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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쿠메이린 1
    판타지 속의 판타지 1 : 카파마리올 (판타지) 2024. 10. 17. 14:10

     

     

     

     

     

     

     

     

     

     

     

     

     

     

     

     


    긴 이야기가 될 것 같군. 여태껏 이야기가 길어질 때마다 이런 식의 시간선 탈피 방법을 구사하였나 보지?

    어쩐지, 장시간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저 거인 녀석이 의외로 잠잠해서 좀 이상했어.

    아까처럼 불같이 끼어들어 딴지를 걸 만도 한데 말이야.

     

    그럴 거면 우리의 대화가 끝날 때까지, 아니다 이 빌어먹을 괴이한 세계를 벗어날 때까지

    이렇게 갭 속에 머물러 있어도 되지 않을까? 전지전능에 가까운 우리 소영이라면 충분히 그리할 수 있을 텐데?

     

    응? 안 된다고? 그러고 싶어도, 내가 이곳 우주에서 벗어날 추진력을 얻으려면 갈등과 분란이 조성돼야 한다고?

    그래서 저놈의 감정이 적당히 고조되고 놈의 격앙된 대응을 적절히 유도해야만, 내가

    기쵸닐렌의 "의식(意識) 감옥"으로부터 해방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 말씀?

    네가 대답하지 않아도 이제 알 만해. 대충 이러한 패턴으로 너와 나의 탈출을 위한 궤도 형성이 반복되어 왔잖아. 그렇지?

     

     

    참 어렵네..

    좋아, 이 음산한 세상 한시바삐 탈출하고 싶은 내가 좀 더 가열차게 협조해 주마. 넘치지 않는 선에서.

     

    이렇게 의심해 보는 건 어떨까. 시간을 멈추는 효과와 맞먹는 도술(?)을 네가 그때그때 부렸다고 하여, 그것이

    네가 소영이라는 단적인 증거는 되지 않아. 즉, "케로히얄이 가짜"라는 명백한 증거는 될 수 없단 말이다. 왜냐,

    케로히얄이 길게 이야기했을 때에도 투누탄은 분명 잠잠했었거든.

     

    물론 너는 그게 아니라고 할 테지.

    저 녀석의 설명도 내가 반드시 들어야 우리의 탈출 가능성이 증폭되기에, 너는 잠자코 있었을 뿐이라고.

    그러나 너의 그런 주장을 믿지 않을 자유가 아직은 내게 있지 않은가.

    이는 우리 둘을 위한 아주 바람직한 의심이지 않나? 단, 네가 진짜 소영이라는 가정하에..

     

     

    자, 계속하시지.

    "흐르는 시간"의 공격은 다 막아줄 (우주의 멸망까지도 막아 줄) 아늑한 타임 갭 속에서 느긋하게 들어줄게.

     

     

     

     

     

     

     

    그래 잘하고 있어. 그렇게만 날카로움을 유지하거라. 어느 한쪽으로 무너지지 말고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다잡도록!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겠다.

     

     

    그 "어느 시점"이란 것은 사실, 행성인의 드라마틱한 역사에만 단순히 연관된 것이 아니라

    은하계 우주 전체를 아우르는 "신성(神聖) 중첩 시프팅(shifting)" 주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우주 거품 (평행 시스템) 너머의 위대한 근원(들)이 방사하는 신성한 빛들은 일정한 주기를 따라 중첩하게 되는데,

    각각을 조금도 상쇄하지 않고 완전한 증폭과 강화가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사이클을 완결 짓는다.


    근원들의 성스러운 동맹인 (사이클 완결 시점의) "다차원 빛 중첩"을, 상위 의식체들은

    "홀리 샤워 (Holy shower)" 또는 "포톤 벨트"라고도 부르지.


    홀리 샤워는 자연스럽게 - 시공 중첩에 의한 - 우주 거품 재배열을 유도하고, 이는

    은하 간의 질서 재편과 별들의 위치 재정립을 수반하기도 해.

