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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상열지사상준 이야기/이상한 사랑 2023. 10. 19. 10:10
어맛!!
화들짝 놀란 민아가 털썩 주저앉으며 그에게 체중을 실었다.
이렇게 놀래키는게 어딨어요? 간 떨어질 뻔했잖아요?!
상준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 팔로 그녀를 감아 옴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다.
나 지금 씻을래. 네가 등 좀 밀어줄 수 있지?
민아의 귓불을 핥으며 그는 뜨거운 입김을 귓구멍에 불어넣기 시작하였다.
내가 얼굴 씻겨 줄까?
그녀의 대답은 기다릴 필요도 없다는 듯이 샤워기로 플라스틱 대야에 더운물을 담으면서상준은 본인의 허벅지 위에 민아를 누였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연신 물을 찍어 그녀 얼굴을 닦아내느라
공연히 바쁜 척을 하는 그였다.
반쯤 포기 상태로 눈을 감고 입을 꽉 다문 민아는 마치 어린아이라도 된 양 상준의 억지스러운 손놀림에 얼굴을 맡겼다.
장난기가 발동한 그는 엄지와 검지로 그녀의 자그마한 (귀엽게 납작한) 코를 세게 쥐고서 말했다.
흥 해, 흥!
아야, 아파! 나, 코 안 풀어요. 숨 막혀, 놔줘!!
상준은, 손바닥으로 그의 가슴을 치며 밉지 않게 앙탈을 부리는 민아의 모습에서 - 잠깐이지만 - 자신의 딸 소영이를떠올렸다. 그러나 이내 고개를 흔들어 본인의 눈치 없는 죄책감을 얼른 떨쳐 버리고 말았다.
상준은 그 이상 움직이지 못하도록 - 앞으로 모아진 그녀의 팔과 더불어 - 민아의 상반신 전체를 품 안에 가두고,자신의 얼굴을 가져와 그녀의 얼굴에 포갰다.
눈이 저절로 감기며 민아는 그렇게 딥키스 속으로 녹아들었다.
보드라운 혀와 고른 치아 등 그녀의 입 안을 두루두루 음미하던 그가 잠시 동작을 멈추고,가쁜 숨을 쉬는 그녀의 콧구멍 속으로 다스한 공기를 한 호흡 넣어 주었다. 그런 다음,
입가에 남아 있던 상처의 흔적을 말끔히 없애겠다는 일념으로
도톰한 입술과 그 주변을 드세게 핥고 또 핥는 것이었다.
아아.. 오빠, 하지 마.. 기절할 것 같아..
그의 목에 매달린 채 눈을 뜨지 못하는 민아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상준이 갑자기물이 가득 담긴 대야를 들어 그녀의 늘어진 몸 위에 쏟아부었다.
민아가 기겁을 하고 몸을 급히 일으키려다 부엌 바닥에 엉덩방아를 된통 찧고 말았다.
자, 이젠 너도 몸이 다 젖었으니 나랑 같이 목욕하는 거다?
오빠!이렇게 장난이 심한 줄 알았으면 집에 데려오지 않는 건데..
내가 잘못 생각했어, 정말!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마님. 어서 젖은 옷을 벗으시와요. 후후..
물을 흠뻑 빨아들여 찰싹 달라붙은 나시가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그녀의 가슴을 한결 도드라지게 하였다.
민아가 알몸의 상반신을 드러내는 동안, 달아오른 상준은 그 잠시의 짬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녀의 반바지를 아래로 당겼다.성미 급한 그의 거친 손길에 반바지만 내려간 것은 물론 아니었다. 가느다란 발목을 막 벗어난 그것 속에
귀여운 하늘색 팬티가 감춰져 있었다.
방 안으로 통하는 쪽문을 닫자, 더운물 때문에 생긴 안개 같은 김이 점점 차올라두 평 조금 넘는 좁은 공간을 금세 메워 나갔는데, 이는
에로틱한 장면에 환상적인 분위기까지 가미하는 효과를 만족스럽게 자아내고 있었다.
김이 민아의 매끈한 살결에 닿자마자 미세한 물방울들로 화하여 관능을 수놓기 시작하였다.
상준의 저돌적 움직임이 그녀를 충분히 들뜨게 하였음에도, 아직은 수줍고 민망한지민아는 애꿎은 샤워타월만 만지작거리며 비누칠을 할 듯 말 듯 망설이고 있었다.
야! 이거 완전 터키탕에 온 기분이군..
터키탕이 뭐 하는 데죠?
아니, 터키탕이 어떤 곳인지 정말 몰라? 내 앞에서 지금 내숭 떠는 거지!?
나 참, 모르니깐 모른다 그러죠!
허긴, 나이부터도 어리고 룸살롱 나간 지 며칠 안 됐을 테니 손님들이 언급하지 않으면 모를 만도 하겠네.음.. 거기가 뭐 하는 데냐면 말이야..
그는 발정 난 수캐마냥 하체를 줄기차게 들이밀며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여자 종업원이 남성 고객의 몸 구석구석을 깨끗이 씻어 주는 곳이란다.
