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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손절 2지수 이야기/이상한 누나 2024. 3. 20. 12:12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당한 일이라 말문이 막혀버린 그를 - 멱살을 잡아 일으켜 - 벽에 밀어붙이는 정체불명의 남자.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더벅머리 젊은이가 가늘게 찢어진 눈을 부라리며 지수의 머리를 자꾸만 쥐어박는다.
작달막한 키라지만 체구가 다부져서일까.손끝이 어찌나 매운지, 발갛게 달아오른 지수의 볼을 타고 어느새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린다.
짜샤! 운다고 봐줄 줄 알아?!
여기 왜 들어왔는지 빨랑 불어!! 살아 나가고 싶으면..
저어..
화.. 화숙..이 누.. 나...
가뜩이나 공포에 질린 데다 멱살을 단단히 잡혀 숨쉬기조차 힘든 지경으로 몰린 그는, 얼른 대답하고 싶어도쉽사리 말문이 터지지 않았다.
뭐? 화숙이??
네깟 놈이 내 마누라한테 뭔 볼 일이 있어서?!
어린 노므 시끼가 벌써부터 X맛은 알아 갖고..자지를 확 잘라 버릴까 부다!!
더벅머리는 팔꿈치로 지수의 목을 눌러 "발버둥 치는 속도"를 현격히 떨어뜨린 다음 바지를 벗기기 시작하였다.
너 내가 누군지나 알아?
화숙이년 남편이야!!
이년이 요즘 끼고도는 샛서방이 생겼다더만, 바로 니 놈이었구나!
이 박달수, 뚜껑 열리면 어떻게 되는지 오늘 확실히 보여주마!
켁!!자.. 잘못.. 했어.. 요, 다.. 시는..
팬티까지 찢어 지수의 하반신을 알몸으로 만들어 버린 달수는, 삶은 번데기처럼 오그라든 그의 성기 끝을손가락으로 가볍게 튕겼다. 찌릿한 통증이 등골을 타고 올라와 정수리를 때리자, 상상을 초월하는 수치심과 두려움은
이 애처로운 장난감의 자율 신경계를 교란시켜 민망한 해프닝을 이끌어 내고 말았다.
포경인 음경 끝에서 찔끔찔끔 새어 나오던 오줌은 터진 수도관이 물을 뿜어내듯 급기야 가랑이 사이로 콸콸 쏟아지더니,마룻바닥을 흥건히 적시며 달수의 양말을 향해 기어 오고 있었다.
예기치 않은 반격(?)에 황당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는 펄쩍 뛰어 물러서는 날렵함을 자랑하며
그것을 최대한 피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워낙 가까이 붙어 을러대던 터라
사방으로 튀는 오줌 방울들을 완벽히 피할 타이밍은 놓칠 수밖에 없었다.
이크! 뭐야 이거!?
나 원, 기가 막혀서..
뭐 이런 한심한 X발탱구가 다 있어!?
너 사내 새끼 맞아? 여기 달린 이거, 좆이 맞냐고!
이때, 마당 건너편에 있는 방문이 스르륵 열리면서씨름 선수 같은 체구의 (손님인 듯 보이는) 삼십 대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바로 따라 나와 자기 허리둘레만 한 이두박근에 찰싹 매달리며 (애교 섞인 눈웃음을 헤프게 팔며) 단골을 배웅하는노련한 창부의 모습이 거목에 달라붙은 매미를 연상케 하였다.
아그야 어린애 델꼬 시방 뭐 한다냐 시끄럽그로..
아닙니다 형님.머리에 피도 안 마른 친척 동생 녀석이 여길 자꾸 놀러 오길래 이참에 따끔하게 혼 좀 내던 중입니다 형님.
그러든가 말든가 그녀는 단골손님의 팔짱을 끌듯이 끼고 대문 앞까지 나가 - 밥줄들 중 하나에게 하는 - 깍듯한(?) 요식행위를 잊지 않았는데, 아쉬움을 부채질하는 (눈도장 찍기용) 진한 포옹과, 감질나는 미련을 예약하는 가벼운 애무 등이그것이었다. 이런 생활에 이골 난 창녀의 노하우가 배어 있는, 후식 차원의 서비스라고나 할까.