     


    포톤 벨트의 영향권으로 접어든 이 시기의 수마이론도, 4차원 도약과 함께 자리 이동을 병행하여

    우리 은하의 - 당시 한창 만들어지고 있던 - 신생 태양계 자리에 배치된 것이다.


    자리 재배치가 진행되는 동안 수마이론은 다시 한번 상승하여 상위 4차원 항성으로 환골탈태하는데,

    행성이 항성으로 변모하는 격동의 과정에서 2차 정화(淨化)가 일어나, 수마이론인들 또한

    항성의 크기와 성질 및 수준에 비례한 영육의 변화를 체험하게 된다.
    태양계 관할이란 막중한 임무에 첫발을 내딛는 장엄한 신고식이라고나 할까..


    이리하여 우리의 태양으로 안착한 수마이론 항성은, 자신이 거느리게 될 행성들의 탄생과 도입을 위한 첫 단계로서

    그것들의 생명줄이 될 - "포스트(post) 시프팅 수마이론 문명"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 태양열/광 시스템 건립에

    박차를 가하였다. 그렇게 태양계의 역사는 시작되었지.

     


    한편 에프엠 섭리의 영향권에 깊숙이 흡수되어 버린 오늘날 지구의 경우, 대기권을 둘러싼 (에프엠 군단의) 사념 격자망과

    "그림자 정부의 조작 음모"가 결합하여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지구인들의 감각과 의식을 조종하기 때문에

    "홀리 화이트 브라더즈"와 같은 극소수 해탈 성인(聖人) 그룹을 제외한 대다수 인간들은

    태양의 실체를 알지도 못할뿐더러 알려줘도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이야.

     

     

     

     

     

     


    내부 온도가 시뻘건 용광로의 만 배나 되고, 흑점, 핵반응, 코로나, 태양 폭풍 등등..
    그럼 이런 것들이 다 거짓이란 말이냐?

     

     

     


    인간의 오염된 오감(五感)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뿐이지.

     

     

     


    근원 의식을 대행해서 은총을 베푸는 존재들이 태양에 살고 있다?


    타당성 유무를 떠나 멋지고 낭만 가득한 발상이긴 하군. 이만저만 허무맹랑한 게 아닌 건 둘째 치고라도..

     

     

     

     

     

    그들의 존재를 달갑잖게 여기고 "그들에 관한 정보가 인간에게 알려지는" 걸 극도로 꺼리는

    에프엠 마스터와 그 추종 세력이 활개 치는 한, 지구인의 집단의식에 뿌리내린 (태양에 대한) 이중적 사고(思考)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만물의 생장에 필요 불가결한 고마운 대상이라고 인식하면서도 불구덩이 지옥의 이미지가 항상 따라붙는 것은,

    뿌리 깊은 선입견으로 인한 "친근함과 두려움의 양립" 때문이지.


    이렇듯 에프엠이 갖가지 수법을 총동원하여 인간의 의식을 교묘하게 왜곡하는 것은

    인간의 영적 성장과 차원 상승을 이끌 "빛의 존재"들을 인간으로부터 원천 봉쇄하기 위함인데, 이는

    에프엠 섭리의 초우주적 숙명이기도 해.

     


    무시무시한 암흑의 공간과 이글거리는 화염의 항성들, 을씨년스럽고 황량한 행성들,

    미쳐 날뛰는 소행성과 혜성 그리고, 폭발하는 초신성들..


    이것들은, 다차원 우주를 향한 인간의 본원적 그리움을 차단하기 위해 사념의 격자망이 대기권 밖에 펼쳐 놓은

    "공포의 파노라마" 즉 - 편견과 두려움으로 팽창하는 - "그림자 우주이자 가짜 우주"의 정형화된 묘사들이란다.

     

     

     

     


    실체로의 접근을 허용치 않으니, 왜곡된 이미지를 숭배하거나 경원(敬遠)시할 밖에..