어머, 그런 곳이 있었어요? 일본에 그런 비슷한 데가 있단 소릴 어디서 듣긴 했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었군요.
궁금증 해결됐음 가만있지 말고 어서 내 몸을 닦아 줘요, 터키탕 아가씨. 흐흐..
진작에 우람해진 물건을 그녀에게 자랑하며 상준은 짓궂은 악동처럼 졸라댔다.
그의 뻔뻔한 대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민아는 건장한 남성성의 마력에 홀린 듯타올로 상준의 몸을 정성껏 문지르기 시작했다.
팔, 가슴, 등, 다리 순으로 열심히 비누칠을 하던 그녀가 유독 그곳에만 시선이 가면 머뭇거리며 어쩔 줄 몰라 하였다.비록 갈 때까지 간 여자의 삶을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어린 여성 특유의 순진함이 퇴색되지 않고
많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리라..
왜 여기만 빠뜨리는 거지? 얘가 섭섭해하잖아.
자신의 물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그가 능글맞게 웃는다.
볼이 발갛게 익은 민아가 타월로 그곳을 대충 문지르자, 좀처럼 만족하지 못하는 상준은본인이 직접 비누를 들어 거품을 낸 후 그녀의 손에 묻혀 주었다. 그리고
토라져 한껏 성이 난 자신의 남성이 서있는 곳으로 그 작은 손을 과감하게 이끌었다.
이렇게 굵고 긴데 비누가 하나도 안 묻었잖아. 싹싹 칠해 달라고.
차마 머리는 들지 못한 채 민아는, 비누 거품에 싸인 미끌미끌한 손으로 그것을 가볍게 쥐고아래위로 왕복하며 비누막을 입혔다.
그 모양이 자신의 평소 자기 위로 행위와 무척 닮아 있는 탓에, 진한 색정에 사로잡혀 진지해진 그로서도이빨 새로 멋쩍은 웃음을 피식 흘릴 수밖에 없었다.
으이그 됐다. 수고했어.
샤워기를 틀어 거품을 씻어낸 상준이 이번에는 그녀로부터 타월을 받아 들고 의기양양하게 비누를 묻히기 시작하였다.
이제 네 차례야!?
부엌의 닫힌 외문 틈으로 조금씩 스며들던 한기가 가랑비 옷깃 적시듯 민아의 벗은 몸에 소름을 돋게 하더니급기야 오들오들 떠는 지경으로까지 그녀를 사정없이 몰아갔다.
내가 안 춥게 해 줄게..
무르익은 여체를 샅샅이 훑고 지나가는 그의 손끝이 예상외로 힘을 주면서타월의 깔끄러운 감촉으로 민아의 보드라운 살결에 꽤 거센 자극을 남길 때마다
그녀의 빨개진 피부 위에선 마찰의 열기와 침투한 냉기가 어우러져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다.
아야야, 살살해요! 가죽 벗겨지겠어..
야, 이것 봐라. 네 눈엔 이 국수 가락이 보이지 않냐? 너 도대체 목욕한 지 얼마나 된 거야?
아이 참 오빠도..요즘 누가 이딴 식으로 무식하게 때를 민대요?! 오빠가 이렇게 구식인 줄 몰랐어, 정말..
민아의 소심한 불평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상준은자의 반 타의 반으로 풀썩 주저앉은 자세가 된 그녀의 다리 한쪽을 자신의 허벅지 위에 걸쳐 놓고
그 안쪽을 벅벅 문대는 것이었다.
얄궂은 자세로 인해 본의 아니게 여체의 다리가 한껏 벌려지자 그곳의 은밀한 입술도 따라서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꽃잎이 활짝 피어 꽃술을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적나라한 모습을 목격하고 만 그의 심벌이다시금 몸집을 키우는 것은 당연지사였다.
따뜻한 물을 아낌없이 여러 번 민아에게 끼얹어 몸에 붙은 때와 비눗기를 말끔히 씻어 낸 상준은쪼그리고 있는 그녀를 일으켜 세워 힘껏 안아 주었다. 추위 때문인지 아니면 흥분 때문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
그녀의 심한 떨림이 그의 품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왔다.
물기도 내가 닦아 줄게.
머리에 두르고 있던 수건을 이로 물어 벗겨 내자, 싱그러운 머리카락들이 일시에민아의 어깨 위로 폭포수처럼 떨어져 내렸다.
상준은 입술과 손으로 잠시 그 머릿결을 매만지다가, 목에서부터 무릎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자신의 혀와 함께 하며그녀에게 매달려 있던 수분을 남김없이 핥아 먹었다.
이때 더는 견딜 수가 없었는지, 애써 참아왔던 교성이 민아의 입에서 얌전하게 터져 나왔다.
특히, 열린 "비밀의 문"으로 그의 혀가 들어왔을 때에는목욕 직후의 물기라 하기엔 너무나 많은 양의 샘물이 그곳에서 솟아나,
닦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 혀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지경에 직면해야만 했다.
이렇게 알몸으로 마주 보고 있으니까 태초의 아담과 이브가 된 느낌이다. 그치?
응..이브, 나랑 춤 한 번 추실까요?