화숙아! 요 맹랑한 자슥이 지 입으로 니 애인이라는데 그게 정말이냐?
제가 언제..
화숙이 이 소란 속에서도 아직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달수는 지수의 덜미를 잡은 채로 고개만 살짝 돌려 방을 향해 소리쳤다.
달수의 위압적인 자세와 막무가내식 공격성 때문에"벌거벗겨진 하반신의 중요 부위"를 손으로 가리고 있기에도 벅찼던 그는,
자신의 몰골을 화숙에게 보이지 않으려 무진 애를 쓰느라 달수의 억지에 제대로 된 항변을 할 여력이 없었다.
그의 잔인한 완력이 (그녀 앞에서 남자이고 싶은) 지수의 한 가닥 남은 자존심조차 갈가리 찢어 놓으려 하고 있었으니..
그렇게 슬픈 위기의 순간은 바야흐로 무르익어 가는 중이었다.
'햐아, 욘석 보게..얼추 한 시간이 다 돼 가는데 나올 생각을 안 하네. 대체 어디로 숨은 거지?
왠지 기분이 싸하구만. 안 되겠다. 더 꾸물댔다간 뭔 사달이 나도 나겠어. 여길 몽땅 뒤지든가 해야지.
입구에서부터 하나하나 들어가 보자. 그런데 이건 도무지..
어떻게든 혼자 수습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들어가 찾는 동안에 딴 데서 새 버리면 말짱 헛일.혼나는 한이 있어도 형님한테는 연락을 해야겠군. 형님 오면 길 양쪽으로 토끼 몰듯 하는 수밖에.
그나저나 그 양반 노발대발을 또 어찌 감당한담..'
김기사는 좀 전에 삐끼와 아가씨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든 바 있는 셀룰러폰이 단순한 과시용 장식은 아니었음을보여주듯 요긴하게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고 - 발정의 냄새가 길게 늘어선 - 홍등가 쪽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면서..
나오셨습니까 형님.
너 인마, 내가 일 이따구로 하라고 가르쳤어? 하여간 끝나면 각오해!요즘 회사로 차출되는 바람에 도련님한테 요 며칠 신경을 덜 썼더니 바로 이런 사태가 터져 버리네.
김기사 널 믿은 내가 잘못이지.
요새 들어 도련님이 부쩍 외출도 잦고 마음을 못 잡는 것 같다고 사모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신데
이런 때일수록 평소의 두 배 세 배 각별히 주의해서 근무해야 한다고 그랬냐 안 그랬냐.
이래서야 내가 앞으로 너한테 뭘 맡길 수 있겠나?!
김기사로부터 날벼락 같은 연락을 받은 마 비서는 이런저런 개인적 핑계를 급하게 둘러대고 서너 시간의 외출을 허락받아 본사 경호실에서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는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 두들겨 패 주고 싶은 - 김 기사를 데리고 극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절박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는데 이는, 집 밖은 물론이요 집 안의 아무도 알아선 안 되는 극한의 비밀이
지금은 저 질척이는 거리 어딘가에 얌전히 숨어 있는 듯해도 이쯤에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조만간 미쳐 날뛰는 벌거숭이로 변하여 사방팔방 헤젓고 다닐 것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잣집 순진한 도련님이 본의 아니게 초래한) 이 지저분한 비밀을 단단한 결박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은 곧
두 청년의 안녕도 보장받지 못하게 됨을 의미하므로, 이들로선
현재의 기가 막히는 상황에서 새삼 결연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화숙이 누나의 눈을 피할 수만 있다면 막말로 똥통 속에라도 뛰어들어 숨고픈 치욕스러운 광경에 노출되어절망적인 심정이 고조되는 한편, 사태가 악화되지 않게 차라리 내 편이 확실한 누나가 나서서
지금의 곤경을 막아 주었으면 하는 모순되고 이중적인 생각이 들 정도로,
극도의 두려움은 지수의 가뜩이나 복잡한 감정을 더욱 혼란케 하며 인지 부조화의 상태로 밀어붙였다.
그런데 그러한 상태를 강화하는 결정적 한 방은, 그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엉뚱한 곳 아니 사람한테서 터져 나왔다.
그가 너무 믿어 한 점 의심도 없이 안심하고 있었던 존재, 화숙에게서 말이다.