    지구에 사는 일반인 대다수가 에프엠적 사고방식으로 찌들어 있다면 죽었다 깨도 태양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을 텐데..
    지구인 스스로 도통하여 격자망을 해체하기가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그럴 바에야 차라리 해탈한 성자들로 하여금 태양인들에게 구원을 요청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태양인들 정도면 에프엠과의 경합이 충분히 가능할 듯도 한데 말이지..

     

     

     

     

     

     


    수마이론인에겐 지구인을 구원할 권한이 없다

    행성 차원의 에프엠 섭리를 초극하는 것은 그곳 행성인들의 몫이요 업보이니.


    함부로 개입하는 건 "대(大) 우주 조화"를 깨뜨리는 일이며,

    자신들의 임무를 망각하고 타락으로 접어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어.

    즉, 수마이론이 대적해야 할 "태양계 차원의 에프엠 전략"에 자칫 말려드는 결과를 초래한단 얘기다.

    은하계를 관할하는 존재가 태양계 수준의 에프엠 책동에 쉽사리 개입하지 않는 것과, 일맥상통한 이치지.

     


    이는 에프엠 측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야.


    평행 우주들을 커버하는 에프엠 마스터가, 단일 우주 차원의 에프엠적 음모를 꾸미는 행동 요원으로 직접 나서진 않아.       하물며, 은하계나 태양계 수준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
    추종 세력의 배후에서 영감(靈感)으로 작용할 순 있을지언정, 구체적 전략 수립과 전술 이행은

    그 수준에 맞는 (낮은 단계의) 하수인들이 도맡아 전개하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내가 사는 지구 그러니까 네 평행 미래계의 지구를 맘껏 농락하고 있는 놈들이

    너도 알다시피 은하연합과 - 그들의 장단에 놀아나는 - 아메리카 연합국이잖냐.

    여기서, 전자가 은하계 차원의 섭리에 따라 운신하는 무리라면 후자는 지구 차원의 에프엠 도당들이란 거다.

     

    그리고, 후자에 대응하여 후자의 수준으로 항거하는 세력이 레지스탕스이며,

    "레지스탕스의 영적 지주인 내가 이끄는 청령 민병대"와 연대하는 인디고/크리스탈 아이들이

    말하자면 전자의 수준에 부합하는 개입 세력인 셈이지.


    물론, 에프엠 마스터 역시 걸맞은 적수를 가지고 있다. 그게 나하고 너라는 것은, 네가 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
    특히 평행계 시스템의 주인공인 네가 개입한 이상, 천하의 에프엠마스터라도 행동을 개시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거야.

     


    반면, 너의 평행 시공들을 관장하는 네 친구들은 (너의 상승한 "미래 자아"들 혹은 상위 의식체들은)

    에프엠 마스터 그룹보다 한 수 위의 존재들이기에, 너를 대신하여 4차원의 마스터들과 직접 싸우지는 않을 것이다.

    그저, 네가 에프엠의 섭리에 굴복하지 않고 위대한 진화 여정 그 성스러운 "운명 사이클"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영(靈)적으로 밀착하여 측면에서 간접 지원할 뿐..


    참고로, 무한 너머 어딘가에서 네 친구와 맞짱 뜨고 있을 상대는

    (상위 차원의 평행계인) "평형 우주 시스템"을 관할하는 고차원 에프엠 군단 정도가 아닐까..?

     


    수마이론인들이 상위 존재의 개입 없이도 에프엠적 한계를 거뜬히 극복하여

    행성인에서 항성인으로의 진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하였듯이, 현재의 지구인들도 능히 그리할 수 있고

    또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네 입에서 그 소리가 왜 안 나오나 했다. 크크, 도덕 냄새 물씬 풍기는 결론 멘트..

    언제나 아름다운 미(?)괄식으로 마무리하는 센스여!

     

     

     

     


    그런데, 애석하게도 쿠메이린은 수마이론의 성공 케이스에서 상당히 어긋나고 말았다.

    중첩 시프팅의 진행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만 것이야.


