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
4. 싸대기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3. 1. 14. 17:09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4) 내가 목이 터져라 불렀건만 학생 주제에 감히 선생님을 쌩까고 도망칠 생각을 해?!! 간덩이가 얼마나 부은 놈인지 어디 그 잘난 상판대기 좀 볼까? 정신이 반쯤 나간 영미의 한쪽 귀를 쥐고 예열하듯 슬슬 흔들던 그는, 안경은 안 썼어도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눈을 찡그리며, 다시 교문을 넘어서고 있는 지수를 비로소 주시하기 시작합니다. 누군지 판별이 가능한 지점에 다다르자 중년의 교사는 일순 흠칫 놀라는 듯하다가 이내 안면몰수의 무표정으로 굳어졌는데, 그렇다 해도 착잡함의 여운을 완전히 감추기에는 역..
-
3. 폭풍 전야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3. 1. 6. 23:00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3) 오늘 며칠이냐. 9일이요! 그러면 9번 10번부터 둘씩 해서 69, 70번까지 총 열네 명, 종례 마치자마자 사열대 앞에 집합한다. 새마을 부장 선생님의 사역 인원 차출 요청이 계셨어. 각 학급마다 모두 참여하는 일이니 한 명 열외 없이 집합하도록. 만에 하나 도망가는 놈 나오면 너희들이 무서워하는 부장 선생님뿐 아니라 나한테도 죽는다.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나머지 인원도 딴 데로 새는 일 없이 바로 귀가하도록. 어제 미처 카네이션 달아드리지 못한 녀석들은 오늘이라도 달아드..
-
2. 아저씨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2. 12. 28. 22:34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2) 저 아저씨가 바로, 비참해진 저를 여태껏 돌봐주고 계시는, 저만의 충직한 집사이자 보디가드랍니다. 국민학교 때부터, 제 개인 기사로 시작하여 줄곧 저를 밀착 마크하다시피 보호하고 관리해 주신, 제게는 친한 삼촌과도 같은 고마운 분이시죠. 네에, 첫 번째 사연의 서두에서 제가 보호자라고 칭한 분이 이분 맞고요. 하긴 이토록 저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분이니 꿈에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닐 테지요. 이왕 이리 등장하셨으니 잠깐 소개 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그는 키 백 팔십 오가 넘고 몸무게도 백 킬로를 상회하는 건장한 거구이며, 헬..
-
1. Inner SpaceLetters to D.J. (지수 외전)/FRIDAY THE 13TH 2022. 12. 18. 18:36
Another stories of Jisoos in parallel universes : 2. Friday the 13th (원본) (1) 누님 그간 잘 지내셨죠? 누님께 보낼 제 첫 번째 영화 사연을 마무리하고 일주일 남짓 지난 것 같습니다. 글 쓰는 작업이 녹록지 않음은 전부터 익히 느껴온 바라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힘들 줄은 몰랐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누리는 일반 사람들과 달리 여러 제약과 악조건의 환경 속에 아늑히(?) 결박되어 있는지라, 이것이 오히려 - 쓰고자 하는 열망에 잠식당한 - 제게 글쓰기의 강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그 알량한 유리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처럼 빡세게 에너지를 갉아먹을 줄이야.. (체험한 바를 가감 없이 옮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