애인은 무슨 말라빠진 놈의 애인!
저 새끼 때문에 아주 귀찮아 죽을 지경이야.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저런 밥맛까지 비벼대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다 날 정도라고.
올 때마다 장난기 묻어나는 다정함이 진한 화장품 냄새에 섞여 지수를 푸근하게 감싸 주던 방 안에서,달수의 질문이 던져지기 무섭게 그녀 대신 뛰쳐나온 것은 (그녀답지 않은) 냉랭하고 날카로운 고음이었다.
화숙에게 잠시나마 품고 있던 기대가 물거품이 돼 버리는 순간이었다.
자신에게 언제나 우호적이던 누나였기에 이런 재앙과 같은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도와주리란 믿음이 있었고
그래서 마땅히 고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구원의 천사여야 할 그녀였건만..
이것이 그리도 가당치 않은 바람이고 희망이었단 말인가!
누나, 그러지 마.. 제발.. 나 좀..
그럼 순전히, 이 자식 혼자 짝사랑한 거구만.
재차 지수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달수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면 그렇지, 내 와이프가 이깟 젖비린내를 좋아할 리 없지.
이 놈이 글쎄 니 방 앞에 쭈그리고 앉아 X질 하는 소릴 엿듣고 있잖겠어?
이런 육시랄 놈은 혼꾸멍을 내줘야 한다구!
뭐야?! 저 저 저 응큼한 새낄 봤나.
세상 순진한 척은 혼자 다 하더니 이거 순 변태 아냐?
여보! 아주 눈물이 쏙 빠지도록 혼 좀 더 내. 어디 그 정도로 정신 차리겠어?
안 그래도 그럴 작정이야.
이 겁쟁이 녀석, 벌써부터 바짝 쫄아 오줌을 질질 흘리는데 참 볼 만하더군.
그랬어? 어쩐지 찌릉내가..보나 마나 마루도 엉망이 되었겠지? 달수 씨 우선 양동이로다가 확 뿌려 버려 냄새라도 없애게.
포주 아줌마 알면 그 성미에, 장사 망친다고 우리만 달달 볶인단 말이지.
하여간 재미난 구경 놓쳤네. 아까와라.
'대체 화숙이 누나가 왜 저러는 걸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어쩜 사람이 하루아침에 저리 달라질 수가..너무해...'
얀마! 우리 마누라 하는 말 똑똑이 들었지?넌 오늘 제삿날인 줄 알아!!
굳게 믿었던 최후의 보루가 허무하게 무너진 마당에, 파국으로 치닫는 위기감은아무리 정신이 몽롱해지고 있는 지수라 하더라도 본능적으로 사태 파악을 하게 만들었다.
번개가 그의 정수리를 내리쳐 흐릿하던 사고를 명징하게 돌려놓은 격이라 할까.
아저씨, 잘못했어요!
누나, 잘못했어! 다신 안 그럴게. 다시는 귀찮게 안 할게!
차갑게 돌변한 화숙의 갑작스러운 변절(?)과 기고만장한 달수의 살기등등한 협박에 생명의 위협마저 느낀 지수는,어느새 부끄러움도 잊고 - 성기를 가리기에 급급하던 - 두 손을 맞대어 싹싹 빌기 시작했다.
늦었어, 인마!그런다고 널 호락호락 놔줄 내가 아냐!
여보, 살살 해. 그러다 애 잡겠네, 하하하.
저 얼굴 새파래진 것 좀 봐. 저러다 생똥 싸면 오빠가 치울 거야?
달수와 죽이 착착 맞아 배우 뺨치는 연기를 하며 과장된 대사를 부자연스럽게 읊던 화숙이드디어 문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쓰러질 듯 서 있는 반나체의 지수에게로 천천히 걸어와 그의 턱을 들어 올렸다.
야, 나지수! 눈은 왜 감니?
나 보고 싶어 왔으면 눈 뜨고 날 보란 말이야!
내 눈 똑바로 쳐다볼 용기도 없는 주제에
뭐 사랑이 어쩌고 어째?! 꿈 깨! 짜샤!!
나란 년 원래 이렇게 생겨 먹었다는 거 잘 봐 두라고.
