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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홀림, 4차원의 습격월광 프로젝트 (판타지) 2023. 4. 3. 21:49
미영이를 가져라!!
에프엠의 비호를 업어 악령급 포스를 갖춘 잡귀의 긴급명령 1호가 발령되자마자, 치마 속 별천지를 헤집고 다니던 상준의 손이중요 부위를 노골적으로 건드리기 시작하였다.
오.. 오빠 미치겠어..
미영아, 우리 여기서 할까?
아잉, 여긴 들켜. 저기 깜깜한 구석에서..
그 말을 듣기 무섭게 미영을 번쩍 안아 들고, 미리 알아 놓기라도 한 듯 거침없이돌계단 아래 공간 칠흑 같은 구석 자리로 들어갔다.
'이런! 생각보다 불결한 곳이군. 돗자리라도 준비했어야 됐나.. 크큭.'
괴물의 농간인지는 모르겠으나, 흙바닥에 아무렇게나 몸을 굴리는 투실투실한 그녀의 모습도 상준 못지않게(관찰자의 눈에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털이 완전히 깎여 빨갛게 속살이 드러난 어린 암양 한 마리가, 육중한 체구의 도깨비에 깔려 바둥거리는 것 같았다.
아야! 오빠 살살..
미영의 엄살을 가볍게 무시하고, 그는 아주 열심히 가슴과 복부에 키스마크를 찍어대면서 스커트를 뒤집어 올렸다.
굶주린 호랑이의 눈알처럼 번득이는 상준의 눈앞에서 세상은 도로 한낮이 되어가고 있었다.어둠에 눈이 익숙해졌기 때문으로만 여기기엔 밝음의 정도가 거의 환상적이었다.
밤의 장막 위로 은백색의 야광이 번져 순식간에 백야를 펼쳐 놓은 것이다.
(이렇듯 달갑지 않은 기적을 저 때의 상준도 분명 느꼈을 터인데, 이에 놀라
하던 짓을 그만두는 대신, 온종일 신경썼을 "욕망이 실현되는 순간"에 그저 감격하여
자신을 사로잡은 육욕의 관성에 굴복하고 마는 꼬락서니라니..
일단 화끈하게 거사(?)를 치른 후에, 놀라든 고민하든 할 생각이었겠지 아마.)
※ 남 얘기하듯 하니 우습긴 하네. 오래된 과거도 아닌데, 저 때 심정이 어땠는지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추측하는 척하며 사실을 고백하는 꼬락서니라니.. 이런 앙큼한 관찰자..
쾌감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아이러니한 "암양의 얼굴"에도 푸른 인광이 흘러내리고 있다.
햇빛이 비출 때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여 몽실몽실한 젖가슴의 땀구멍까지 보였다.
색을 밝히는 귀(鬼)의 음탕함이 기선을 제압하여 관찰자는 차츰 사건의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었지만
그것을 인지하지 못할 만치 충격과 회한으로 비틀거리는 그의 의식은, 한 마리 색귀에 동시 빙의된 남녀의 적나라한 욕정과
"그 범상찮은 색정이 비현실적인 조화를 부려대는" 저 경이로운 광경에,
안 그래도 진동하고 있는 4차원 몸을 그 이상으로 부르르 떨어야 했다.
미영의 그렇고 그런 소박한 얼굴이, 잘 나가는 에로배우만큼이나 요염하고 섹시하게 탈바꿈한 것도,
그러한 조화의 일환이리라..
(내 욕망이 만들어 낸 작품이겠지.
정욕이 부글부글 끓다 보니 엉성한 파트너가 샤론 스톤처럼 느껴졌었나..)
미스코리아 뺨치게 변한 그녀의 얼굴에 기절초풍하기는커녕 "내가 정복하고 있는 암컷이라 예뻐 보이는 거겠지"당연한 변화로 받아들이며, 사랑스러워 한 번 핥아 주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였다.
얼굴을 가져다 댈 틈도 주지 않고 상준의 입 안에서 새빨간 혓바닥이 날름 나왔다가 들어갔다.
무려 30센티는 족히 될 간격을 비웃기라도 하듯 그녀의 얼굴을 눈 깜짝할 사이에 침 발라 놓은 것이다.
쾌걸 조로의 칼끝이 전광석화처럼 휘갈기는 Z처럼 말이다.
