 추측대로, 우리와의 접촉은모든 인류가 본인들의 업보와 깜냥에 따라 거쳐 내야 할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네.
그러니 제발, 혼자만 선택된 것으로 착각하여
자네 어깨에 지구의 운명이 몽땅 걸린 양 부담을 갖거나, 아니면 반대로 우쭐대거나 하지는 말게.
그러한 상념은 자넬 변화시키는데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뿐이야.
자네가 받은 심리적 악영향이 평행우주의 체계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을
직접 목격하지 않았나.
자네가 변하면 자연히 세상도 변하게 되어 있어. 스스로에게만 충실하게.
여기 제2의 평행 사건계에서 저질러진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행위는,자네 내면을 차지한 여자 음탕귀의 농간이 부채질을 하여 불을 키웠기에
가능하였다 보면 되네.
부연하자면,생전에 남자를 몹시 밝히다가 사후에는 더더욱 그 음란한 습벽을 통제하지 못하고 색정의 포로가 되어
구천을 떠도는 저급령의 장난이거나,
"성적 억압이 심한 사회"에서 나고 자라 진정한 육욕의 쾌락을 터득하지 못하고편견의 노예가 되어 죽을 때까지 심리적 불감증을 극복하지 못한 여자가,
졸렬한 업의 논리에 휘둘려 원혼의 흉내를 내며
"자기가 못 이룬 무의식적 갈망"을 보상해 줄 희생자를 찾아 헤매던 끝에
심약한 청년을 발견하고 덮친,
결과라 볼 수 있지.
남자의 몸과 마음을 지배하게 된 여자 색정귀는, 걸귀가 음식에 붙어 게걸스럽게 그것을 탐하듯귀접 등을 통하여 그의 신체를 마음껏 주무르고 농락하게 된다네.
그 결과희생자는, 평소의 행동 패턴과는 전혀 다른 이상한 말과 행위의 틀 속에 갇혀 버릴 수 있어.
물론 전적으로 이러한 "세미 빙의" 현상 때문만은 아니지만,자위 및 성도착 행위에 집착하거나 노출이나 남색의 징후를 보이는 등이,
여자 음란귀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들의 대표 유형에 해당한다네.
악화된 이곳 사념계에서 자네가 저지른 인면수심의 행동 또한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걸세.
한편 소녀의 경우,"집단 무의식이 주도하는 색정적 나르시시즘"에 의해 삶의 방식을 일관되게 간섭받았다고는 하나,
갑자기 덮친 자네의 폭력성이 유발한 공포심과,
강력한 저항에의 집중을 무디게 하는 "무의식 차원의 혼란"이
당장의 원인으로 작용, 잠깐 동안 공황(恐慌)에 빠져들었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여(女)음탕귀가
자네와 "자네에게 희롱당하는 여학생"의 유약해진 마음들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두 사람 간의 일탈 퍼포먼스를 지휘하게 된 거라네.
사실, 자네를 괴롭히는 놈들은음탕귀 중에서도 - 잡귀 레벨보단 한두 단계 위의 - 중급에 해당하는 것들이지.
이제껏 살아오면서 본의 아니게 혹처럼 달고 온 "자네의 변태 성향"을 보면 말이지,
그 기저에 에프엠의 전략적 음모가 깔려 있는 건 기본이고,
일탈을 현실화하는 전술적 첨병의 역할이 바로 이 음탕귀들한테 주어진 거라네.
"자네 집안의 계보와 자네의 전생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음습한 업장(業障)의 4차원 격자망에곰팡이처럼 기생하는 정령들 중에서,
에프엠의 월광 파동과 가장 잘 공명하는 몇몇 놈들이 채택된 것이지.
대충 감이 오나?
자네를 위험천만한 색정광으로 고착시키려고 미쳐 날뛰는 놈들마저도따지고 보면 불쌍한 존재들이지.
검은 섭리에 이용만 당하다가 최후의 순간엔 성스러운 빛에 의해 괴멸되어 버릴
무지한 꼭두각시에 불과하니까.
그렇다 해도,
현재로선
진화(進化)를 방해하는 무시 못할 적수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이 없어.
차원 도약의 기로에서
온갖 잡다한 물(物)적 영(靈)적 오염의 공세에 시달려 헐떡이는 자네 지구인들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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