그동안 네 앞에서 억지로 비위 맞춰 준 거 생각하면 지금도 속이 느글거리고 팔다리에 닭살이 돋는다!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에 한가득 슬픔과 절망을 녹여 무거워진 눈으로, 지수는그녀의 광물이 돼 버린 얼굴을 바라보았다.
왜.. 실망스럽냐? 뭐야 그런 눈..재수 없게시리! 깔아, 눈!!
양심을 찌르는 그의 눈빛에 뜨끔함을 느꼈는지 화숙은 발악하듯 매정한 연기에 더한층 몰입하였다.찜찜하던 진심을 위악적으로 부풀리는 오버액션이라 완전한 거짓을 연기하는 것보다는 덜 어색해
본인이 설정한 캐릭터와의 동일시가 수월하였고 그래선지
감정이입의 급격한 고조가 점입가경의 양상을 띠는 것이었다.
그간 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 줬는데, 이제 돈이고 뭐고 너란 놈 아주 지긋지긋해!
똥오줌 못 가리고 뭐가 현실이고 꿈인지 구분 못하는 너한테 한마디로 질려 버렸어!
너 같은 정신병자 같은 애, 백만 원을 들고 찾아와도 앞으론 안 만날 거야! 너 말고도 단골손님들은 쌔고 쌨으니까!
넌 이제 삼만 원의 가치도 안 되는 인간이야, 나한텐..
달수 씨! 이 새끼 바지 뒤져 봐. 삼만 원 들어 있을 거야. 그걸로 달수 씨 용돈 해.
삼만 육천 원 있는데?
육천 원은 이 새끼 돌아갈 차비야.
그러니 삼만 원만 꺼내.
마룻바닥에 뒹구는 바지를 털어 돈을 챙긴 달수가, 지수의 벗은 엉덩이를 찰싹! 소리 나게 때리며 말했다.
이 자식 계속 혼내고 싶어 손바닥이 근질근질한데, 화숙이 넌 할 얘기 다 끝냈냐?
혼내는 건 혼내는 거고, 일단 삼만 원 받았으니 손님 대접은 해 줘야지.
여기가 애들 푼돈이나 뺏는 양아치 소굴은 아니잖아?
그것도 말이 되긴 하는데 굳이 뭐 그럴 필요 있나? 이런 놈한테까지..
모르겠다. 그럼 빨랑 해치우든가..
어디, 와이프가 어린놈이랑 놀아나는 꼴 구경이나 해 볼까? 히히..
쌀쌀한 날씨에도 화숙은 입고 있던 주황색 털 스웨터를 벗어 던지고,찬 공기에 소름이 돋아난 맨살을 그의 얼굴로 가져갔다.
돋은 소름이 단순히 추위 때문은 아니고 그녀를 빠르게 점령한 복합적인 감정들의 결과였음은 자명하나
그중에 두려움도 속해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애써 무시하는 것 같았다.
14세 소년의 해맑은 순정을 한순간에 작살내고 있어서 양심의 가책과 함께 천벌 받을 것 같은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게 아니라, 또래와는 사뭇 다른 "이 어리지만 기이한" 소년 나지수의
위태롭기 짝이 없는 돌연변이적 순정이 그 자체로 무서운 거였다.
지금은 잔잔한 듯해도 언제 집채만 한 파도가 되어 자신을 덮칠지 모를, 순수 공포라고나 할까.
그러나 복잡해지려는 상념에 굴복하기 싫은 그녀의 단순 무식한 자존심은
그 지랄맞은 두려움에 반항이라도 하겠단 건지 본인의 가학적 행동을 날 선 칼날 갈듯 갈기 시작했다.
넌 어차피 줘도 못 먹는 놈이니 이거면 되지?자, 내가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실컷 빨아라.
입술이 부르트도록 빨아 보란 말이야!
화숙의 납작한 가슴이 코를 짓누를 정도로 기습 밀착 하여 숨이 헉 막히는 가운데노골적으로 조준을 하였는지 젤리 같은 꼭지의 감촉은 기어이 입술을 찾아 우격다짐하듯 파고드는 것이었다.