언젠가 TV에서 본 (날벌레를 낚아채는) 파충류의 혓바닥이 꼭 저렇지 않았나 싶다.
(저런 징그러운 변형이, 색황적 사념체인 음탕귀의 고착된 망상이니 망정이지,사실이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그는 요괴의 형상을 띠어가는 인간처럼 조금씩 흉측해지고 있는데, 색정적 공포의 침투를 아는지 모르는지 미영은,기대감에 부푼 상기된 얼굴로 은밀한 불장난과 그로 인한 쾌락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새로 도입한 놀이기구를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리는 아이의 심정으로..
흡족한 표정으로 내려보던 "에프엠의 달빛"조차 넌지시 고개를 돌리는 민망함 가득 찬 어둠 속에서,그녀의 아랫도리가 자체 발광하는 미지의 생명체인 양 허옇게 빛을 발하고 있다.
풍만한 살집의 감촉이 떡 반죽처럼 말랑거린다.
제법 비옥한 "어둠의 삼각 지대"는 하릴없이 강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발광하는 다리로 인해 이따금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는, 깜찍한 삼각지였다.
아.. 오빠, 제발..
목을 잡아당기는 미영의 팔에 웬만한 남자의 완력이 가해진다.
쉬잇!!소리 좀 죽여. 누가 들으면 어쩔려구..
상준은 손바닥으로 그녀의 입을 막고 허겁지겁 바지를 내렸다.
(악!!저건 또 뭔 날벼락이야?! 뱀이잖아!?)
거짓말하는 피노키오의 코처럼 대책 없이 길어지면서
그 자체로 살아있는 생물이 되어 징그러운 몸뚱이를 마구 흔들어댄다.
점점 커져 어느새 팔뚝보다 굵은 구렁이처럼 되어 있었고, 선홍색 대가리가양쪽으로 찢어지듯 아가리를 쩍 벌리더니 뾰족하고 촘촘한 이빨을 한껏 드러내어 자랑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아까 보여준 "입 안의 괴기한 혀"와 흡사하게 생긴 것을 쭉 내밀어 사정없이 날름거린다.
어찌, 이런 일이..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조잡한 B급 S.F. 호러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데도그의 손상된 오오라는 놀라 까무러칠 기운도 없는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이 돌발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마령(魔靈)의 파장에 물들었기에, 한 마리 작은 괴물로 돌연변이된 "자신의 것"이
소중한 분신인 양 사랑스럽기까지 하며, 이 녀석 때문에 야수적 본능은 최고조의 활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오히려 고마운 생각이 드는 것일까.
상준이 본격적으로 밀착하기도 훨씬 전에, 다리 사이의 그 흉물은 그녀를 후벼 파고 있었다.
아아.. 너무 좋아! 더, 더...
미영의 신음이 갑자기 점프하듯 톤을 높였고, 왠지 모를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낀 그 - 혹은 음탕귀 - 는 다시금 입술로그녀의 입을 봉쇄해야 했다.
강력한 지진이 지반을 붕괴시키듯이, 상준의 파괴적인 정념은 미영의 내부로 급격히 침잠해 들어갔다.
자웅동체의 환형동물처럼 그녀와 그는 하나로 포개어져 꿈틀거린다.두 몸의 경계선이 희미해지고, 피부를 이루는 유기질들이 서로의 살 속에 녹아든다.
숨이 막혀서일까.미영은 그의 어깨를 밀어 떼어내려고 하였다.
넘치는 타액으로 흠뻑 젖은 입술이 가까스로 분리되고, 피가 하체에 과다하게 쏠려 산소가 부족한지
그녀는 입을 크게 벌린 채 헉헉거렸다.
상준의 시선이 기세가 잔뜩 오른 점령군의 득의양양한 희열을 머금고
잠시 전방의 "빛을 발하는 어둠"을 응시하다 무심코 아래로 향하는 순간..
조금 전의 참혹함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며쇼킹의 첨단을 걷는 가공할 장면들이 지칠 줄 모르고 줄줄이 이어졌다.
미영의 입이 과장되게 벌려진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목구멍 속에서부터 뭔가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녀의 구강을 박차고 튀어나온 것은, 다름 아닌조금 전 끔찍하게 변형되었던 상준의 물건과 무척 닮아 있는 (빨갛게 번들거리는) 뱀(?) 대가리였다.
아니, 그에게서 시작된 바로 동일한 그것이었다.