아담이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고개를 약간 숙이고 손바닥을 내밀었다.
졸지에 태초의 여인이 된 민아는 그 손바닥 위에 자신의 수줍은 손을 살며시 올려놓았다.
기껏 보기 좋게 부푼 이브의 유방이 납작해지도록 아담은 본인의 가슴을 그녀에게 밀착하였다. 기어이 한 몸이 되려는 강렬한 욕망을 일단 그 정도로만 어필하며, 한 손으로는 잡은 손에 깍지를 끼고 다른 한 손으로는 탐스러운 둔부를 단단히 움켜잡고, 상준은 제자리에서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분위기 있는 음악도 없고..여기서 갑자기 춤은 좀 그렇다.
점점 더 추워지는데, 이러지 말고 우리 그냥 방으로 빨리 들어가요, 응?
음악? 음악을 원해??까짓것 내가 틀어 줄게. 아니 직접 연주해 줄게. 잠시만 기다려..
엉덩이를 쥐고 있던 그의 손이 언덕 사이 깊은 계곡으로 이동하였다.
하아!
얌전함을 벗어던진 솔직한 신음이 데시벨 조절에 실패한 채 목구멍으로부터 탈출을 감행하고 있었다.
민아 네가 내 악기라는 거 몰랐어? 내가 이렇게 연주할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잖아?
곧 본격적인 음악이 흐를 테니 기대하라고.
아이.. 못하는 소리가 없어. 몰라요..
미끄러운 계곡을 타고 넘어온 손가락이 부드럽게 현을 튕기자 고음의 멜로디가 화려하게 울려 퍼졌다.
나의 이브여, 나를 받아들일 준비는 되었소?
그녀의 젖어 드는 큼직한 눈망울을 응시하며 상준이 신호를 보내자민아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이브를 타락시킨 굵직한 뱀이 머리를 빳빳이 들고, 자신이 들어가 잠잘 동굴을 들여다본다.
편안한 안식처가 마련된 동굴이지만 그 입구는 상당히 좁아, 뱀의 머리가 들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한 번 더 그곳을 주시하며 마지막 조준을 마친 뱀은, 결심이 선 듯 맹렬한 기세로 입구에 머리를 처박았다.
신기하게도, 안식의 동굴은 간신히 끼여 있는 뱀의 머리를 능동적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동굴 안 전체가 - 비좁지만 탄력 있는 - 쿠션처럼 유연하여, 눈 깜짝할 사이에뱀의 우람한 몸뚱이는 꼬리 부분만 남기고 거의 흡수되다시피 하였다.
대단하군! 민아..
의연한 척하던 상준 역시도 끝내 거친 숨을 몰아쉬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극치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랑해요, 오빠..
그의 리드미컬한 허리가 농염한 악기에서 최고의 선율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뛰어난 연주 기법에 있어 타고난 소유자인 상준은 기교파 테크니션답게 애드리브에도 능하였다.혀와 입술로는 악기의 소리 나는 부분을 집중 공략하여 멜로디의 바이브레이션을 조절했고, 손가락으로는
그의 동작에 순종하는 악기 전체의 출렁임을 사이드에서 희롱하여 멜로디의 다양화를 꾀하였다.
파트너의 쾌감이 적정선에 이를 때까지 여러모로 배려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결국엔 모든 기교를 소화해 내었고, 그 결과긴장과 흥분의 조화로운 균형 상태를 견디지 못하여 절정으로 이탈해 버린 악기 스스로가
참을 수 없을 만큼 팽팽해진 현(絃)들을 하나둘씩 끊어 버려야 했다.
이를 신호로, 연주자 또한범람하는 열락을 억지로 막아 놓은 "본인의 둑"을 비로소 무너뜨렸다.
등으로 파고드는 그녀의 손톱이 아프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정점에서 찰나적으로 맛볼 수 있는 "무아의 경지" 때문일까.
남녀가 완벽하게 하나로 합쳐지자 그들을 둘러싼 세상은 사라졌고, 두 사람이 곧 세계요 우주였다.그 순간, 아담은 이브가 보이지 않았고 이브는 아담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된 둘의 세계에서는 파트너가 존재하지 않았다.
너와 나의 경계가 허물어진 바로 그 자리에서, 아낌없이 주고 남은 "지복(至福)의 가벼움"이 경쾌하게 뛰어놀았다.(그러나 애석하게도, 찰나의 열반이고 해탈일 뿐이었다.)
아.. 아...사랑.. 해, 오빠.. 나 버리면 안 돼..
민아의 "잦아들면서도 현실을 강타하는" 목소리가 교성에 섞여,일시적으로 기능을 상실했던 그의 고막을 아프게 두들겼다. 그렇게 상준은 다시
한 여인을 부둥켜안은 벌거벗은 수컷에 지나지 않게 되어, 세상의 비루한 언저리에 서 있어야 했다.
허탈한 기분이 밀물처럼 가슴으로 밀려오는 동안급작스럽게 오그라든 남자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절하게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여자 사이에서는,
어색해진 결합에 이별을 고하는 아쉬움의 분출인 양
(두 사람이 함께 흘린) 뜨듯한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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