절대 응하지 않으리란 일념으로 입을 꽉 다물고 꿈쩍하지 않았음에도
그것은 마치 맹렬하게 돌진하는 탄환처럼 지수의 엉성한 의지를 잔인하게 파훼하며 유혹의 임무를 완수하고야 말았다.
즉 그녀와의 달콤했던 시간들이 집약된 젖꼭지가 그의 해쓱해진 본능을 자극하는 바람에
지수는 일단 어정쩡하게라도 그것을 물지 않을 수 없었단 얘기다. 그러나
심란함의 극치를 달리면서 심리적 고통으로 정신이 나가기 일보직전인 그였기에
한가하게 아늑한 욕정이나 음미하고 있을 겨를이 없었다.
'이럴 순 없어. 불과 며칠 만에 천국이 지옥으로 바뀌다니..
이 여잔 왜 이렇게, 갑자기 스스로를 학대하는 걸까.어째서, 순수한 사랑을 거부하려고 저리도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걸까.
나를 영원히 내쫓아 버리는 게, 누나의 간절한 소망이란 말이지? 정녕 그렇단 말이지..?'
야, 이 한심한 놈아! 빨 거야 말 거야?!잘 봐, 이렇게 하라고! 나처럼..
지수를 째리는 동시에 "많이 과장하여 간장 종지 엎어 놓은 듯한" 화숙의 가슴에도 음탕한 눈빛을 칠갑하고 있던 달수가,은근슬쩍 끼어들어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였다.
아얏! 아파 죽겠네. 오빠가 왜 난리야?
이 애한테 마지막 서비스 찐하게 해 줘야 하니깐, 오빤 저리 비켜!!
야, 얘가 애기냐?고작 젖이나 물리려고 하니까, 요놈이 성에 안 차서 이러고 뭉그적대는 거 아니냐고!
야! 나지수! 그게 정말이야?
이 정도 가지곤 재미없다 이거지?! 갑자기 본전 생각이라도 나셨어?짜식, 막판이 되니 아예 본색을 드러내는구나. 좋았어, 모처럼 이 누나 맘에 든다.
그래, 첨부터 그렇게 솔직했어야지, 사내자식이..
그녀는 새빨갛게 달궈진 지수의 뺨을 손바닥으로 두어 번 가볍게 친 다음 조롱 가득 머금은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성기를 필사적으로 가리기 위해 배꼽 아래 비장하게 모여 있던 두 손은화숙의 눈짓 한 번에 허무한 무장 해제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녀의 신호를 받은 달수가 재바르게 그의 뒤를 무력화하고 강제로 팔을 꺾었기 때문이다.따라서, 적나라하게 노출된 지수의 아랫도리는 고스란히 그녀의 차지였다.
캬아! 오늘에야 비로소, 요 어린것의 자지를 구경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네.
거의 한 달간을 같이 뒹굴면서도 보물단지 감추듯이 하고 내놓지 않더니만..
난 또, 금테라도 둘러쳐진 줄 알았지.
그의 대추알만한 거시기를 주무르기 위해 화숙은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였다.
아이, 귀여워라. 어쩜 이리도 작을꼬?
내 오늘, 네가 만족할 만큼 화끈하게 해 주겠어. 오늘로써 마지막일 테니 인심 팍팍 쓰시겠다 이 말씀.
내가 또, 애송이 좆 키워 놓는 덴 도사걸랑.처음부터 이렇게 누나 앞에다 꺼내 놓았으면 진즉에 어른이 되고도 남았잖아, 후후..
손과 입으로 꽤나 열심히 주특기(?)를 발휘하는 그녀 덕분에주인의 의지와는 별개로 거시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동안, 지수는
과거 철용이의 몹쓸 짓이 주입했던 극도의 수치심과 모멸감 그리고
그것들 속에서 모락모락 피어났던 너무나 혐오스러운 쾌감을 데자뷰처럼 느끼게 되었고, 이에
반사적으로 다리를 들어 화숙의 가슴께를 냅다 걷어차 버렸다.
통증보다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황당함에 잠시 어안이 벙벙했던 그녀,이내 분노가 자동 반사로 끓어올라 - 벌렁 나가자빠지는 와중에도 - 외마디 비명에 앞서 앙칼진 욕지거리를 먼저 뱉어냈다.
이 쌍눔의 새끼가 미쳤나?! 감히 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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