아가리를 벌리고 솟구쳐 올라 순식간에 코를 덥석 물어 버리는데도상준은 전혀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눈치였다.
황당무계한 사건들이 정신 차릴 짬도 주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황이라,거기에 걸맞아야 할 감정적 반응은 타이밍을 잃어 허둥댈 뿐이다.
습기와 곰팡이가 차지하여 주글주글하게 들뜬 장판 밑에서 바퀴벌레들이 바글거리듯
붕 떠서 너덜대는 갈라진 의식들의 틈바구니를 엉뚱한 실소가 스멀스멀 기어 다닌다.
'이건 코미디야. 이 얼마나 웃긴 장면인가. 하하하하!
웃기는 만큼 기분도 뿅 가는군. 미영이나 나나 죽지만 않는다면 반수반인의 흉한 몰골도 나쁠 건 없지.
나의 능력이 일취월장한 느낌이야. 얘 좀 보라고, 너무 좋아서 눈물까지 흘리잖아.
설마 몸 전체가 이 꼴로 변하기야 하겠어?이야! 지속 시간도 엄청 길어졌군! 이 단단함! 맘에 들어.
미영, 내가 이걸로 오늘 널 달나라에 보내 주마.'
(참 좆같은 상념이군.
저것이 여태 기억 속에 한 톨도 남아 있지 않다는 건, 빙의 상태에서의 상념이었기 때문인가.
어쨌든,
색마가 부추겼다 해서 장본인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다.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사고(思考)를 저토록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다는 자체가
저 추잡한 도플갱어 아니 내가
현재 아니 저 당시 이 기막힌 상황을 확실하게 인지하였다는 증거니까.
나중에 기억하든 망각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저딴 식으로 무의식에 각인되는 과정을 거쳐 나는 음란을 강화해 가고 있었단 말인가!
그간 가볍게 여겨온 성적 일탈들이 실은
배후에 저따위 망동 시나리오를 하나씩 달고 있었다는 거지?
에프엠이 기획하여 육성하고 퍼뜨린 음탕귀들을
내 변태적 행각들이 한 마리씩 품고 있었단 얘기지?!)
이성을 거의 상실한 그가 허리 운동을 멈추지 않고 계속 밀어붙였다.
보통, 살과 살이 부딪치면 피부끼리의 마찰로 경쾌한 소리가 나기 마련인데..
미영의 하반신은 마치 묽은 밀가루 반죽 같아 보였다. 그래서인지왕복 운동을 반복할 때마다 진흙 벌에 흡수되는 기분이 들었다. 단지 기분 탓만이 아니었다.
질퍽한 것들이 서로 충돌할 때의 철벅철벅하는 소리가 실제로 들려왔다.
인간의 상식에 비춰 볼 때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면 치솟던 욕정일지언정 사그라지기 마련이건만
"인간이 아닌 것"에 묶여 인간이기를 - 본의 아니게 - 포기한 두 사람은 이와 관련하여
일반인과는 정반대의 감정 패턴을 보이고 있었다.
상준의 육체는 만신창이가 될수록 더욱 흥분하여, 중단하지 않고
그녀의 젤리 같이 찐득거리는 피부와 완전히 합쳐졌다가 떨어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였다.
수소와 산소가 합쳐져 물이 되듯, 분자 수준에서 결합하는 화학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난다고나 할까.
아님, 둘 중 하나가 점차 투명해지면서 파트너의 육신에 영혼처럼 스며든다고 봐야 옳을까.
기괴한 현상을 오히려 즐기며 그런 행동에 과몰입하는 그가,
에로틱한 환각에 매몰되어 뼈가 삭는 줄도 모르고 쾌감을 추구하는
마약 중독자나 다름없어 보였다.
울트라 오르가슴을 선사하기 위해 제 발로 찾아 준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트와이라잇존(TWILIGHT ZONE)을
어리석은 상준은 그렇게 기꺼이 반겼다.
'뜻하지 않게 이계(異界)의 통로를 발견한 탐험가도 나만큼 황홀하지는 않으리라.
U.F.O. 모선에 승선한 외계인 숭배자의 두려운 흥분도, 나의 기쁜 두려움에 비하면 새 발의 피겠지.
우우.. 오르가슴이여 영원하라!!'(놀고 자빠졌네.
친구여, 저거 저대로 놔둘 겁니까? 어떻게 좀 해보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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