    은하연합의 거대한 음모가 백일하에 드러나고, 레지스탕스를 믿고 따르게 된 지구인들이 똘똘 뭉쳐

    저들의 지구 침탈 프로젝트를 와해하는 것까진 좋았어.

     

     

     

     


    가만..

    은하연합 어쩌고 하는 걸 보니, 쿠메이린의 전신(前身)인 지구가 소영이 네가 사는 지구였나 보네?

     

     

     

     

     

     


    그래, 쿠메이린은 너의 평행 미래계에 속한 지구가 차원 상승하여 탈바꿈한 항성이다.

     


    레지스탕스는 - 인디고/크리스탈 아이들이 주축이 된 - 청령(淸靈) 민병대와 힘을 합쳐 아메리카연합국을 무장 해제하였고, 심각한 타격을 입은 은하연합도 일단 태양계 밖으로 물러났지.


    지구령(靈) 가이아의 수호 신명들이 사념 격자망을 해체하고 그 자리에 신성(神聖) 방호막을 설치한 가운데, 나는

    성스러운 아이들과 함께 홀리 샤워의 차원 중첩 코어로 도약하여

    5차원 항성으로의 승격을 위한 "행성 진동수 상향 조정 작업"에 착수하였어.

     


    우리가 지구 영장(靈場)과 전자장(電磁場)의 진동수를 높여서 고형(固形) 지구를

    소프트 겔(Gel)형의 "반(半) 유동 활성 지구"로 일단 바꿔놓아야, 홀리 샤워 권역에 진입하였을 때 지구는

    변형 유발 임계 에너지를 원활하게 충전받을 수 있고 그리하여 변형 임계점에 도달하여야, 비로소

    "전(全) 유동 에너지체"가 되어 5차원 항성으로의 물질화 재조합을 활발하게 일으킬 수 있는 것이야.


    지축의 변화와 적절한 지각 변동을 수반하는 물질화 과정에서, 행성 지구는 부피가 확장하고 밀도 질량이 커져

    항성의 모양새를 서서히 갖추게 된다. 이때

    에프엠을 물리친 지구상 최종 승리자들 또한 홀리샤워와 반응하여 - 8가닥 DNA를 지닌 - "상위 4차원 중급 에너지체"로

    활성화한 상태라, 고차원 시공들이 포개어져 요동치는 격동 모드의 지구에서, 별 탈 없이 2차 정화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이고.

    만일 3차원 육신의 형태로 머물러 있었다면 0.01초도 견뎌내지 못했을 극한 지옥의 환경인데도 말이지..

     


    네가 경악을 금치 못한 우리 몸집의 수수께끼는, 이렇게 해서 풀어졌으리라 본다.


    한데, 여기서부터 일이 어긋나기 시작한 거야. 끝까지 긴장의 끈을 잡고 있어야 했건만..
    패퇴하는 은하연합의 최후 발악이랄 수 있는 마지막 음모를 우리가 등한시했던 거지.

     


    성스러운 아이들 중에 안티인디고 아이가 몇몇 섞여 맹랑하게도 인디고 아이 행세를 하고 있었다.


    외계 종족의 유전인자를 물려받고 에프엠형(型) 인공 오오라를 이식받은 "3.5차원 순종(純種) 에프엠 인간"이

    은하연합의 치밀한 계획하에, 태어날 때부터 자신을 인디고 아이와 동일시하였던 것이다.
    인디고 아이와 흡사한 영능을 구사하며 철저한 우리 편이 되어 에프엠 도당의 섬멸에 앞장서기까지 하니, 우리로선

    약간의 의심도 할 수 없었어.
    더구나 - 은하연합이 또 어떤 고차원의 기술을 훔쳐와 조치를 가하였는진 몰라도 - 인디고/크리스탈 아이들끼리만

    알아볼 수 있는 소위 "인디고/크리스탈 차크라"마저 활성화되어 있어, 그 아이들조차

    자신들 속에 끼여 있는 가짜를 구별해 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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